2023.08.23 2553명이 봤어요
Ⅳ. 독서 기록, 어떻게 해야 할까?
‘전공 심화를 위한 독서 기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양 서적과 달리 전공 도서는 구어체보다 문어체로 기록된 책이 대부분이고, 개념어나 추상어가 많이 사용된다. 또한 학문 분야의 심화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구조로, 목차가 매우 세부적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전공 심화를 위한 책 읽기는 ‘목차에 따른 핵심 내용 요약’과 ‘자기 생각 정리’가 중요합니다. 전공 심화를 위한 독서 기록도 책 읽기 방식과 마찬가지로, 목차에 따라서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전공 심화를 위한 독서 기록은 ‘책을 읽게 된 동기 → 책 내용 정리 → 진로·전공 분야 연관성 → 엮어 읽기와 깊이 읽기’의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공 도서를 읽고, 정리해볼 수 있는 양식은 다음과 같다.
이 양식은 책을 읽으면서 목차 별 개념어와 주제문을 메모해 가며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전공 심화 독서는 읽기와 쓰기를 병행해야 더욱 효율적이므로 읽으면서 기록한 뒤, 양식에 기재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양식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작성하면 된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으로 다가오거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긴다면 바로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검색한 내용을 함께 기록해 두면 엮어 읽기와 깊이 읽기에 도움이 된다.
이 자료는 인간 중심의 경제를 제안하는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읽은 학생이 학급 특색활동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발표 내용은 단순해 보이지만, 제가 앞에서 설명한 독서기록의 방법이 반영된 좋은 발표자료라 할 수 있다. 우선 학생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경제’로 정리할 수 있다. 자료에는 양극화, 환경 오염, 실업 등을 키워드로 슈마허가 책 속에서 지적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저자가 주장한 대안 경제의 내용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책에서 배운 대안 경제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실제 기업의 운영 사례를 인터넷 검색 등으로 조사해 자신의 희망 전공 분야에 대한 추가 자료조사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 저자의 다른 저작들을 함께 언급하면서 엮어 읽기와 깊이 읽기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메모하여 읽기’, ‘개념 이해, 더 궁금한 내용, 실제 사례 등을 추가 자료조사하며 읽기’의 과정을 양식에 잘 정리하며 독서활동을 전개하면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5. 독서 활동의 확장 – 독서, 토론, 논술
지금까지는 ‘전공 분야의 책을 어떻게 읽고 기록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진로 독서 활용법을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독서 활동을 체계적으로 잘 진행한다면 진로 분야의 정보를 찾고, 심화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고 질문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토론’의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특히 심화 배경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전공 도서를 읽는 진로 독서는 토론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이 생략된 ‘독서’는 힘에 겨울 뿐만 아니라, 오독의 가능성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정조(조선 제22대 왕, 재위 기간 1776~1800)는 독서와 토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토론만 중요시해서도 안 되고 독서만 중요시해서도 안 된다. 토론과 독서는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한 가지만 버려도 학문을 할 수 없다.”
독서는 여러 사람과 함께할 때 그 힘이 배가 된다. 토론은 심화 독서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치열하게 다투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면서 생기는 배경지식은 혼자서 지식을 습득하는 독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기 때문이다.
특히 진로 독서는 토론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토론이 혼자 읽어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다양한 지식을 함께 탐구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독서 → 토론 → 논술’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계속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 진로 독서를 위한 ‘독서 토론’ 학급 특색활동
친구들과 진로 독서를 함께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전공분야별 독서토론을 학급특색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 활동보다 전공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 몰랐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기록부의 독서 활동 상황에는 도서명과 저자명만을 입력할 수 있지만, 창체활동에는 도서명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 활동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독서 토론을 진행할 때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별로 각자 다른 책을 읽은 뒤 토론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고, 같은 책을 읽고 쟁점에 따라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주제별로 다른 책을 읽은 뒤 각자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토론한다면, 하나의 주제 안에서 폭넓은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고 쟁점에 따라 토론하는 방식은 한 권의 책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정리할 수 있어서 책 한 권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방식 모두 다른 장점이 있기 때문에 두 방식을 병행해보는 것도 좋다. 전공분야별 독서 토론 활동은 다음과 같이 운영할 수 있다.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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