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정시전형의 이해] 모집 인원 및 평가 요소

2022.02.25 2574명이 봤어요

안산강서고등학교 이주민 선생님

 

 

 

들어가며...

 

정시 전형은 기본적으로 수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수능을 어떻게 반영하느냐 어떤 지표를 활용하느냐 그리고 수능 이외에 다른 요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또한 모집 인원과 평가 요소를 알고 있어야 전년도에 비해 선발 인원이 많은지 적은지 또는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1. 정시 모집인원의 특징

 

수시와 달리 정시는 모집 군이라는 개념이 있다. 모집 군은 전형 기간을 기준으로 가/나/다로 나눈 것인데 일반적으로 수능을 중심으로 모집하는 경우에는 수능으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모집 기간이 큰 의미가 없지만 실기를 실시하는 모집 단위의 경우에는 모집 기간이 있어야 실기 전형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나누어 둔 것이다. 대교협이 정한 대학 모집 인원 배정의 가장 큰 원칙은 모집 단위 별로 군을 달리하여 모집할 수 있다는 것과 동일한 모집 단위를 군별로 분할하여 모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대학들은 가/나/다 군 중 어느 하나의 군에서 학생을 선발 할지를 정해서 모집 요강에 명시하게 된다.

 

모집 인원은 9월에 발표하는 정시 모집 요강과 정시 원서 접수 시기에 발표하는 정시 모집 요강에 차이가 생긴다. 이는 수시에서 모두 선발하지 못 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생기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총 32,679명이다.1) 최초 모집 인원이 80,931명이었지만 최종 정시 모집 인원 전체는 114,034명이다. 흔히 수시 미등록이 많이 발생하는 비수도권 대학들만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대 35명, 고려대 214명, 연세대 118명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학교들도 수시에서 미충원되어 이월되는 인원이 있다. 간혹 오른쪽 <표1>과 같이 모집 인원에 ‘-’ 이런 표시만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시에서만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선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수시에서 이월 인원이 발생한다면 정시에서 선발한다는 의미이다.2) 비수도권의 대학의 경우는 수시의 비율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경우가 있어 정시 모집 인원에는 그냥 ‘-’ 표시만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전년도에 어느 정도 이월 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 대입 전략 자료실 2155번 모집 인원_전체_22.1.7._이월 인원 반영 현황_정원내.xls

2) 이와 관련한 서울대 모집 요강의 문구는 “수시 모집만 실시하는 모집 단위(정원 내)에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정시 모집 일반 전형 전형 방법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함.”이다.

 

 

 

2. 2023 모집인원 분석

 

2023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2021년 4월 말에 2023학년도 입학 전형 시행 계획으로 발표된 자료에 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2023학년도 대입전형 119 자료에 따르면 일반 전형 기준 모집 인원은 아래와 같다.

 

[ 2023학년도 정시모집 지역별 인원 (일반전형 기준 / 단위 : 명 ) ]

 

 

 

 

 

 

3)

 

 

 

3) 2023학년도 대입정보 119 158쪽 인용

 

서울은 가군과 나군이 가장 많지만 경기와 인천은 가/나/다군이 대체로 비슷하다. 반면 비수도권은 다시 가/나 군이 많고 다군이 적다. 전체적으로 보아도 가/나 군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많고 다군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적다. 그러다 보니 실제 지원 성향을 보면 가/나군은 좀 신중하게 지원을 하고 다군은 조금 높여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전년도와 달리 군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22학년도에서는 군 이동이 많았었는데 가군에 있던 서울대가 나군으로 이동하자 나군에 있던 연세대와 고려대가 가군으로 이동했다. 대학에 따라서는 특정 군에서 모든 모집 단위를 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모집 단위에 따라 군을 다르게 배치한다. 이는 대학들이 우수한 자원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슷한 수준의 대학과 같이 있어서 우수한 자원을 더 끌어올 것인지 아니면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피해서 우수한 자원을 더 끌어올 것인지 고민한 결과이다.

 

[ 표2. 서울 지역 선호도 높은 15개 대학의 군별 배치 ]

4)

4)2023학년도 대입정보 119의 일부 인용

 

만약 인문 계열 학생이 나군에 서강대를 도전적으로 지원했다면 가군에서는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를 고민하게 되고 다군에서는 중앙대를 지원하게 된다. 반대로 가군에서 한양대를 도전적으로 지원한다면 나군에서는 한국외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한 후 다군에서 중앙대를 지원하거나 더 안정적으로 홍익대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흐름일 뿐 실제로는 학과나 교차 지원, 과목별 반영 비율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3. 평가 요소

 

1) 수능 성적 체계와 활용 지표

수능 성적표에서 원점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세 가지가 제공되는데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는 등급만 제공된다. 표준점수는 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하는 점수로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최고점이 달라지게 된다. 이론적으로 점수의 범위는 0~200점이지만 가장 어려운 과목의 표준점수는 140점대 후반 정도에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백분위와 등급이 산출된다. 등급은 표준점수 상위 4%까지가 1등급이고 4%~11%까지가 2등급이다. 백분위는 응시 학생 전체 중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백분위가 87이라면 자신보다 시험을 못 본 학생들이 100명 중 87명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수험생이 50만이라면 자신보다 시험을 못 본 학생이 435,000명 수준이라는 의미이고 잘 본 학생은 65,000명 수준이라는 의미이다.

대학은 이중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지표를 선택하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성적을 산출하고 학생을 선발한다. 이때에도 대학들은 그 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한 환산 점수를 활용하여 최종 학생을 선발한다. 그러므로 대학별로 자신의 환산점수를 따져보아야 유불리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한다. 일부 대학들은 탐구과목에서 선택의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능성적이 발표되고 나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것으로 매년 달라진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으로 가톨릭대, 광운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동의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중앙대, 차의대 약학과, 충남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있다. 단국대의 의약계열은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이외에도 경동대, 광주여대, 대전신학대, 루터대, 서울기독대, 세한대, 송원대, 유원대, 칼빈대, 평택대, 한국침례신학대, 호남신학대, 호원대 등은 수시 최저학력기준처럼 등급을 활용한다.

 

2) 수능 이외의 다른 지료 활용

정시에서는 대부분 수능 성적 중 일부 지표만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의학계열, 사범계열, 교대, 항공서비스 등에서는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고 군사학과의 경우에는 신체검사 및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는 수능 성적에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기도 하므로 끝까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요소를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9)

 

 

 

5) 서류내용 : 학생부종합평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6) 기타내용 : 군사학과관련 신체검정

7) 기타내용 : 군사학과관련 신체검정

8) 면접내용 : 신앙면접

9) 2023학년도 대입정보 119 167쪽 표 인용

 

특히 2023 정시에서 서울대는 수능 뿐만 아니라 학생부의 교과 평가를 도입했다. 교과 평가는 단순히 등급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이수 수준이나 교과 세특의 내용까지 확인하는 형태이다. 물론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로 진행하므로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서울대와 같이 성적이 매우 조밀한 경우에는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갈리게 되므로 끝까지 신경 써야 한다. 교대의 경우도 면접이 있기 때문에 면접을 꼼꼼하게 챙겨야 합격 가능성이 올라가며 신학대의 경우는 신앙과 관련한 면접이 있다.

 

 

 

나가며...

 

일반적으로 정시는 수능만 잘 보면 되고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정시를 자세히 분석하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으며 수능만 잘 본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총점이 동일하다 하더라도 어느 과목을 더 잘 봤느냐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이는 대학마다 국수영탐의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군별로 모집 인원이 다르고 모집하는 학과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학과를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군별로 다르게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도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서는 학생부와 면접, 기타 요소들도 반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를 준비한다고 해서 수능에만 집중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고 평가 요소 및 비중에 따라 집중해야 할 과목을 정하고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