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146명이 봤어요
용화여자고등학교 이상준 선생님
1. 수리논술, 어떤 학생들이 지원해야 하나?
(교과? 학종? 논술 전형? 나에게 맞는 전형은 무엇일까?)

수시 지원은 크게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 논술전형으로 나뉩니다. 그 중에, 지원자가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먼저 분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지원하는 전형이 나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활동에 치중하며 관리를 많이 하는 학교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에 많이 지원을 하게 되고, (물론 내신 여부가 중요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를 맞추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수능 최저가 없는 교과 전형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내가 학종이나 교과 전형에 맞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모의고사 성적으로 정시를 예측해봤을 때, 정시보다 학종이나 교과 전형으로 더 상위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학종이나 교과 전형이 지원자에게 더 적합한 전형이 될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논술전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70%가 넘는 학교들이 논술은 신경쓰지 않고 학종이나 교과 전형에 몰두하게 됩니다. 만약, 내가 학종이나 교과전형에 적합하다면 그쪽으로 집중해서 지원자에게 유리한 학교들을 잘 찾으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논술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게 되는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논술전형은 주로 정시로 진학을 많이 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고민하고 지원하게 됩니다. 지원자가 고3까지 만들어온 내신 점수로 지원할 수 있는 교과, 학종의 대학들과 모의고사 점수로 예상한 정시 전형의 지원 가능한 대학들 중, 정시가 더 유리한 학생들은 학종이나 교과를 지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 정시파가 되면서 수시를 논술 전형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신이 3점대 초반이면 교과는 인서울 하위권 대학들에 지원할 수밖에 없고, 학종도 생기부가 잘 만들어졌다는 가정 하에서도 중위권 대학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모의고사는 평균 2등급 선이 나오고 있다면 정시로 인서울 중상위권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니 학종, 교과에 지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시로 대략 동국대, 홍익대 정도가 지원이 가능하고 조금 위태로워도 국민대, 숭실대 정도는 충분하다면 수시로 광운대, 상명대 정도를 지원할 필요가 없으니까, 정시파로 준비를 하면서 논술로 국민대, 숭실대부터 동국대, 홍익대, 건국대를 지원하고, 상향으로는 시립대, 중앙대, 경희대 정도까지 지원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입장에서 논술 전형은 이러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입니다.
가끔, 지원자의 내신은 인서울 하위권 정도인데 건국대를 가고 싶다, 그런데, 모의고사도 건국대 점수는 안 나온다. 그래서, 논술밖에 건국대를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논술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보이는데 이건 절대적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논술전형의 경쟁률을 올리는 허수의 학생들이 되고 있고 합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에서 다 떨어지면 무조건 정시 도전밖에는 방법이 없고, 정시로 진학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학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현재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서 많이 고민한 후에 생각해봐야 합니다. 결국, 1년 허비하고 재수하면서 또 논술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후, ‘삼수는 안되겠다. 점수 맞춰서 가자’ 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논술을 지원하는 또 다른 경우는 (자연계 논술이므로-수리논술)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만 잘 하는 경우입니다. 수학이 3등급이어도 나머지 과목이 5등급이라면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만 잘하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수리논술로 지원가능한 수학 실력은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지노선 수학 모의고사 4등급 초반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모의고사 백분위 70% 이상 정도면 약술형 논술은 합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고 적절한 선에서 지원을 해야지, 무작정 가고 싶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후,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싶으면 이제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2. 논술전형 지원을 결정했다면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
고려해야 할 요소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수능 최저학력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논술을 지원한 학생들의 40% 가까이가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 시험장에 가보지도 못합니다. 내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지 먼저 가늠해봐야 합니다.
각 대학들의 수능 최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과별로 수능 최저가 상이한 학교들이 많으니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지원하려는 학과의 수능 최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탐구에서 과탐을 필수로 요구하는지, 수학은 미적이나 기하를 요구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지원해야 합니다.
두 번째, 내가 풀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인지 알아야 합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는 모의고사 수학 1등급이 아니면 합격이 매우 어렵습니다. 성균관대는 어렵지 않은 편이었으나 점차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어 이제 모의고사 1등급 나오는 정도의 수학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그 외 대학들의 수리논술 난이도를 2025 쎈진학의 논술 합격자 데이터 분석에 근거하여, (25년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수능 수학 등급 분포도) 6월, 9월 모의고사 수학 등급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들을 아래 도표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국민대는 약술형 논술로 문제가 어렵지는 않지만 소문항들이 있어 절대적 시간 싸움입니다. 시간 내에 다 풀어내기는 어렵고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많이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기에 난이도에 비해 높게 설정하였습니다.
지원하기 전에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먼저, 꼭 풀어보고 지원을 결정해야 합니다. 시험장에 가서 문제만 멍하니 쳐다보다가 거의 백지를 내고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자신의 수학 실력을 파악해서 지원해야 합격의 가능성이 보입니다.
세 번째,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이하 확통)와 기하가 출제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확통이나 기하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확통, 기하가 출제되는 대학은 피해서 지원해야 합니다. 논술만을 위해서 확통이나 기하를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므로, 1학년 선택과목 선택부터 사실 논술전형을 생각하고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표는 기하, 확통이 모두 출제되는 대학, 미적분만 출제되는 대학, 기하, 확통, 미적분 모두 출제되지 않고 수학, 수학Ⅰ, 수학Ⅱ만 출제되는 대학들을 분류해 놓았습니다. 논술 전형을 지원할 때 꼭 이것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수리논술로 수시에 지원할지 여부와 관련하여, 여러 조건과 변수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논술은 로또 전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고 합격 확률이 가장 낮은 전형입니다. 하지만 합격했을 경우 가장 대박이라는 말을 듣는 전형이기도 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그만큼 합격 확률은 올라갑니다. 부디 현명하게 지원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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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