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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형 유형별 특징과 한계 바로 알기

2025.06.30 825명이 봤어요

영락고등학교 김재호 선생님

 

 

대입 전형 유형별 특징과 한계 바로 알기 ① - 대입 전형 변천사를 중심으로

 

 고3 수험생들이 지원할 대학의 범위를 선정하는 과정은 보통 다음과 같다.

 

 ① 수능 점수를 기반으로 하는 정시 전형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모집 단위는 어느 정도인가?

 

 ② 교과 성적을 기반으로 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정시보다 높거나 정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모집 단위의 안정, 적정, 소신, 상향은 어느 정도 선인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할 수 있는가?

 

 ③ 진로 희망을 고려할 때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모집 단위는 어느 정도 선인가?

 

 ④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면, 정시와 함께 준비해서 논술 전형으로 대입에 도전할 정도의 높은 사고력을 갖추고 있는가?

 

 이러한 판단 기준은 현재 정착된 전형 유형의 특징이나 속성에 기인한 것이다. 이 칼럼에서는 현행 대입 제도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과정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입 전형 유형의 특징과 속성, 한계 등을 살펴봄으로써 학생 자신에게 맞는 최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대입 전형 다양화의 역사>

 

 현행 대입 전형은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 모집으로 나뉘어 있고, 수시모집은 다시 학생부 위주 전형과 논술 전형으로 나뉘어 있다. 학생부 위주 전형도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세분되며, 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이다. 대입 전형이 왜 이렇게 다양화한 것일까?

 

 야외 교실에서 교사가 다양한 동물들-원숭이, 펭귄, 코끼리, 물고기, 바다표범, 개-에게 "공정한 선발을 위해, 여러분 모두 같은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나무에 올라가 보세요."라고 말하는 유명한 삽화가 있다. 그림 밑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적혀 있다. "모두가 천재입니다. 하지만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멍청하다고 믿으며 살 겁니다.“

 

 이 그림의 교훈을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 역사에 적용하면 획일화된 대입 선발 고사에 대한 뼈아픈 비판으로 볼 수 있다. 즉,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 그전에는 학력고사, 더 이전에는 예비고사로 불린 정부 주도의 시험으로만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던 것에 대한 비판!

 

 수시모집과 정시 모집 둘 다에서 시행했으나 지금은 수시모집에서만 시행하는 논술 전형, 한때 4, 5등급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의 중요한 길이었던 ‘적성고사’, 2008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도입된 뒤 2015 대입에서부터 이름과 전형 요소가 크게 바뀐 학생부종합전형, 이런저런 변화는 있었지만, 지금도 일반고 학생들이 수시모집 지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부교과전형 등 대입 전형은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꾸준히 다양화되고 있다.

 

 1997학년도 대입에서 시작된 수시모집은 2002학년도 특차모집(수시와 정시 사이에 수능 점수만으로 우수자를 선발하던 제도)이 폐지되면서 본격적으로 늘어난 뒤 2007학년도를 분기점으로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역전된다. 2026학년도는 수시모집 79.9%, 정시 모집 20.1%로 수시모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율이 40% 이상이며, 최근 몇 개 대학이 40% 제한에서 풀렸다.)

 

<표 1> 학생부종합전형 변천 과정

 

 

<현행 대입 전형 유형>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입 전형 유형은 크게 수시 전형과 수능 위주 정시 전형으로 나뉜다. 수시 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과 논술 전형으로, 학생부 위주 전형은 다시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구분된다. 그 평가 구성 요소는 <표 2>와 같다.

 

<표 2> 전형유형별 평가 구성 요소

 

 이러한 유형의 특징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평가의 두 가지 방식을 알아야 한다. 평가는 크게 정량 평가와 정성평가로 나뉜다. 정량적인 수치로 평가하고 선발하는 방식으로서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표적인 정성평가 전형이며, 논술 전형도 정성평가에 속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선발을 위한 전형이기에 정성적으로 평가한 것을 다시 정량화하여 상대평가를 하게 된다. 결국, 선발 경쟁 체제에서 완벽한 정성평가는 없으며, 정성평가를 다시 정량화하므로 <그림 1>과 같이 ‘정성평가+정량평가’ 방식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면접, 논술이 이러한 평가 방식에 속한다.

 

<그림 1> 평가 유형

 

 

<현행 대입 전형 유형의 특징>

 

 현행 대입 전형 각 유형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형들의 특징이나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뒤, 자신이 지향해야 할 전형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대체로 여러 개의 전형으로 대입에 도전하므로 전형 각 유형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비교해야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전형들 가운데 어떤 전형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대입 전형 요소의 특징은 크게 숫자 자체(수능 점수, 교과 석차 등급 등)를 중시하느냐, 혹은 숫자의 함축적 의미를 중시하느냐로 나눌 수 있다. 숫자 자체를 중시하는 전형에는 정시의 수능 위주 전형과 수시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속한다. 숫자의 함축적 의미를 중시하는 전형의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평가 요소들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는 양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즉, 교과 100%의 학생부교과전형도 있지만, 교과 성적에 교과 이수 이력,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면접 등의 요소를 섞은 학생부교과전형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정시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추가하여 전형하거나, 학생부(서류) 평가를 추가하기도 한다.

 

 -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의의

 

 전형이 변화해 온 역사를 보면 수시 전형은 석차 등급을 활용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해 우수함의 범위를 확대했다. 정시는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석차 등급 등을 활용할 때 0.1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되고, 우수함을 평가했으나, 수시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일정한 범위 안에 들면 기본적인 선발 자격을 갖춘 우수한 대상으로 평가함으로써 ‘우수함’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상태라면 아무런 차별 없이 논술 혹은 교과 성적, 서류 경쟁력과 면접 역량을 통해 선발될 수 있는 것이다.

 

 - 탁월함의 개념 변화

 

 또한 수시 전형의 다양화는 ‘탁월함’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 수능을 잘 치러야만 탁월한 것으로 보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종합적인 역량으로, 논술 전형은 고도의 사고력으로 탁월함을 평가하게 되는 등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전형으로 인재를 평가하게 된 것이다. 수능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도 탁월한 것이고, 논술 역량이 뛰어나도 탁월한 것이고, 교과 성적이 높아도 탁월한 것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 대입 주체의 정립(鼎立)

 

 대입의 주체도 국가 주도 일방에서 벗어나, 대학의 선발권,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중요한 핵심 요인이 되었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세 가지의 평가 방식이 개별 대학의 상황에 맞게, 혹은 국가 차원에서 정립(鼎立)한다면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 기르는 데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각 전형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입 전형 유형별 특징과 한계 바로 알기 ② - 전형 유형의 속성을 중심으로

 

 앞에서는 대입 전형이 다양화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입 전형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과 수시의 학생부 위주 전형과 논술 전형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번에는 정량평가인 정시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정성평가이기에 대학의 인재상, 중시하는 평가 요소 등에 따라 대학마다 평가의 특징이 다르다.), 그리고 정성평가이지만 일정한 답안 작성의 방향이 있는 논술 전형 순으로 각 전형의 특징이나 속성, 장점과 한계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4대 전형의 특징, 속성>

 

1.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

 - 특징: 객관성, 획일성, 숫자의 냉혹함, 예측 가능성, 진로 희망 고려의 어려움 등.

 

 정시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얻은 점수의 숫자가 절대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숫자로 결과가 드러나기에 ‘객관성’을 얻게 된다. 즉, 모두가 객관적인 지표로 인정하는 속성을 지니므로 결과에 대한 설득력이 매우 높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객관성이 곧 공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의 수능 성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또한, 객관성은 학생이 놓인 환경이나 위치, 혹은 각 개인이 갖는 다양한 재능이나 장점보다 오로지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획일성’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게 된다.

 

 숫자는 대단히 냉혹하여 과정보다는 오로지 숫자로 드러나는 결과만을 중시하게 된다. 더군다나 전국 단위의 상대적 평가로서 객관성을 가져야 하기에, 운동에 비유하면 마치 슈퍼 헤비급 선수부터 최경량급 선수까지 아무런 룰의 제약 없이 경기를 치르는 링처럼 꽤 많은 수험생에게는 무한 경쟁이 일어나는 치열한 생존을 위한 콜로세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획일화된 평가라는 한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운동에 비유하면, 태권도에 재능이 있어도, 수영에 재능이 있어도, 혹은 운동에 전혀 재능이 없어도, 오로지 육상 허들 경기로 획일화하여 경쟁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변별을 이유로 하든,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정상화를 이유로 하든 정시 전형에도 학교생활기록부나 내신을 결합하는 대학들도 있다.)

 

 대학 입시에 있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숫자’로 진단하기 때문에 누적된 합격 불합격 자료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대단히 유용하다. 다만, 숫자만으로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기 때문에 진로 희망을 고려하지 않고, 즉, 학과 중심의 소신 지원이 아닌 오로지 합격만을 위한 방편으로 흐를 수 있어 소위 N수생을 양산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N수생 양산은 분명 문제점이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를 놓쳤거나 진로를 재설정해야 할 때 재도전의 기회가 된다는 면에서는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는 면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2. 학생부교과전형

 - 특징: 객관성, 숫자의 냉혹함, 예측 가능성, 경쟁 범위 축소, 인생의 날개 혹은 족쇄, 재도전의 어려움, 진로 희망 고려의 어려움 등.

 

 학생부교과전형은 경쟁의 범위가 전국 모든 수험생이 아니고, 학교 단위이므로 정시보다는 경쟁 범위가 좁아 조금이나마 인간미를 곁들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정시 모집의 수능처럼 정량화된 숫자로 평가하는 냉혹함이나 여타 특성은 같다. 학기당 2번 치르는 정기고사 중 한 번이라도 놓쳤을 때는 가차 없이 등급 평균이 떨어져 경쟁력을 잃게 된다. 정기고사에 영향을 준 환경적인 어려움, 건강상의 문제 등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련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해 줄 수 없다.

 

 그러나, 내신 등급이라는 객관적인 숫자를 지표로 삼기 때문에 지원할 대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즉, 합격이나 불합격의 예측 가능성이 어느 정도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설정 여부나 면접 시행 여부, 반영 교과목 수, 대학마다 다른 계산식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도 하지만, 보통 지원할 대학을 설정할 때는 지난 3년 동안의 입시 결과나 경쟁률, 모집 인원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대학들을 비교하면, 일정 선까지는 안정, 적정, 소신, 상향 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교과 성적은 한 학기에 두 번의 정기고사, 몇 차례의 수행평가 등을 학기 단위로 종합 처리를 해서 성적을 산출하고 나면, 다시는 바꿀 수 없게 된다. 이는 성적 관리를 잘한 학생에게는 인생의 날개가 되지만, 하나라도 시험을 놓친 학생에게는 영원한 인생의 족쇄가 되어 버리는 양면성으로 작용한다. 학업을 지속하면서 한 번이라도 놓친 시험과 그로 인해 얻은 점수는 다음 학기에 어느 정도 보완하거나, N수생이 되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서 약간 보완하는 것 외에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 특정 학기의 성적을 다시 얻기 위한 재도전의 기회는 사실상 다시 얻기 힘든 것이다.

 

 또한, 합격 가능성만으로 대학을 지원하게 될 위험성이 있어, 자신의 진로 희망을 고려하거나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지원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갖는 전형이라 할 수 있다.

 

 

3. 학생부종합전형

 - 특징: 숫자(등급)에 함축된 의미, 높은 진로 희망 연관성, 객관성에 대한 비판, 합격 가능성 예측의 어려움, 인생의 날개 혹은 족쇄.

 

 학생부종합전형도 학생부 위주 전형의 특징인 학생부 재작성이 불가능하다는 속성을 지닌다. 교과 성적이 학기 단위로 마감되고 나면 다시 바꾸기 힘든 것처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은 학년 단위로 마감하고 나면 증빙자료로 뒷받침하지 않는 한 수정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창의적 체험활동의 특기사항 기록,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기록, 무엇보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은 해당 학기, 학년에 충분히 다듬고 완성해야 한다. 교과 성적처럼 잘 가꾸면 인생의 날개가 되지만, 제대로 가꾸지 못하면 영원한 인생의 족쇄가 되는 것이다. 물론, 교과 성적이든 학생부 기록이든 저학년 때 설령 놓쳤어도, 3학년까지 점차 향상되거나 기록이 좋아지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어,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재설정, 재도전의 기회를 조금이나마 가질 수는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숫자’ 자체보다 ‘숫자’에 함축된 의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숫자만 중시하는 전형에 비해 훨씬 인간미를 갖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객관성에 대해 비판받기도 하지만, 대학에서는 정성평가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다수의 평가위원, 다단계 평가 등 객관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도권이나 주요 대학의 핵심 전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비판받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역전 현상’이다. 즉, 교내 석차가 높은데 탈락하고, 낮은데 합격한다든지, 흔히 알고 있는 대학의 서열이 높은 곳에 합격했는데, 그보다 낮은 대학에 떨어졌을 때 이런 비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정량 평가인 학생부교과전형, 혹은, 정시 전형 기준의 대학 서열을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에 잘못 적용해서 생기는 오해이다. 숫자에 함축된 의미는 학생부의 기록 전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며, 숫자가 보여주지 못하는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진로 희망을 충분히 고려하고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형들에 비해 진로 역량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며, 탐구력, 인성, 공동체 의식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전형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서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쉬운 한계점이다. 또한, 최상위권 일부 대학이나 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충족 여부 또한 당락의 관건이 되기도 한다.

 

 

4. 논술 전형

 - 특징: 고도의 사고력, 새로운 출발선의 기회, 초고도의 난이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와 충족 여부, 진로 희망 고려의 필요성 등.

 

 논술 전형은 현행 대입 전형 중 유일하게 고도의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전형이다.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고도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논리적인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갖춰야 한다고 흔히들 강조하지만, 정작 대입에서 논술 전형은 사교육 유발 요인을 빌미로 비판을 당하곤 한다. 그러나 정시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만으로는 고도의 사고력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며 한계가 뚜렷하다. 그런 점에서 논술 전형은 교육적 의의도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모든 학생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미지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제도적 혹은 현실적인 여건상 일선 고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대입 논술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기도 힘들다.

 

 그러나 학생부 위주 전형의 한계인 재작성과 재도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선의 기회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형이다. 자연계 수리논술은 수학 교과의 역량이 출중하면 3학년 6월 모의평가 이후에라도 준비할 수 있으며, 인문 언어논술은 2학년까지의 내신이 산출된 뒤 겨울방학이나 3학년이 된 이후에라도 되도록 빠른 시기부터 충실히 준비하면 충분히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도전할 수 없는 대학을 목표로 삼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논술고사의 특성상 경쟁률이 다른 전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 합격을 예측하기 어려우며(충실히 준비하여 경쟁력을 갖췄다면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지만), 진로 희망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원하기보다, 자칫 경쟁률로 인해 소신껏 지원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들은 최저를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져 학생부종합전형 수준의 경쟁률이나 그 이하가 되기도 하므로, 제반 조건을 충분히 따져보고 도전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전형이기도 하다.

 

 다음은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여 표로 작성한 것이다.

 

<표 3> 현행 대입 전형 요소의 특징 ①

 

<표 4> 현행 대입 전형 요소의 특징 ②

 

 이상에서 현행 입시 제도에서 시행되는 전형들의 특징과 속성을 다방면으로 살펴보았다. 교육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된 인재들이 서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상승효과를 얻도록 하려면 모든 전형이 가진 미덕과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수험생이나 1, 2학년 고등학생은 자신의 역량이나 조건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각 전형의 특징에 맞춰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2> 지원 혹은 목표 대학 설정 단계

 

 

#교육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