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교과 전형과 교과 평가의 이해와 대비

2022.02.25 2744명이 봤어요

안산강서고등학교 이주민 선생님

 

 

 

들어가며...

 

교과 전형은 학생의 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지금까지는 수시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나 2023학년도에는 교과 평가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물론 서울대 정시 전형에만 국한되는 개념이지만 이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과 전형의 특징과 대비 전략, 그리고 교과 평가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교과 전형의 특징

 

교과 전형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듯이 고등학교의 내신 등급을 기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개념적으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50%이상인 전형을 교과 전형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교과 성적 만으로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영역별, 학년별, 학기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고 반영하는 교과가 다르기도 하고 등급 이외에 원점수나 성취도를 반영하기도 하기도 하며 교과에 가중치가 부여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2023 대학별 학생부교과전형 반영방법 예시❙

※ 2023학년도 대입정보 119 54~55쪽 자료 인용

 

국민대의 경우는 진로 선택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인문은 국/수/영/사, 자연은 국/수/영/과 전 과목의 등급만 반영하는데 교과 전형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반영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이 아니다. 상명대의 경우에는 반영 교과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전 교과를 반영하고 진로 선택 과목도 3과목을 반영한다. 성신여대의 경우에는 비교과를 10% 추가했다는 점이 특이한 지점이다.

반면에 한국외대는 등급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원점수를 반영하기도 하는데 원점수 90점을 넘기면 1등급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건국대를 살펴보면 교과 70%+서류 평가 30%이다. 교과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국/수/영/사/과/한 전 과목을 반영하고 진로 선택 과목은 정성 평가를 한다. 여기에 서류 평가가 30%가 추가되는데 이 때의 서류 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한 형태로 평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교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서류 평가의 영향력이 매우 커지게 되므로 단순히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유리하지 않다.

이화여대의 경우도 면접이 20%가 섞여 있다. 면접이 20%이기는 하지만 건국대와 마찬가지로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이 촘촘하기 때문에 면접의 영향력이 크다. 반면 일정하게 면접의 역량을 지니고 있다면 결국 교과로 당락이 결정된다. 이밖에 서경대의 경우에는 교과 60% + 논술 40%로 선발한다. 교과 6등급까지 급간의 차이가 1점씩이기 때문에 사실상 교과의 영향력보다는 논술의 영향력이 더 크다. 분류는 논술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논술 전형이라고 보아야 한다.

 

 

 

2. 대비 전략

 

가장 일반적인 대비 전략은 등급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내신 성적 산출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내신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로 구성되며 지필고사는 보통 2회 실시하며 교과에 따라서는 1회 실시하기도 한다. 수행평가는 대체로 수업시간에 이루어지거나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점수를 주는 방식이므로 조금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지필고사는 교사가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기반으로 출제하므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범위가 좁은데 학생을 변별해야 하므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내신 등급은 상대적으로 산출되는 것이므로 자신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등급이 낮게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잘못 나온 내신 성적에 실망하여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원점수를 반영하기도 하므로 원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과 전형에서는 일부 대학만 원점수를 반영하므로 노력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종합 전형에서는 원점수를 높게 받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등급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높은 원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반영하는 과목이 정해져 있으나 과목별, 학기별 비율이 달라지는 대학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천대의 경우는 인문 계열은 국/수/영/사, 자연계열은 국/수/영/과를 반영하되 학기별로 성적을 산출하여 우수한 4개 학기 순으로 40:30:20:10로 반영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까지 5학기 중 1개 학기를 반영하지 않게 된다. 또한 가장 우수한 학기를 40% 반영하기 때문에 한 개 학기를 혹은 2개 학기를 망쳤다고 하더라도 남은 학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면 도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결국 어떤 목표를 지니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유불리도 달라지기 때문에 교과 전형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작은 점수 하나라도 끝까지 챙기는 것이다.

 

 

 

3. 교과 평가

 

교과 평가의 개념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실제 서울대가 발표한 정시 교과 평가는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과 닮은 구석이 많다. 서울대학교 2023학년도 입학 전형 시행 계획 26쪽에는 교과 평가를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①교과 이수 현황, ②교과 학업성적, ③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 반영하여 모집 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 및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교과와 관련된 부분만 평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를 정량적인 평가가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를 하겠다는 의도이다. 구체적인 교과 평가 방법을 살펴보면 평가 기준에 따른 절대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서울대 교과평가 평가 기준>

평가 기준을 보면 모집 단위와 관련한 과목을 이수하고 성취도가 우수해야 한다. 등급은 꼭 1등급은 아니어도 되지만 2등급 이내인 것이 좋으며 성취도는 A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는 학생이 단순히 수능 점수만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일정 수준의 노력을 보였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게다가 절대평가이므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은 다소 줄어 있다. 또한 교과 평가의 기본 점수가 지역 균형의 경우는 30점, 일반 전형의 경우에는 15점이기 때문에 수능을 잘 보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지원자의 수능성적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과평가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점수를 산출하는 측면에서도 본다면 교과 평가의 영향력이 상황에 따라 매우 강력해질 수도 있다. 점수 산출 방식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서울대 정시 지역균형전형 점수 산출 방법 >

단계별 전형을 하는 일반 전형(1단계 수능 100%, 2단계 1단계 80% + 교과평가 20%)에 비해 지역균형전형(수능 60% + 교과평가 40%)은 지원자의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15점 이상이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최고점인 60점 근처에 학생들이 조밀하게 분포할 수 있으며 이는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 된다. 실제 서울대 정시 합불을 가르는 점수 차이가 수 십 점이 아니라 몇 점 혹은 1점 미만에서 갈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과평가에서 1점 차이는 당락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4. 교과평가 대비법

 

교과평가의 평가 요소를 다시 세밀하게 살펴보면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에 대해 간략한 설명이 있다.

 

① 교과 이수 내용

교과 이수 내용에는 교과별 위계에 따른 선택 과목 이수 내용이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공대에는 수학과 과학 교과의 이수 현황 등을 고려한다. 학교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경우(소규모 학교이거나 학교 교육 과정에서 개설되어 있지 않는 등의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학교 교육 과정에 개설되어 있으며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등급을 잘 받기 위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② 교과 성취도

기초 교과 영역 및 모집 단위 관련 교과 성취도의 우수성을 평가하되 과목 수준, 수강자 수, 원점수, 평균(표준편차), 성취도별 분포비율 등을 고려한다고 되어 있다. 우수성이라고 했기 때문에 단순히 등급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등급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오히려 원점수와 평균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목의 수준이나 모집 단위와의 관련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교과 학업 수행 내용

교과별 수업 활동에서 나타나는 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하며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원점수 뿐만 아니라 교과 세특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나가며...

 

고등학교 3년 동안 여러 과목을 배우게 된다. 이 배우는 과목을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도구나 방법으로만 취급한다면 고등학교 3년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날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투자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면 오히려 즐거운 일이 된다. 현실적으로 등급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급이 내 노력 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대학에서 등급 이외의 영역도 반영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한번 내신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위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노력하는 방향이 교과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으며 정성적인 평가를 하는 교과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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