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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빼고 다 하는 의대생? 예과1학년, A+대신 갓생 택한 썰(2/3)
전국에 계시는 리로스쿨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저는 지방 일반고에서 현역으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현재 1학년으로 재학 중인, 여러분의 워낸온리 멘토입니다!지난 스토리노트에서는 수업거부 기간동안 ‘한량’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다양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과정과 그 중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생겼던 일들을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의과대학 수공예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아주 재미있게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 손끝에서 피어난 '수작'의 즐거움'수작'은 예과, 본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여러 종류의 공예를 배우고 즐기는 동아리예요. 평소에도 그림 그리기, 클레이 만지기, 조립하기 같은 손으로 하는 활동을 좋아했던 터라 큰 기대를 품고 가입했답니다.저는 수작에서 뜨개질을 처음으로 제대로 배워봤어요. 초반 2주 동안은 가장 기초적인 5가지 뜨기 기법을 마스터하지 못해서 솔직히 답답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설명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손을 멈추지 않았더니, 실력이 금방 늘었고 자신감도 붙었어요. 게다가 초반부터 함께 했던 선배님들께 칭찬도 많이 받아서 더 신이 났죠.실력이 향상된 후에는 작은 키링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학교 축제 플리마켓 부스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는 귀여운 토마토 카드지갑 제작을 맡았죠.놀랍게도 저희 부스는 인기가 정말 많아서 3일간 180만 원이라는 큰 수익을 올렸어요. 이 수익금은 전액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했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저의 카드지갑이 소아암 환우들을 돕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에, 정말 멋지고 뿌듯한 일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이후에는 오일파스텔로 그림 엽서를 만들거나, 심지어 서울의 베이킹 스튜디오를 빌려서 레몬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부원들과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았어요. * '수작'이 알려준 대학 생활의 방향 이 동아리의 또 다른 큰 장점은 본과 선배님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에요. 보통 예과 시기에는 본과 선배님들을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데, 수작에서 함께 공예 활동을 하면서 본과 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죠.예과는 본과에 비해 학업 부담이 현저히 적어서, 취미 활동이나 대외 활동 등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정말 많아요. 이 소중한 예과 시절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지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수작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 대학생활의 로망, 댄스 동아리 '티크(TICK)' 그럼 이제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더 애정하는 댄스 동아리 ‘티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지칠 때면 항상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재충전하곤 했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돌, 여자 아이돌 할 것 없이 K-POP 안무를 보고 외우는 것을 정말 좋아했기에, 대학교에 가면 반드시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겠다는 로망이 있었죠. 그 로망을 이곳 티크에서 실현할 수 있었기에, 티크는 저에게 남다른 의미의 동아리입니다. 지난 5월 소공연에서 저는 ‘오늘만 I LOVE YOU’, ‘누난 너무 예뻐’, ‘like JENNIE’ 무대를 꾸몄고, 간호학과 친구와의 듀엣무대로 저스틴 비버의 ‘SORRY’ 코레오그래피를 선보였어요. 6년 넘게 이어온 취미생활을 동기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려니 긴장도 됐지만, 춤을 추는 매 순간 엄청난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나의 춤 실력을 대학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라는 열망으로 가득 찼던 저였는데, 관객분들의 엄청난 칭찬을 들으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공연이었어요. * 티크가 알려준 소중한 가치 여름 방학에는 티크 부원들과 함께 강화도로 MT를 다녀왔습니다. 약 10년 만에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니 어린아이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MT 이후 학교로 돌아와서는, 8월 한 달간 9월에 있을 정기 대공연 준비에 매진했어요. 대공연에서는 ‘내 얘기를 들어봐’, ‘MONEY’, ‘LOVE ME RIGHT’, ‘POPPOP’ 총 4개의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어느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무대가 없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간직하고 싶은 무대는 바로 리사의 <MONEY>입니다. 공연에서 꼭 여가수 곡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 곡을 준비하면서 드디어 한을 풀었죠. 중간 점검 때 머니 무대가 가장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아 앵콜 공연을 하기도 했답니다. 제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과 달랐지만, 라이더 재킷과 밀리터리 바지를 입었던 그때의 느낌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부끄럽지만 당시 무대 영상 링크를 첨부해놓을게요~!) 함께 야구를 보러 가고, 롯데월드도 다녀왔을 정도로 ‘MONEY’ 팀은 돈독해져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 것 같아요. 티크에서 두 번의 공연을 하면서, 저는 정말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느낍니다. 칭찬 감옥에 갇힐 때면, 몸둘 바를 몰라 고맙다는 말밖에 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저는 매번 내가 받은 사랑의 크기를 기억해서, 그 만큼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랑은 우리를 일으켜세우고, 미소 짓게 하는 가장 위대한 힘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요.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무대 위에서 느꼈던 열정처럼, 저는 앞으로도 이 사랑의 기운을 퍼뜨리며 살아가 보려고 해요. 마지막 이야기인 다음 편에서는 총학생회 일원으로 학교 축제를 준비하며 겪었던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할게요. 평생토록 겪지 못할 재밌는 이야기가 아주 많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6개월이 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 수많은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깨달음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풀어낼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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