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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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입시수험생들, 멘탈 췍크~!!(2)
1편 안보고 왔다면? click! 이제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불과 1년 전이긴 하지만, 딱 이맘때저의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데요. 지난 글에선 저의 고1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다면 오늘은 저의 고2, 고3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고2-무기력증:때론 노력도 우리를 배신할 수 있어 여러분은 '노력'과 관련된 명언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국인'이라면 '노력'이란 키워드를 일상 속에서 유독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대표적인 해외 명언으로 알려져있고, '노력하면 다 된다.' 라는 일상에서 흔히 떠도는 말까지 우리 사회에는 노력을 강조하는 문화가 깊게 박혀있는 듯 합니다. 고2 시절의 저 또한 이러한 사회적 관념에 사로잡혀 '노력만능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공부했었습니다. 여러 과목 중에서도 이 사고가 유독 심하게 작용했던 과목이 '세계사'였습니다. 단순히 암기에 자신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과목이었기에, 4대 문명이 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문외한인 상태로 첫 수업을 들었었는데요, 분명 첫 수업인데도 선생님의 심화적인 질문에 쉽게 답을 하는 친구들을 보니 심각했던 저의 상식 수준을 자각하게 되면서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존심이 센 것도 마냥 쓸데없는 것 같지는 않은 게, 자존심이 공부에 있어서는 일종의 자극제와 동기부여제로서 작용해준 덕에, 당일 집에 귀가하자마자 EBS 무료 인강으로 세계사 예습을 시작하여, 수업 3주차부터는 학교 선생님 수업을 복습의 개념처럼 듣게 되었고, 뒤로 갈 수록 저에게 질문하는 친구들도 생기고, 세계사 선생님도 알아주실 정도로 '세계사를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때의 저는 '나만큼 세계사를 공부한 사람은 없을 거다.'라 느낄 정도로 공부했었는데요. 학교용,집용으로 교과서 2권을 따로 두고, 문제집 n권,학습지,필기노트 n권,EBS인강 등 솔직히 국영수보다도 더 집요하게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시험 결과는 제 노력과 너무 다르게 나오게됩니다. 전부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추가적인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세계사에서 시작된 무기력증은 다른 과목까지 번져갔으며,학년 끝에 가서는 더는 예전같은 열정,오기,기대따위는 가지지 않고 생기 잃은 채 어쩔 수 없이 연명하는 하루 살이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이러한 시기를 통해 배운 인생의 교훈이 있었기에, 보람은 있었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는 '노력만능주의'또한 성공에 집착하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빚어낸 그나마 윤리적으로 보이는 그럴 듯한 거짓에 불과하단 사실이었고, 둘째로는 집착에 가까운 노력을 할 바에는 최선을 다하지 못해도 즐길 줄 아는게 진정한 승리란 사실이었습니다. 시험 결과가 여러분의 인생을,노력을 대변해주는 수단이 되어줄 수 없습니다. 대학을 가면, 사회에 나가면 다 사라질 숫자들에 불과합니다. 고작 시험 결과 따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시고 노력을 하셨다면 남아있을 여러분 머릿속의 지식들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란 사실에 보람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저에게 세계사의 시험 결과에 남는 미련과 억울함이 조금은 있지만, 대학에 와서 느끼는 점은 고등학교 성적은 아무 쓸모없고, 시험 결과가 완전히 증명해주지 못해서 억울했던, 쓸모없었다 느껴온 내 상식의 수준이 진가를 발휘할 때는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세계사 관련 지식은 단순히 학교 강의를 들을 때 뿐 아니라, 방송을 보거나 콘텐츠를 접할 때까지도 인문학,역사,예술 등 다방면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배경지식으로서 이해하거나 즐기기 쉽게 만들어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도 '공부=성적=대학'으로 여기지 마시고, 훗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상식을 쌓는 시간이라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3-목,허리 디스크:대학이 무슨 소용이냐, 일상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축복 고등학교 3년 중 가장 공부를 안했던 시기를 꼽자면, 저는 '고3'시절입니다. 사실은 공부를 하지 못했던 시기라 표현하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 2023년 초부터 제 몸에 근육통,뻐근함 등 사소한 이상 증상이 나타났지만, 척추 측만증과 근육 부족으로 인한 문제란 진단을 받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낮에는 학교, 방과 후에는 척추 측만증 운동 센터, 그 후엔 자습실,학원 공부를 병행하여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열심히 살았던 3~4월. 그런 제 인생에 본격적으로 균열이 찾아온 건 대략 5~6월쯤. 운동을 하면서 몸이 나아지기는 커녕 학교 수업을 못들을 정도의 하루 종일 지속되는 몸의 이물감과 더불어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이 너무 심해진 건데요, 도수치료사분과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된다 라는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 다른 병원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은 저에게 터지기 직전의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있단 사실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목 디스크을 앓았던 연예인들을 보며 목만 아픈 병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제가 겪고 있는 전신에 달하는 이 통증이 디스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과, 내가 그동안 시간까지 쪼개서 운동센터에 다니며 고생한 것들이 오히려 내 몸을 더 악화한 원흉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정말 큰 환멸을 느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당장 쉬고 치료 받아야한다 말씀하셨지만, 저는 고3으로서 당장 수시에 반영되는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었기에 치료를 미루고 기말고사 공부를 시작하는데요. 진짜 고통은 이 시험 기간에 시작됐습니다. 최종 시험에 대한 압박감만으로도 너무 피곤한데, 서나 앉으나 몸이 너무 아파 당장의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몸의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대로 가다간 잠을 못자서 죽을 수도 있겠다란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이때 상태가 정말 심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시험을 보러간 것부터가 기적이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그렇게 기적적으로 마지막 과목 시험을 치르고 집에 가는 길에, 허리에 제가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 느껴지면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게 되어 정말 그 자리에서 병원에 실려가서 곧장 입원을 하여 기적적으로 다음날 바로 시술을 받게 됩니다. 시술을 받고 극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건강함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원래대로라면 2학기가 되어서 수능 모드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초인적인 힘을 끌어내서, 고1,2때 쌓아놨던 공부량으로 수능을 겨우 치르고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깜짝 고백을 하자면 사실 이 디스크는 현재까지도 회복이 안돼서, 대학 생활조차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답니다. 하하. 그렇지만 이 고난은 제가 그동안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강제로라도 멈추고 돌아보게끔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일이 없었다면, 저는 세상이 제시한 틀에 스스로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이게 정답이라고, 이래야 행복하다 믿으며 살았을 것입니다. 뒤쳐지면 안된다란 강박에 쌓여있던 제가 아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니까, 처음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남들보다 나아가는 속도가 느려도 지금의 내가 숨을 쉬고 ,잠을 자고,걸어 다니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일상을 살고 있단 것이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을 가지고 무엇이든 맘먹으면 시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단 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학생 때도 이런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와 닿지 않았었는데, 고통스럽더라도, 그 일상을 잃는 경험을 직접 해 보고 나니까 확실히 그 감사의 정도가 달라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지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초조하고 억울하신 분이 계시다면, 잠시 멈추며 여유를 갖고, 때론 뒤로 걸어가 내가 어떤 것들을 놓쳤는지 확인해보라고 이런 시간이 주어진 거라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몰아 부치는 경향이 심한 세상 가운데서 잠시 멈추고 일상 속 감사와 스스로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궁한 기회와 가능성들을 곱씹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여유를 찾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그 자체로 너무나 소중한 삶을 살아내고 있단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