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탐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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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유적지- 신석기시대 유적 (2)
식생활에 대해서는 패총 유적 등에서 출토되는 다양한 동식물 유존체나 식량 자원을 획득하는 도구, 조리 및 보관시설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계절에 따라 주변에서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도토리, 가래, 살구 등의 나무 열매와 식용 가능한 종실류와 근경류, 수피류 등의 야생식물을 채집하여 먹거리로 활용하였다. 특히 영양가와 칼로리가 높은 도토리를 갈돌·갈판으로 제분하거나 익혀 먹었다고 한다. 신석기 전기부터 농경이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면서 조, 기장, 콩, 팥 등이 새로운 식단에 추가되었다. 식물성 먹거리 이외에 부족한 단백질은 수렵과 어로를 통해 확보한 어패류와 사슴, 멧돼지 등의 동물성 식료를 섭취함으로써 해결하였다. 해안 지역에 거주한 신석기인은 고래·돌고래·상어·강치·물개·다랑어· 대구·방어·숭어·정어리·참돔 등을 포획하거나 굴과 홍합·성게·소라·고둥류를 채취하여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였다. 해안의 암초 지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굴과 홍합은 신석기인이 즐겨 먹었던 해산물이다. 수렵과 어로, 농경 활동을 통해 확보한 어패류와 육류, 식물성 식료는 주로 토기에 담아 삶거나 집석유구[화덕 시설]를 이용해 조리하였는데, 범방, 장항, 노래섬, 남북동 유적 등에서 출토된 집석유구는 대표적인 조리 시설이다. 오산리와 암사동 유적에서 출토된 시루형 토기로 보아 특정 음식물은 쪄서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의생활과 관련된 직접적인 자료는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어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데, 가락바퀴, 뼈바늘, 바늘통, 실, 송곳, 뼈칼 등이 대표적인 의생활 관련 일상도구이다. 가락바퀴와 뼈바늘은 의복 등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신석기시대가 신체 장식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사회·문화적 가치와 미의식이 결부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장신구가 사용된다. 생업활동을 통해 획득한 조개, 동물 뼈 등의 재료를 가공해 의복이나 신체에 장식했다. 패총에서 출토되는 장신구의 형태를 통해 추정할 수 있고, 종류는 귀걸이를 비롯해 목걸이, 팔찌, 발찌, 뒤꽂이 등이 있다. 신석기 사회의 장신구 중 옥제 장신구나 조개팔찌는 분묘의 출토 양상과 재료의 희소성으로 보아 특정한 신분이나 역할을 담당한 소수 사람이 착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장신구는 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나 신체를 보호하려는 벽사적인 기능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처음으로 죽음을 인식하고 시신을 매장하고 무덤이라는 시설을 만들었지만, 죽음을 객관화하여 사자와 집단 공동체 간의 관계를 확인시키고 죽음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성격을 갖게 된 것은 신석기시대부터이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고성 문암리, 가덕도 장항, 부산 범방, 통영 연대도·욕지도, 여수 안도, 울산 처용리 유적 등이 있다.자연의 변화에 좌우되는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온 신석기인은 사고방식과 생활 자체가 종교적이고 의례적인 측면이 강하였다. 특정 동식물을 숭배하는 토테미즘이나 산과 바다, 나무, 돌 등 우주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과 샤머니즘 신앙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한반도 신석기시대의 성립기 양상은 일본, 중국 등 주변 지역과 달리 불투명한 점이 많다. 그리고 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선주민인 후기 구석기인과의 관계와 신석기 문화로의 전환 과정도 분명하지 않다. 초기 신석기 유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료도 부족하기 때문이다.신석기시대에서 고려시대에 걸치는 층위유적으로 주된 문화층이 신석기시대 층이라고 한다. 유적의 층위는 ‘표토층-노란모래층-검은모래층-흰모래층’으로 구분되며, 검은모래층이 신석기시대 문화층(文化層)이다. 이 층에서 신석기시대 야외 화덕자리 21기가 조사되었다. 화덕자리는 대부분 양상이 유사한데, 주로 바닷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암계의 각진 암석들을 이용하여 제작한 부석식(敷石式) 화덕자리이다. 그런데 5호 화덕자리만 자갈돌과 모난 돌을 쌓아 만든 위석식이다. 규모는 대체로 70x70㎝의 작은 것부터 490x350㎝ 대형의 것까지 다양하다. 화덕자리에서 출토된 숯으로 한 결과 B.P 5080∼5365년으로 측정되었다. 유물은, 없는 돌화살촉, 흑요석제 석기, 수정새기개 등 토기 및 토제 가락바퀴, 용도 미상의 토제품 등이 출토되었다. 석기는 흑요석제 밀개 혹은 긁개로 판단된다. 유적 인근에 있는 '용유도남북동유적'에서도 화덕자리만 조사되었다. 분석 결과 식물성 열매 등의 식량 처리와 관련된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어 '영종도 송산 선사유적'도 식량 자원 획득을 위한 반복적인 단기 점유 유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