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스쿨

상지여자고등학교 이호선 선생님

1. 학생부 교과 전형의 변화

학생부 교과 전형이란 고등학교의 교과 내신 성적(공통 과목, 일반 선택 과목, 진로 선택 과목)을 50% 이상 반영하여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외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등을 실시하며 학생부 종합 형태의 평가 방식인 정성 평가를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반영 과목을 한정하기도 하고 학년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교과 전형은 주로 인서울 대학보다는 지방(비수도권) 대학들 전형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형이다. 하지만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 대학에서 교과 전형의 형태인 지역 균형 전형으로 모집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3 대입에서 지역 균형 전형으로 모집하는 수도권 대학 수는 43개 대학이다.

( )안의 비율은 전체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교과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

[표] 출처 : 대교협 대입 자료

위 표에서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의 증가 인원은 697명으로 전년 대비 전체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이 0.3% 증가했으나 비수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의 증가 인원은 전체 모집 단위 대비 작년보다 –0.3% 감소했다.

학생부 교과 전형 중 수도권의 지역 균형 전형의 경우 2023 대입에서 신한대와 평택대가 실시하지 않기로 하여 전체 선발 인원에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홍익대 등의 일부 대학에서는 오히려 고교별 추천 인원이 증가하거나 인원 제한을 없앴다. 이로 인해 2022 대입 보다는 2023 대입에서 고교 내에서의 추천 경쟁은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대의 경우에는 2022 대입에서는 고교별 추천 인원의 제한이 없었으나 2023 대입에서는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 지역 균형 전형 추천 인원 제한 여부 ]

[표] 출처 : 대교협 대입 자료

2. 수능 최저 학력 기준

가. 수능최저학력기준과 합격선

학생부 교과 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 여부와 수준에 따라 합격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합격선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학생부 교과 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다.

[ 중앙대학교 2021 대입 입시 결과 ]

[표] 출처 : 중앙대학교 2021 대입 입시 결과

위 표에서 중앙대의 경우 2021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교과70% + 비교과(출결, 봉사)30%)의 경우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고 학교장 추천 전형(교과60% + 서류평가 40%)의 경우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중앙대의 학교장추천전형처럼 서류평가(정성평가) 비율이 40%로 높은 경우 합격자 내신 평균 등급은 낮아지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오히려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 합격자 내신 평균 등급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지역 균형 전형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여부 ]

[표] 출처 : 대교협 대입 자료

지역 균형 전형의 2023 대입에서 고려대, 중앙대(인문), 서울과기대 등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있으며, 건국대의 경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있다. 이렇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대학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중앙대의 2021 대입 결과에서 보여지는 내신 등급처럼 최종 합격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성균관대와 숭실대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였고 세종대의 경우에는 2023 대입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상대적으로 최종 합격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 대입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건국대처럼 작년 교과 100%를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었던 학교가 2023 대입에서 수능최적학력기준이 폐지되고 교과 70% + 서류 30%를 반영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2022 대입 결과보다 합격선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서류 평가에서 전공 적합성(계열 적합성 또는 진로 역량이라는 형태로 불리기도 한다.)을 통해 단순히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이 아닌 지원한 학과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러므로 건국대의 경우 자신의 내신 교과 성적을 2022 대입 입시 결과를 단순 비교해서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학생부의 내용이 적합한지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작년 입시 결과가 지원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23 대입에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올해 지원에 있어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여부와 수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나. 고3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의 중요성

고3 학생들의 경우 3월부터 거의 모든 달에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모의고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중 6월 모의고사가 중요한 이유를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출제

3월과 4월에 치러진 모의고사와는 달리 수능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이다. 6월 모의고사는 수능 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가 대체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고3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수능 시험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 성적 결과에 재수생 반영

연일 뉴스에서는 재수생 또는 N수생이 역대급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6월 모의고사의 경우 전체 응시자 중 약 14% 정도가 재수생이다. 실제 수능에서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 정도인 것을 감안 한다면 실제 6월 모의고사에 참여하는 재수생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평소 모의고사에서 상대평가 과목 중 국어의 등급이 2등급이 꾸준히 나온 학생이 6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이 나왔다면 실제 수능에서도 3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학생들은 모의고사 성적표에서 반드시 백분위를 확인해야 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2등급과 3등급의 경계에 해당하는 백분위를 유지하다가 재수생이 참가하는 6월 모의고사로 인해 3등급에 해당하는 백분위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모의고사 성적을 확인할 때는 등급보다는 백분위를 통해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등급에 해당하는 백분위 안에 여유 있게 안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지역 균형 전형 추천 선발 시 활용되는 자료

각 학교에서 지역 균형 전형 지원을 위한 학생 선발 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고 인원에 제한이 있는 경우 6월 모의고사 성적 결과를 그 기준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인원 제한이 있는 대학의 경우 그 제한 인원 이상의 학생들이 해당 대학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결국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추천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다른 모의고사보다는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보다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은 그 어느 모의고사보다도 6월 모의고사를 좀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3. 마무리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지역 균형 전형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고3 학생들에게는 원하는 대학 진학의 다양한 전형 중 다른 전형보다 쉽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전형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선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역 균형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능 시험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학생부 교과 전형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수능도 함께 준비하는 것은 필수이다. 따라서 평소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수능도 꾸준히 준비하고 모의고사 이후 과목별 오답 노트 정리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영역에 대한 보완을 통해 성적의 향상을 도모하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모의고사 성적표에서 단순히 등급 만을 확인하지 말고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를 통해 등급 관리를 해야 실제 수능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등급을 통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위에서 언급했었던 수능최저학력기준, 모집 인원의 제한 여부 외에도 전형 방법 및 과목 반영 방법, 진로 선택 과목에 대한 반영 방식의 차이, 서류 평가, 면접 반영 여부와 방법까지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고3 학생들 뿐만 아니라 고1, 고2 학생들도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전형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서 대학 진학 선택의 폭과 합격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