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2025.01.09 136명이 봤어요

 

인천하늘고등학교 이성호 선생님

 

0. 수능 공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본격적으로 수능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전의 글에서 순공의 개념과 효율성에 관해서 설명했다면, 이번 시간에는 좀 더 현실적인 공부 목표와 공부 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짜 수험생이 되기 전 준비 단계부터 수험생들이 1년 동안 풀어온 문제량, 공부 습관 등을 하나씩 언급해 볼 것이다. 

수능은 단순히 공부량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시험이다. 각 과목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단계는 현실적인 공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수능은 전국 단위의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 만큼,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기본 개념을 탄탄히 다지고, 기출 문제를 반복해 풀며 출제 경향을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연습하며 시험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꾸준히 준비하며 학습의 완성도를 높여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과목별로 필요에 따라 보충 자료를 활용하거나, 선행 학습을 통해 기초를 다지는 것도 효과적이다. 결국, 수능 공부에서 성공의 열쇠는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성과 지속적인 실천에 달려 있다.

다음은 잘하는 학생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과목별 공부 전략이다. 과목별로 구체적인 학습법과 접근 방식을 참고하며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보자.

 

1. 잘하는 고3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했을까?

 인터뷰했던 7명의 수험생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3 수험 생활을 하기 전에 이미 국어와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은 관련된 기본기가 쌓여 있어야 한다. 잘하는 고3이면 수험생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수능 진도와 최근 3개년 평가원 기출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수험생이 된 후부터 수능 직전까지는 거의 7개년 평가원과 교육청 기출을 모두 풀뿐더러 사설 모의고사도 수십 개, N제와 같은 변형 문제들도 수십 권을 푼 상태다. 특히 이번 25 수능에서 국영수탐 전체 2개를 틀린 학생 B는 고2에 들어가기 전 수1과 수2를 모두 끝내고 고3 때 미적까지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도가 이미 마친 상태에서 수험생이 된 뒤에는 기출 문제를 다시 풀거나, 사설 연계 문항을 위주로 푸는 것으로 충분하다.

둘째, 진도가 부족하다고 급하게 나가기보다는 완전히 습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고등학교 진도를 이미 마치고 온 친구들을 보면 조급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학생들을 우선하여 따라잡을 필요는 없다. 특히 수학의 경우 공식만 짚고 넘어가면 나중에 심화 단계에서 크게 고전할 수 있다. 이는 인터뷰 학생 전체의 의견이다. 진도를 하나 끝낸다면 그 이후부터 문제 풀이를 고민해야 한다.

셋째, 휩쓸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고3이 되면 마냥 공부만 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이벤트가 많다. 3학년 1학기까지 수시에 신경 써야 하며, 수시 시즌이 넘어가도 수시 합격한 친구들 등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핸드폰만 있어도 하루 공부할 시간을 모두 날리기도 한다. 이런 것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작정하고 핸드폰 요금제를 바꾸거나 통제하지 못하겠다면 누군가에게 핸드폰을 맡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함께하는 친구들과 공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넷째, 잘하는 친구들을 따라 해도 좋다. 혼자 학업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잘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질문에 대답을 못 듣더라도 무엇을 푸는지 무슨 인강을 듣는지, 순공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관찰해야 한다. 공부 질문을 주고받으면 더욱 좋겠지만 사이가 친하지 않다면 관찰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하는 학습 분위기만으로 반 전체의 학습 수준이 상승한다. 잘하는 친구들끼리 문제 풀이 경쟁이 붙으며 선의의 경쟁이 붙기도 한다. 물론 과한 경쟁은 좋지 않고 어느 정도 친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반이나 학원이라면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 인천하늘고등학교의 경우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사립 학교로 많은 시간을 학습에 할애할 수 있어 2024년도 2학년 학생 기준 모의고사 1, 2등급 비율이 국어는 60%, 수학은 50%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교사까지 그러한 면학 분위기를 주도하고 학교 전체에 그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즉, 내신처럼 바로 옆에 있는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보다 다 같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더 추천한다.

 

2. 과목 별로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로, 국어는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한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학생 E는 "국어는 연계율이 높아 연계 자료와 기출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 수능에서 독서 지문 4개 중 3개가 연계였으며, 문학 작품 7개 중 3개가 연계였다. 선택 과목 문제도 연계 교재 수준으로 나오기에 연계에 충실한 학생은 부담이 적었을 것이다. 특히 독서와 문학 파트는 문제의 형식이 다소 바뀔지라도 핵심적인 요구 사항은 동일하므로 기존 기출 문제를 철저히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계 교재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연계 문제를 기반으로 문제 풀이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국어 고득점의 핵심이다.

둘째로 수학은 체계적인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 공부는 크게 선행 학습과 문제 은행식 풀이가 핵심이 되는데, 선행 학습은 인터뷰한 모든 학생이 강조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선행 학습을 중학교 때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힘들 경우 최소한 방학 때 다음 학기 진도는 끝내야 한다고 학생 D는 말한다. 또한 선행 학습에서도 공식만 외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한 후, 이를 심화 문제에 적용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문제 은행식 풀이에서는 기출 문제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문제집을 풀어도 좋다. 수학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하여도 고난도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어려운 문제는 끊임없이 접해봐야 한다. 수학의 경우 선택 과목 관련 기출 문제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는데, 시중에 파는 인강 문제집으로 충분하다.

셋째로 과학 탐구 과목은 정확한 개념 학습과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과탐 과목에서는 조건과 계산을 빠르게 판단해야 하므로, 기본 개념을 반복적으로 복습한 뒤,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학생 C는 "처음에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후에는 모의고사 문제에서의 개념 적용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개념 학습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사회 탐구 과목은 암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단순한 암기에서 그치지 않고 개념과 사례를 연결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모의고사 문제에서의 개념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고득점의 열쇠다. 학생 E는 사회 탐구 과목에서 나오는 개념이 통상적인 개념과 다르므로 학교 공부로 부족하다면 EBS 강의로 그것을 이해하고 나면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어는 절대 평가로 바뀐 이후 학생들은 내신 공부와 병행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의 영어 반영 비율은 10% 정도인데, 성균관대학교 2025년 정시 변환표준점수를 예시로 들면, 1등급을 맞으면 127점, 3등급을 맞으면 124점이다. 즉, 100점과 80점의 차이가 미미하다. 물론 4등급부터는 변환표준점수 101점으로 타격이 있지만 다시 말해 3등급을 최저점으로 잡아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는 내신에 충실하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점수로 학교 공부에 충실하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점수다. 영어의 경우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양하지만, 반영 비율 상 효율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 수능을 향해서

 이러한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아는 것을 포함하여 결국 수능을 비롯한 모든 공부라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과 실천이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갖고 있고 공부 방법을 알고 있어도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실행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먼저,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출발점이다. 매일 혹은 매주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동안 특정 과목의 기출 문제를 몇 회독할 것인지, 어떤 개념을 복습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를 체크리스트로 관리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또한, 계획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집중력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하고, 방해 요소를 줄여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앱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공부 중에는 일정 시간을 정해 완전히 끄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규칙을 세워보자. 이러한 작은 습관이 쌓이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실천의 어려움은 모두에게 존재한다. 귀찮음을 이겨내고 한 발자국 나아갈 때 성장한 본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인터뷰한 학생들 또는 고3 학생들의 플래너 사진이다. (모두 모의고사 전과목 평균 1등급 대의 학생들이며 학생들에게 요청하여 허락 받고 올린다) 보통 월 단위 계획을 작성하기보다는 주 단위로 계획을 작성한 뒤, 매일 해야 할 것을 시간 단위로 쪼개고 성취한 것과 성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눈다. 1시간 내에서도 어디까지 무엇을 공부했는지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분의 플래너 짜는 방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시간에는 독학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국어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법을 통해 국어 공부에서 문제 풀이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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