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소개와 이해 (1부)

2024.12.05 33명이 봤어요

 

경기하남고등학교 김대식 선생님

 

 

현행 대학입시의 축은 수시모집정시모집으로 나누어진다. 고3 재학생들이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과의 경쟁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아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쉽지 않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때 실시하는 전국연합 모의고사는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을 받고 자신이 받은 원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 점수와 표준점수를 받아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기가 쉽다. 3학년에 진급 후 6월과 9월에 실시하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를 치르게 되면 재수생의 쉽지 않은 벽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6월과 9월에 응시하는 졸업생도 수능과 같은 비율이 아니라는 것이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응시자 현황

6월 모의평가 이후 졸업생(특히 재수생)의 벽을 느낀 재학생도 많다 보니 당혹감을 느끼는 재학생이 많다. 물론 여러 매체나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서 졸업생이 들어오면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진다는 말을 여러 번 들어 오지만 그것을 실제 자신의 성적표에서 마주하고 전국 백분위 점수를 보고 등급을 본다면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2등급~3등급을 1학년, 2학년 전국연합 모의고사(교육청 모의고사)에서 받아왔던 재학생들이 받는 심리적인 당혹감은 생각보다는 큰 것이 현실이다. 고3 담임교사를 14년 넘게 맡고 여러 해 입시를 경험하면서 고3 학생들의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고 흔들리는 자신감을 다독여 주고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담임선생님들의 큰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졸업생 비율보다 수능에서는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9월 모의평가 이후로 수능에서 들어오는 검정고시생과 반수생, 졸수생의 경우 영향력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부 반수생과 삼수생의 경우는 1~2과목에서 잘 하는 강점을 가지고 다시 수능을 도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능 성적이 6월과 9월보다 오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아래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 응시자 현황과 재학생 졸업생의 비율을 나타낸 표이다. 

 

2024학년도 6월, 9월, 수능 응시자 현황

25학년도 수능 접수 인원과 9월 모의평가 인원의 변화를 봐도 졸업생/검정고시 인원은 75,334명이 증가하였다. 반면, 수시모집 합격 또는 수능이 필요하지 않은 고3 재학생들의 감소로 재학생 접수 인원은 40,956명이 감소하였다. 감소한 이유로는 수시모집 지원 시 수능 최저가 필요 없거나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빠져서 수능 접수를 하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평가 대비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시모집으로 원하는 대학을 가기 힘든 재학생의 경우 수시모집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내신을 위해 많은 집중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 내신 평균 등급이 1점에서 3점 중반대 나오는 학생들과 비교과를 꾸준히 관리하고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임한 학생들은 내신 성적과 합격가능성, 비교과 등을 고려하여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수시모집에 지원하고 수능최저가 어려운 학생들은 수능최저가 없는 학생부 종합과 교과 전형에 지원한다. 

 

학생부 종합과 교과전형에 지원해서 승산이 적거나 전년도 합격자 범위에 들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3학년 중반부터 논술전형을 생각하거나 2학년 2학기부터 논술전형을 고려하게 된다. 또한 학생부 종합과 교과 전형에서 6개 지원이 면접 날짜가 겹친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두 개는 논술전형으로 돌려 지원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학생부 종합과 교과에서 합격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학생들 대다수가 수시모집 6번의 기회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까워 논술에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황으로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매년 조금씩 줄어 왔음에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수능 준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과 수능 성적이 잘 나올 경우 논술(수능 이후 실시하는)을 안 보러 가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서 지원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그리고 대학들이 수시 모집 전형별 입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를 조사할 경우 논술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적고 학교만족도도 높다는 이유도 대학들이 논술전형 축소에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이런 이유로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던 대학들도 점점 논술전형을 다시 부활하며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전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올해 논술전형을 부활하여 실시하였고, 서울 소재 대학인 상명대와 경기대(수리논술 부활), 을지대, 신한대가 논술전형을 만들어 실시하였고 내년에는 국민대도 논술전형을 도입하여 230명을 선발함으로써 수도권 주요대학은 모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상황이 되었고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 교과와 함께 중요한 전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출처 : 2025학년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 119 발췌

 

 논술전형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서 한때는 축소하는 경향들이 있었지만 대학들이 자체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사전에 실시함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넘는 문제를 출제에서 배제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고, 교과서 본문을 제시문으로 사용하거나 교육과정 범위의 추론형 논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가다듬어 오고 있다. 또한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로 인해 학생부 위주의 평가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도 논술전형을 다시 고려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학교생활 기록부 평가자료가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고 수시 전형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측면과 학생의 선택권 보장 측면에서 논술전형이 축소되지 않고 부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고 내년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논술전형을 실시하게 된다. 

※ 경기대는 논술전형 모집인원 전원을 자유전공학부로만 선발, 고려대(세종)은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약학과 6명을 모집

※ 부산대는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약학부(10명), 의예과(22명), 한의학전문대학원학석사통합과정(5명) 등 총 37명을 모집

 출처 : 쎈(SEN)진학 2025 대입 수시 진학지도 길잡이 발췌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서울 소재 대학이 27개로 가장 많다. 서울 소재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간호),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삼육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과기대(자연계열), 서울시립대(자연계열),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이다. 경기권 소재 13개 대학으로 가천대, 가톨릭대, 경기대(수원), 단국대(죽전), 수원대, 신한대, 아주대, 을지대, 중앙대(안성), 한국공학대(자연계열), 한신대, 한국항공대가 있다. 인천권은 인하대가 있고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연세대(미래캠) 고려대(세종캠) 홍익대(세종캠) 한국기술교육대, 경북대, 부산대로 6개 대학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어 하는 대부분 서울 소재 대학과 수도권 소재 대학이 논술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술전형은 앞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형으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 가톨릭대, 경기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통합캠퍼스 체제이지만 지역을 구분하여 43개 대학을 47개 대학으로 정리함.

출처 : 쎈(SEN)진학 2025 대입 수시 진학지도 길잡이 발췌

 

다음 칼럼에서는 논술전형의 전형요소와 전형방법, 고사시간, 실시 유형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살펴보고 수리논술을 중심으로 출제된 내용과 연관 단원, 실시 유형과 출제범위, 고사시간 등을 살펴보고 자연계 논술 준비 방법 등을 기출문제를 예로 들어 준비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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