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대학별 반영 방법과 대비법

2022.02.25 2279명이 봤어요

숭의여자고등학교 정제원 선생님

 

 

 

1. 수능 점수의 구조

 

현 수능은 시험 원점수 만점은 400점이지만 과거 학력고사나 초창기 수능처럼 원점수를 활용하지 않는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이 각각 개별로 표준점수가 산출하고 이를 활용하여 백분위 점수와 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이 부분이 학력고사나 초기 수능 세대인 학부모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고 입시를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능 성적표에 제공되는 정보는 표준점수는 해당 영역 응시생 전체의 평균점을 활용하여 산출하게 된다. 나는 전체 평균보다 원점수가 높은가? 낮은가? 높다면 얼마나 높은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위치를 수치화하여 만들어내는 점수가 바로 표준점수이다.

표준점수의 공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점수에서 평균을 뺀 값을 적용함으로서 평균보다 시험을 못 보았다면 기본 점수 100점보다 낮은 값이, 평균보다 잘 보았다면 100점보다 높은 값이 산출된다.

1)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기본값으로 표준편차 20, 기본 점수 100을 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표준편차10, 기본 점수 50을 준다.

 

그 다음 작업은 산출된 표준점수를 이용하여 등수를 매긴다. 그리고 이 등수를 이용하여 백분위 점수를 산출하고, 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여 상위 4%는 1등급, 11%는 2등급, 23%는 3등급으로 등급을 산출한다. 단,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원점수를 활용한 등급만 산출한다.

현 수능 점수 체제는 수능 문제가 쉽다고 해서 반대로 어렵다고 해서 학생이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지 않는다. 수능을 응시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시험을 더 잘 보았는가 못 보았는가가 관건일 뿐이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언론에 보도되는 수능 난이도는 개별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의미 있는 보도가 아니다. 시험이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응시생보다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수능 성적표에 제공되는 점수는 3가지이다. 4개 영역의 총점과 원점수는 제공되지 않는다.

 

오로지 개별 ① 영역별 표준점수, ② 백분위 점수, ③ 등급 이렇게만 표기된다. 이를 '활용지표'라고 한다.

 

대학에서는 이 활용지표를 가지고 개별 대학 나름대로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우선 표준점수를 반영할 것인가 아니면 백분위를 반영할 것인가가 기본이다. 그리고 개별 영역은 각각 얼마나 몇 퍼센트 반영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여기에 반드시 반영할 영역과 선택해서 반영할 영역을 구분한다. 이 모든 것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결정한다.

그리고 일부 대학들은 자체 기준 점수도 설정해 놓고 있다. 이를 ‘변환 표준점수’라고 한다. 변환 표준점수는 주로 탐구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여 만드는 임의 점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준점수의 성격상 개별 과목의 시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크게 달라지는데, 선택과목인 탐구영역에서는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유불리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만점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가 70점이 넘어가나, 반대로 쉽게 출제된 과목은 만점을 받아도 65점을 넘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학생이 쉬운 과목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과목이 쉽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탐구영역의 표준점수는 행운도 따라야 한다. 대학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여 변환표준점수를 만든다.

예를 들어 물리Ⅰ을 선택하여 만점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가 65점이고 백분위가 99%라고 하고, 화학Ⅰ을 선택한 학생은 2문제를 틀렸는데 표준점수가 70점, 백분위가  96%인 경우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물리를 선택한 학생의 억울함이 보이지 않는가. 이에 대학에서는 99%는 67점, 98%는 66점, 97%는 65점, 96%는 64점. 이런 식으로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표준점수가 읽어내지 못하는 난이도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2. 대학별 활용지표 반영

 

 

표준점수의 성질과 백분위의 특징을 알면 왜 대학들마다 활용지표가 다른지 대략 파악이 가능하다. 표준점수는 평균점을 활용하기 때문에 평균에 가까운 점수를 받게 되면 기본값 100점에 수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평균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는 최상위권은 표준점수를 이용하여 쉽게 변별된 점수가 부여되나 학생들의 점수 분포대가 많이 몰려 있는 중위권은 변별해 내기 어렵고, 원점수의 틀린 개수에 비해 표준점수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따라서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활용할 경우 동점자가 많아져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최상위권은 매우 쉽게 변별이 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표준점수를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할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 백분위는 전체 수능 응시생을 100칸으로 구분한 것이기 때문에 1칸 즉 1% 안에 응시생 중 1%가 모두 동점이 된다. 40만 명이 국어 영역을 보았다면, 1등부터 4000등까지 모두 1%에 묶이는 것이다. 1등은 만점자이고 3500등은 5문제를 틀렸는데 둘의 백분위는 동점이 된다.

같은 이유로 수능 평균점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중위권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변별 하기 쉽다.

 

 

 

< 2023 정시 대학별 수능 활용지표> 2)

2) 출처: 2023 대입정보 119, 대교협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이 어떤 활용지표에서 더 높게 평가되는지 파악해야 하고, 대학이 제시하는 반영 방법 및 비율에서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더 유리한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지원해야 한다.

 

 

 

3.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 및 대비 전략

 

실제 정시 모집에 지원하면 대학별로 활용지표를 활용한 환산점을 사용하게 된다. 자신이 유리한 활용지표의 점수를 높게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를 잘 본 학생이 국어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과 학과에 지원한다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반대로 국어를 망친 학생이 국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과 학과에 지원한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것이다.

매년 수능의 난이도는 다르게 출제된다. 출제자의 의도도 반영되지만 해당년도 수험생들의 수준도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끼친다. 정시를 지원할 때는 난이도 정보가 정말 중요하다. 학생이 느꼈던 체감 난이도가 아니라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전년도 수능 점수와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경험적으로 보면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150점을 넘거나 탐구영역에서 70점이 넘거나 가까우면 수능의 난이도가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반면 130점대 후반이거나 140점 초반이면 쉬웠다고 볼 수 있다. 중위권 학생들이 이 점을 잘 주목해서 보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선 표준점수 반영 대학을 지원할 것인가 백분위 반영 대학을 지원할 것인가가 먼저이고, 이것이 판단되었다면 내가 가장 잘 본 영역을 가장 많이 반영해주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찾아야 한다.

 

<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수능 반영 비율> 3)

3) 출처 :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