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3226명이 봤어요
충남삼성고등학교 양병문 선생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평가는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에 기반한 평가 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이다.¹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 시간 내에서 학생이 보여준 결과를 토대로 학생을 평가한다. 교사는 지필평가, 수행평가를 통해 다방면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평가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평가 기록은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정량적인 부분은 수강과목의 학점, 원점수, 과목 평균, 석차 등급,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 비율, 수강자 수와 같은 지표이고, 정성적인 부분은 교사의 주관적 평가를 담을 수 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 할 수 있다.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은 학생을 평가할 때 모두 필요한 부분이고, 둘 중 어떤 부분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학생 A, B가 같은 교과목에서 받은 원점수가 90점으로 같아, 성취도 ‘A’, 석차 등급 ‘1등급’을 받았다고 하자. 그렇다면 정량적인 부분에서는 두 학생은 같은 평가 결과를 받는다. 하지만 정성적인 부분에서는 두 학생이 각각 수업 시간에 학생이 수업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교사의 학생을 관찰했던 결과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반대로 A, B 두 학생 모두 수업 시간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이 학생이 과목에서 얻은 성취도를 온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주제는 평가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평가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총 세 편으로 나누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정량적인 부분에서의 평가, 정성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를 다루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역량’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자 한다.
¹ 202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1. 정량적인 부분에서의 평가 - 학교생활기록부에서의 성적 산출 방법
학교생활기록부는 출결 상황, 수상 경력, 자격증 취득 결과,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기록한다. 이 중에서 정량적인 부분은 교과학습발달사항 중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통해 성적을 산출한 수강과목의 학점, 원점수, 과목 평균, 석차 등급,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 비율, 수강자 수와 같은 항목에서 평가한다.
<표 1>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성적 산출 방법이다. <표 1>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 1> 열에 있는 과목의 분류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를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로 나눈다. 보통 교과(<표 2> 참조)는 일반 고등학교와 특수 목적 고등학교(과고, 체고, 예고, 외고, 국제고 등)에서 개설하는 과목이다. 다만, 특수 목적 고등학교 설립 취지를 구현하기 위한 전공 관련 이수학점을 표시하기 위해 <표2>와 같이 별도의 표로 분리하여 제시하였다. 전문 교과는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 주로 개설하는 과목이다.²
²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
보통 교과는 과목의 성격에 따라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분류한다. 공통 과목은 기초 소양 함양 및 기본 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과목으로 주로 1학년에 수강한다. 선택 과목은 공통 과목 이수 후 적성과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과목³으로 주로 2, 3학년에 수강하고, 과목의 위계나 성격에 따라 일반 선택, 진로 선택, 융합 선택으로 나눈다.
³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

<표 1>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성적 산출 방법⁴ : 과목의 분류에 따라 성적 산출 방식이 다르다.
성취도는 절대평가 지표(A-B-C-D-E)이고, 석차 등급은 상대평가 지표(1~5등급)이다.
⁴ 202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표 2>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보통 교과 목록⁵ :
<표 1>의 구분에 따라 원점수, 과목 평균, 성취도별 분포 비율, 수강자 수 기재 여부가 다르며
성취도와 석차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 다르다.
⁵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표 1>에서 성취도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5단계 또는 3단계로 구분하여 산출하고, 석차 등급은 석차에 따라 1~5등급으로 산출한다. 원점수, 과목 평균, 성취도와 분포 비율, 수강자 수는 과목의 분류에 따라 기재 여부를 결정한다. 성적 산출 방식을 성취도와 석차 등급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성취도는 5단계로 평가하고 석차 등급을 산출하는 유형이다.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의 대부분 과목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보통 교과의 일반 선택까지만 9등급을 산출하고 진로 선택부터는 석차 등급을 산출하지 않았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하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보다 많은 과목에서 석차 등급을 산출한다. 석차 등급 산출 과목 확대에 대한 부분은 다음 주제에서 자세하게 다루려고 한다.
두 번째는 성취도는 5등급으로 평가하지만, 석차 등급은 산출하지 않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는 사회·과학 교과(군) 중 융합 선택 과목, 특수교육 전문 교과(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서 개설하는 과목⁶), 보통교과 및 전문교과 중 수강자 수가 5인 이하인 과목, 공동교육과정 및 온라인 학교 개설 과목 등이 해당한다. <표 1>에서 사회·과학 교과(군) 중 융합 선택 과목의 비고란에는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 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 등 9과목만 해당한다고 작성되어 있다. 그 이유를 부연 설명하고자 한다.
⁶ 특수교육 교육과정 총론(2022, 교육부)
<표 2>의 과목은 교육부에서 고시한 과목이고, 이 과목 이외에도 학교는 필요에 따라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이하 고시 외 과목)이 있다. 고시 외 과목은 교육감의 승인을 받을 때 과목의 성격에 따라 융합 선택 과목으로 신청할 수 있다. 만약 공교롭게도 이 과목이 사회·과학 교과(군) 과목이라면 <표 1>에서 분류한 사회·과학 교과(군) 중 융합 선택 과목이 되는데, 비고에 해당하는 과목이 아니므로 이 과목은 석차 등급을 산출한다. 그리고 과학 계열에 있는 융합 선택 과목인 ‘물리학 실험’, ‘화학 실험’, ‘생명과학 실험’, ‘지구과학 실험’은 특수 목적고에서 개설하는 과목이므로 석차 등급을 산출한다.
그리고 보통교과 및 전문교과 중 수강자 수가 5인 이하인 과목은 석차 등급 산출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같은 과목 내에서는 같은 기준으로 석차 산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즉, 석차가 유리한 학생에게는 1등급을 산출하고, 불리한 학생에게는 산출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석차를 산출하기로 했다면 <표 3>과 같이 등급 인원을 산출할 수 있다.

<표3> 수강자 수가 5인 이하인 과목의 석차 등급 산출 방법⁷ : 석차 등급을 산출하는 과목에만 적용한다.
수강자 수가 5인일 때, 상위 90%까지 해당하는 4.5명까지는 4등급으로 산출해야 하므로 5등급으로 산출되는 인원은 없다.
⁷ 202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공동 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교육과정에서도 석차 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공동 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교육과정을 이용하면 학교의 교육과정 여건상 들을 수 없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다만, 공동교육과정을 무분별하게 수강하면 학습 부담 가중이 우려되므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과목인지를 확인하고, 해당 학기에 시간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워 활용해야 한다.
세 번째는 성취도는 3등급으로 평가하는 유형이고, 이 유형은 석차 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공통 과목 중 ‘과학탐구 실험1’, ‘과학탐구 실험2’, 선택 과목 중 체육·예술 교과(군)의 모든 과목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단, 특수 목적 고등학교의 체육 계열이나 예술 계열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일반고에서 개설한다면, 이 과목은 석차 등급을 산출한다. 예를 들어, 체육 계열에 있는 스포츠 개론이나 예술 계열에 있는 음악 이론과 같은 과목은 체육·예술 교과(군)의 과목이지만 성취도는 5등급으로 산출하고, 석차 등급도 산출한다.
마지막으로 성취도와 석차 등급을 모두 산출하지 않는 기록하는 교양 교과(군)의 과목이 있다. 이 과목들 역시 과목의 교육 목표와 성취 기준은 제시되어 있지만, 교양 과목의 취지에 맞도록 <표 1>의 정량적인 지표를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이수 여부만 ‘P’(Pass) 또는 ‘F’(Fail)로만 표시한다. 고시 외 과목을 사회·과학 교과(군) 중 융합 선택 과목으로 승인을 받으면 해당 과목은 석차 등급을 산출했지만, 고시 외 과목을 교양 과목으로 승인을 받으면 해당 과목은 성취도와 석차 등급을 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 학교의 교육과정을 확인할 때 고시 외 과목이 있다면, 이 과목의 편제가 교양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개설되는 과목의 성적 산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목의 등급 산출 여부는 학생의 내신 등급과 연결되므로 미리 알고 수강 신청하는 과정은 학생에게 필요하다. 다음 주제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업을 절대평가, 상대평가의 입장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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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