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 이해하기

2024.12.05 68명이 봤어요

 

서울현대고등학교 김진황 선생님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정의부터 알아보지요. 

 아주 간단히 말한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고등학교 교육 과정과 대입 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교과 발달 사항, 비교과 활동 사항,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대학 및 모집 단위 특성에 맞게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이다 보니 이 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이 평가에 참여하여 학교 생활과 관련한 전형 자료(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등)를 평가하되,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등의 교내·외 수상 실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2019년에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정규 교육 과정이 아닌, 비교과 활동은 대입 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에 따라 자기소개서와 고교 프로파일이 폐지되었고, 수상 기록, 개인 봉사 활동, 독서 활동 상황 등이 학교생활 기록부에 기록은 가능하지만, 대입 평가 요소에서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논술 위주 전형 등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 확대할 것을 이들 대학에 요청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에서는 출신 고교의 후광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블라인드 평가(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출신 학교를 알 수 없게 하는 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공통 고교 정보(고교 프로파일)를 제공받지 못하기에 개별 학교의 특성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교육 과정표를 제공받기에 교육 과정에 대한 정보 정도는 얻을 수 있지만, 이것으로 일부 특목고와 전국 자사고 등이 약간의 후광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일반 학교의 교육 과정은 대동소이하기에 이것만으로는 개별 학교의 특성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각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때는 70% 이상이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전국 평균이 23.1% 정도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학하기를 바라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율은 32.1%로 여전히 높습니다. 정시 수능 선발 비율 39.8%인데, 정시 전형 다음으로 선발 비중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서울 주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 주목해야 합니다. 

 

1. 학생부 종합 전형의 주요 평가 요소

 학생부 종합 전형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업에 대한 의지나 학업에 대한 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도, 잠재 역량, 성장 혹은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의 평가 요소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종합 평가, 정성 평가, 상대 평가를 하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이런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면 관계상 우리나라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시하는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사례를 토대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1) 서울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기준  

 서울대는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통해 우수한 학업 역량과 적극적인 학업 태도,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미 완성된 인재를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차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부 종합 전형이 지향하는 바가 드러납니다. 수능 성적처럼 누구나 확인 가능한 정량적인 지표가 아닌 정성적인 지표(양이나 수치가 아닌 지표, 수치화하기 어려운 지표)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입니다. 곧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을 수 있는 정성적인 지표를 찾아 학생 선발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와 같은 서류 평가를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게 됩니다. 

 

<서울대학교 서류 평가 기준>

  *출처 :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서울대는 크게 세 가지의 평가 기준을 토대로 서류 평가를 합니다. 위의 표에 제시된 것과 같이 ‘학업 역량’, ‘학업 태도’, ‘학업 외 소양’입니다. 

 서울대는 그 위상에 맞게 학생 선발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우수한 학업 역량입니다. 그렇다고 교과 성적만을 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교과 공부뿐만 아니라 교내 탐구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서도 학업 역량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천체 관측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우리 태양계의 행성 등에 대해 심화 탐구를 하고, 직접 천문대를 찾아 관심 있는 행성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문에서 학생의 학업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가 직접 제시한 ‘학업 역량’의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그밖에도 교과 성적을 어떻게 평가에 활용하는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 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을 어떻게 평가에 활용하는지를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확인해 보길 바랍니다. 

 다음 평가 기준으로는 ‘학업 태도’가 있습니다. 

 서울대는 다른 주요 대학들처럼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을 중시합니다. 학생이 수업 등을 통해 자신의 학업적 성취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도전한 모습이 보인다면, 학생의 학업 태도를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가 제시한 ‘학업 태도’의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서울대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평가 기준은 ‘학업 외 소양’입니다. 성품뿐만 아니라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합니다. 

 학생회장을 여러번 했다고 리더십이 훌륭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과 활동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서 판단합니다. 

 서울대가 제시한 ‘학업 외 소양’의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서울대는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학업태도를 갖춘 학생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수업 참여도와 과목 선택 내역, 교내 프로그램 참여 현황, 학업 관련 학내 활동 참여 노력 등 제출 서류에서 드러나는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항목별 반영 비율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2) 연세대학교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기준

 연세대학교는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란 ‘입학사정관이 참여하여 학생부의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학교 교육의 

성공적인 이수를 바탕으로 어떠한 활동과 경험을 했는가를 확인하고, 지원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찾는’ 전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서류 평가 요소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와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처 :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역량인 학업 역량진로 역량공동체 역량은 2022년 2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하여, 대입 전형 축소와 학점제 교육 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평가 요소입니다. 기존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의 4가지 평가 요소를 3가지 역량 중심 평가 요소로 바꾼 것입니다. 연세대도 이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 요소 및 항목으로 이 세 가지 역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세대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서류 평가의 과정에서 하나의 경험이 하나의 평가 요소에만 반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하나의 경험이 여러 평가 요소나 여러 평가 항목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컨대, 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학교 학술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을 통해 학생의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부 평가 내용을 본다면, ‘학업 역량’에서는 대학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데 필요한 수학 능력을 보는데, 학생이 이수한 교과의 성취 수준이나 학업 발전의 정도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진로 역량’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공동체 역량’에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 전형 안내서’ 10쪽과 11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제까지 서울대와 연세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를 알아봤습니다. 다른 대학의 경우에도 영역별 반영 비율의 차이만 있을 뿐, 평가 요소도 이들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평가 요소를 잘 알고, 그에 맞게 학교 생활을 잘 하신다면, 어느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에 도전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멤버십 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