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3068명이 봤어요
동방고등학교 최철규 선생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서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이다. 3년 간 학생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으며 어떤 수업과 활동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워왔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배웠고 이를 통해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으며 성장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학생부에 담겨 있지 않은 동기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서류이다. 즉 자기소개서는 대입 선발 과정에서 학생부에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내가 왜 선발되어야 하며 해당 대학과 학과에 적합한 인재 인지'를 설득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 2023학년 대입, 자기소개서 마지막 해
특히 올해 3학년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마지막 학년으로서 대학별 자율 문항을 포함하여 2-3문항 총 3100자를 작성하며 된다. 또한 2023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이나 전형이 있으므로 자신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먼저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학생들은 본인의 학교 생활기록부를 분석해야 한다. 즉 자신의 고교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선 학교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자신이 3년 동안 교과 및 교과외 활동에서 가장 심층적인 탐구를 했던 활동은 무엇이며, 그 활동들이 서로 어떤 의미가 있으며 활동간 연관성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기주도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활동을 한 학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활동내용이 충실히 기록이 되어 있을 것이고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으로 충분할 것이다. 대학은 학자적인 품성을 가진 학생,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려는 학생을 뽑고 싶어한다. 이러한 활동모습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고 생생한 활동 모습이 자기소개서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 생활기록부에 아프리카 기아 문제와 관련하여 토의 활동을 전개했다는 내용이 있다면 ‘기아 문제에 왜 관심이 많았는지?’,‘토의에서 어떤 발언을 하였고, 토의 자료는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토의 활동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지’, ‘토의를 진행하고 나서 이후의 활동은 없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 즉, 어떤 사례에 대해서 동기, 과정, 결과, 추후 활동 등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 자기소개서 1번 키워드 ‘전공적합성을 바탕으로 한 학업역량, 활동 간의 연관성’
그렇다면 자기소개서 1번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자기소개서 1번을 접근할 때의 키워드는 ‘전공 적합성을 바탕으로 한 학업 역량’, ‘활동 간의 연관성’이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인 ‘전공 적합성을 바탕으로 한 학업 역량’을 살펴보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심층적인 탐구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작성해야 한다. 심층적인 탐구 활동이란 토의·토론, 연구 보고서 작성, 실험, 독서, 학습 동영상 시청, 논문 읽기 등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심화 활동을 하여 학습을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즉 수업 시간이나 교내 활동에서 어떤 개념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지적 호기심’이 생겼을 때 어떤 심층적인 탐구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했는지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활동 간의 연관성’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의 구분 없이 어떤 활동이 다른 발전된 활동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2~3개의 활동을 적을 수 있는 1,500자 분량의 방대한 작성 범위 내에서는 이러한 ‘활동 간의 연관성’이 드러났을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입학 사정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한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발전된 제 2, 3의 활동으로 넘어간다는 자체가 자기주도성과 발전 가능성, 더 나아가 전공 적합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자기소개서 1번에서는 교과 활동과 창제 활동 등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며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전공 적합성을 바탕으로 학업 역량’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자기소개서 2번 키워드 ‘본인의 인성이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이 드러나는 추후 활동으로의 확장’
자기소개서 2번을 작성할 때 기억해야 할 첫 번째 키워드는 ‘본인의 인성이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이다. 예를 들어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었고 이를 통해 배려와 희생을 배운 사례나 조별 과학 실험 활동을 하면서 실험의 타당성을 높이고 생각이 다른 친구와의 의견을 좁혀 가며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이 있다면 그러한 내용을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학생들의 자소서를 보면 본인이 리더로서 모든 문제를 중재했다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리더의 모습도 좋지만 자신을 돌아보면서 팔로우십과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 등이 있다면 이러한 내용을 서술하는 것도 필요하다.
두 번째 키워드는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이 드러나는 추후 활동으로의 확장’이다. 멘토링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 했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정도 기술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만 이러한 변화와 성장 모습이 연계 활동으로 어떻게 확장된 사례가 있다면 이를 포함하여 서술해야 한다. 연계 활동으로 확장된 모습을 통해 본인의 변화 및 성장 모습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자기소개서 3번 키워드 ‘다양한 진로노력’, ‘장기적인 학업계획’
자소서 3번은 자율 문항으로서 대학마다 요구하는 문항이 다르지만, 자소서 3번에서 기억해야 할 첫 번째 키워드는 ‘다양한 진로 노력’이다.
이 키워드는 서울 주요 대학에서 물어보는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에서 주로 사용되어진다. 대학교에서는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을 각각 진실성과 구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 학과에 대하여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해당 전공의 어떤 세부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적 탐색의 과정을 거쳐 역량을 키워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진로 탐색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다양한 진로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교과 활동,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독서 활동 등을 통해 본인이 해당 전공을 공부할 수 있을만한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장기적인 학업계획’이다.
자소서 3번의 핵심은 지원자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 목표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즉 대학에 입학해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내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대학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 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짜보는 것이 좋다.
이때 학업 계획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교육 과정을 나열하기보다는 대학 입학 후 정말 해보고 싶었던 관심 분야에 대한 학업 계획을 토대로 계획해야 한다. 졸업 후 진로 계획은 과장되거나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닌 학업 계획의 연장선 상에 있어야 하며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자신의 학교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자기소개서는 글 솜씨가 좋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또한, 문장이나 표현에 너무 매몰되어서 전체적인 글의 맥락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 지금까지 본인이 했던 활동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들여다보며 자기 스스로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노력이 좋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직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지 않은 학생이라도 지금부터라도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서 자신의 활동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자. 이런 모습이 바로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이자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시도임을 기억하자.
#학종
이전글 2023학년도 논술 중심 전형의 이해 [수리 논술 대비 방안]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