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스쿨

역사책에서 자주 접했던 고문서, 고지도, 책판과 같은 문화재들이 대부분 종이(지류)로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자료들이 습기, 곰팡이, 산성화, 벌레 등에 의해 손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과학적으로 이를 복원하거나 보존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며, 지류 문화재 복원에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서 화학적 안정화, 물리적 구조 보강, 디지털 복원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종이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탈산화 처리를 하거나, 손상된 부분을 복제하기 위해 비접촉 스캐닝과 3D 인쇄 기술이 쓰인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과정에서는 지류 문화재의 손상 원인 분석 → 복원 기술 → 사례 적용의 흐름으로 내용을 구성했고,
실제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서 진행된 고문헌 복원 사례를 통해 기술이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내는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이 발표를 통해 전통과 과학기술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방향으로 융합될 수 있음을 체감했고,
기술의 발전이 단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를 지키고 미래로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만든 계기였고,
이후로는 단지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