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스쿨

서울세종고등학교 최희원 선생님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학생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량화된 성적이 담지 못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확인하고자 하며, 학생이 속한 환경과 학생의 학업동기,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자기 주도적인 활동과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즉 학생의 활동 결과만이 아니라 활동의 동기와 과정까지 종합해서 평가하고자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일괄합산 또는 단계별 전형으로 운영되는데, 일괄합산은 보통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고,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은 이원화로 각 대학별로 서류형과 면접형을 모두 운영하는 학교가 많은 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방식은 대학별로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평가 요소와 항목은 학업역량(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 진로역량(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공동체역량(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이다. 다만, 동일 평가 요소나 항목을 활용하더라도 대학과 전형별로 반영 비율이 달리 적용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평가하는 데 있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가 운영 방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봄으로써 학생부종합전형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하고자 한다.

1.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향 : 서류평가 요소의 이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서류평가 요소를 먼저 이해해야 대학의 평가 방향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대학들은 서류평가 요소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활용한다. 학업역량은 대학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으로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이 평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역량은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로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동체역량의 경우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평가하는데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 항목이 평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들은 이러한 세 가지 평가 요소를 가지고 전형별 평가 요소별로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중앙대의 경우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융합형과 탐구형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융합형의 경우는 학업역량이 50%, 진로역량이 30%, 공동체역량이 20%인 반면에 탐구형은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은 10%를 반영한다. 융합형 인재는 교과 및 학업 활동에서 고르게 우수한 역량을 보인 학생, 다양한 학교 활동에 대한 자기 주도적 참여 노력으로 관심과 사고의 확장을 이어간 학생, 교내 공동체 활동의 일원으로서 리더십, 협력, 나눔과 배려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노력한다. 탐구형 인재는 지적 호기심이 뛰어나고 깊이 있는 학습에 대한 적극성과 성과가 뚜렷한 학생, 전공(계열) 교과 및 학업 활동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인 학생, 전공(계열) 분야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깊이 있는 사고와 성취를 이룬 학생들을 서류 평가에서 확인하고자 한다. 이렇듯 같은 종합전형이지만 전형별 반영 비율이 다르고, 평가 요소와 항목을 다르게 반영하여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면밀히 분석해 보고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살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소에 따른 평가 방향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 1> 학업역량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을 평가할 때 단순 교과 등급만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교내 성취 수준을 단순 교과 등급만으로 확인하지 않고 학년별 등급 추이, 계열별 등급 성취, 과목별 이수 인원, 과목별 석차 분포 등을 통해 같이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교내 성취 수준에 대한 모집단위 내 상대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과목별 원점수 평균, 과목별 표준편차 평균, 교육과정 상에서 진로선택 과목의 이수 과목 수와 이수 인원, 전문교과 이수 여부와 이수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표 2> 진로역량

 진로역량을 통해 대학은 학생의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목표 추구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진로 탐색의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 및 학업 계획의 연계성을 확인하고자 하며, 목표에 부합하는 교과 선택과 이수, 교내 활동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다양한 진로 참여를 통한 도전과 시도하는 모습을 살펴보고자 노력하며, 탐색과 참여에 따른 결과와 성취, 활동 전후의 변화와 성장을 대학은 평가하려고 노력한다.

<표 3> 공동체역량

 학교생활의 책임감 있는 태도와 성실성,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의 행동 등을 바탕으로 대학은 학생의 공동체역량을 확인하고자 한다. 출결 등 학교생활 안에서의 기본적 규칙 및 규범 준수, 공동체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경험, 협력과 리더십이 발현된 사례, 교내 주도적이고 지속적 봉사 실천 등의 모습이 나타나는지 대학은 평가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방향을 바탕으로 평가 요소별 학생부에서의 반영 영역은 다음과 같다.

2.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실제

 (1) 과목 위계에 맞는 교과목 선택 평가의 실제

 대학은 과목에 위계가 있다는 것을 단계적인 학습을 해야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에 위계에 맞지 않는다면 심화 과목에서 성취 기준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결국 위계에 맞지 않는 학습을 한 경우에는 학생의 도전적인 선택은 긍정적이나 배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인지,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위계에 맞지 않는 과목 이수의 대표적인 문제는 진로 위주의 세특, 지나치게 난이도 있는 주제의 세특 기재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 또한 공통, 일반선택에서 보여주는 역량과 비교 시 악영향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면접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대학은 설명하고 있다.

 (2)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평가의 실제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평가 시 대학은 학생 개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정보가 기재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학생의 개별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정보인지, 학생이 수행, 참여한 활동의 동기, 과정, 결과, 성장에 대한 정보가 있는지, 학생 개인의 학업 역량(성취도)과 간극은 없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한다.

 대학이 설명하는 최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재 유형은 다음과 같다.

 1의 경우에는 학생부 기재 요령에 따른 기재 방향으로 기록이 이루어져 있는데, 성취 기준에 너무 많은 양을 기재할 경우에 구체적인 학생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대학은 설명한다.

 2의 경우에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유형으로 전공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좋으나 교과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 기재가 될 수 있다고 대학은 설명한다. 또한 일부 과목에 기재된 내용만으로 학생에게 역량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통된 내용을 바탕으로 역량 위주의 평가를 실시한다고 대학은 이야기한다.

 3의 경우에는 독서, 토론 등과 연계하여 학생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거나 프로젝트형 수행평가를 실시하여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경우인데, 수업 내용이나 이론을 훌쩍 뛰어넘는 내용이거나 학생의 관심, 우수성 등을 파악하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4의 경우는 다른 유형과 복합되어 기록되는 추세로 미사여구 위주의 추상적 표현은 지양해야 하며, 타 과목에서 비슷한 태도가 발견되는 경우 학생의 역량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5의 경우에는 교과 연계 활동을 통해 학생의 관심사를 심화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인데 자칫 학생부 기재를 위한 활동으로 전락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평가자가 활동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재가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대학은 강조한다.

 (3)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사례 분석

 대학에서 공개한 실질적인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고,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로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길 바란다.

 A 학생과 B 학생 모두 어느 대학의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이다. 전체 교과목 성적은 B 학생이 더 우수하였지만 A 학생이 합격하고 B 학생은 불합격하였다.

 A 학생의 경우는 희망 진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탐구해 왔던 점이 돋보였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또한 교과 활동은 물론이고 비교과활동에도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꾸준히 노력해 온 점이 돋보였으며, 책임감과 이타심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이 돕보여 공동체역량이 전반적으로 우수하였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B 학생의 경우는 교과 활동 및 비교과 활동 모두 희망 진로를 중심으로 한 활동이 다수이며, 교과에 대한 역량을 보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으나 수동적인 활동이 다수 드러나고, 자기 주도적 탐구활동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으며 리더십에 집중된 공동체역량이 아쉬웠다고 대학은 강조했다.

 이렇듯 학생부종합전형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를 어떻게 진행하고 운영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제시한 대학의 실제 평가 시에 강조하는 내용들을 토대로 남은 학교생활을 전략적으로 충실히 임해주기를 바란다.

참고 자료

경희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사례집

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중앙대학교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서울특별시교육청 2026 대입 고3 학년 초 대입전형의 이해와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