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리로 서포터즈 6기 멘토 글리미입니다. 시험 기간이나 수행평가가 몰리는 시기가 되면, 유독 자습실 의자가 딱딱하게 느껴지고 교실 공기가 답답하게 다가올 때가 있죠. 그럴 때면 머릿속에 아주 달콤한 유혹이 찾아옵니다. '차라리 지금 집에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 책상에서 공부하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에요. 한 번 이런 생각이 들면 그날 학교에서의 공부는 사실상 끝난 거나 다름없죠.(ㅎㅎ) 결국 고심 끝에 가방을 챙겨 교문을 나설 때, 에어팟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함께 느껴지는 그 묘한 해방감! 사실 저도 학창시절에 늘 그랬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사실상 변명이지만요 ㅎㅎ,,) 붙여가며 스스로와 타협하고 집으로 향했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들으며 걷던 그 하굣길이 학창시절 손에 꼽을 만큼 좋았던 시간이었거든요. 머릿속을 환기시키고, 생각도 정리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었던 시간으로요. 하지만 여러분,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만 자문해 볼까요? 집에 도착해서 잠들기 전까지, 여러분이 계획했던 그 '폭발적인 효율'을 실제로 경험한 적이 몇 번이나 되나요? 아마 대부분은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마주쳤을 겁니다. 집에 오니 갑자기 배가 고파 냉장고를 기웃거리고, 씻고 나오니 몸이 나른해지고, '잠깐만 쉬었다 해야지' 하며 침대에 누웠다가 SNS에 몸을 맡긴 채 몇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리고 어김없이 현타와 함께 '내일은 꼭 열심히 해야지'를 되뇌며 잠드는 그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을 거예요. 오늘 저는 그런 여러분을 혼내려는 게 아닙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늘 그랬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 점이 못내 아쉽기도 해서요. 여러분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그 후에 느꼈을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곁에서 돕고 싶은 마음뿐입니다!사실 여러분이 집으로 향한 이유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유지하면서 '몸은 편안하고 싶은'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스스로를 꽤 그럴듯하게 납득시킨 자기합리화였던 셈이죠. 그렇다면 이미 집에 와버린 여러분, 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집 공부를 선택하게 될 여러분을 위해 같은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드릴게요! 첫째, 자신의 의지력을 과신하지 마세요!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의지력은 아침에 100%로 시작해서 밤이 될수록 0%에 가까워지는 소모성 배터리와 같아요. 학교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여러분의 의지력 배터리는 이미 한 자릿수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상태에서 '내 의지로 침대의 유혹을 이기겠다'는 건 애초에 성립하기 힘든 싸움이에요. 그러니 집에 오자마자 고민하지 말고 바로 책상 앞에 앉으세요! 씻거나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사치일 수 있습니다. 만약 꼭 씻어야 한다면, 먼저 책과 필기구를 책상 위에 펼쳐 공부할 환경을 다 만들어놓은 다음에 씻으러 가세요! 둘째, 공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세요! 우리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공간마다 특정한 행동 패턴을 기억합니다. 침대는 '잠자는 곳', 소파는 '쉬면서 TV 보는 곳'으로 이미 익숙하게 자리 잡혀 있죠. 그 공간에서 공부하겠다는 건, 뇌 입장에서 익숙한 패턴을 억지로 거스르라는 것과 같습니다. 방에 침대가 있어 자꾸 눕고 싶어진다면, 차라리 거실 식탁이나 가족이 함께 있는 공용 공간으로 나오세요! 마음대로 누울 수 없는 환경, 누군가를 의식하게 되는 적당한 긴장감이 있는 공간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셋째, 스마트폰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세요! 사실 이 점은 다들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이 손에 닿는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집중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인강을 들어야 해요',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야 해요'라는 이유 뒤에 숨겨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유혹을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요. 집에 들어오는 순간, 핸드폰은 방 밖에 두거나 가방 깊숙이 넣어두세요. 공부가 끝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연습, 그게 생각보다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줍니다! 학생 여러분, 야자를 빠지고 집을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스스로 시간을 주도적으로 써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의지가 단순한 편안함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어요. 매일 스스로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지금 여러분이 만들어가고 있는 진정한 성장의 순간이니까요!오늘 밤 잠자리에 들 때, '또 폰만 보다 잤네'라는 허탈함 대신 '계획한 건 다 끝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중간고사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대학생으로서 처음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저도 여러분도 기말까지 열심히 달려서 좋은 결과 있기를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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