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3 7466명이 봤어요
교과전형 준비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보통 학생들에게 성적을 물어볼 때, ‘학생은 내신이 얼마야?’라는 식으로 묻고, 학생들 역시 ‘저는 3.xx이에요’처럼 자신의 내신 성적을 전체 교과나 주요교과(국수영사/국수영과)를 바탕으로 대략적으로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입에서는 이런 답변은 정확한 답이 될 수 없다. 자신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학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전형’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산출되는 자신의 교과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은 전체 교과를 반영(경인교대, 서울교대)하기도 하고, 일부 교과를 반영(동국대 학교장추천전형이나 한성대, 서울여대 등의 대학, 경기권 대학을 비롯한 지방 대학 등)하기도 한다. 그리고 계열(인문/자연)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교과별 반영비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대학의 반영 과목만으로 자신의 교과성적을 판단해서도 안 된다. 또한 한국외대처럼 석차등급 1등급만이 아니라 원점수 90점 이상도 1등급과 동일한 환산점수로 반영하는 독특한 대학도 있다. 따라서 교과전형 지원을 위해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전체 성적을 단순하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방식’을 찾아 어떤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2024학년도 학교장추천전형 교과성적 반영 방법 – 반영 교과]
교과성적 반영 방법을 찾아볼 때,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방법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영교과의 진로선택과목을 전부 반영하는 고려대, 명지대, 서강대와 같은 대학, 상위 3과목만 반영하는 경희대, 광운대 같은 대학들도 있고,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처럼 진로선택과목을 정성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처럼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고, 동덕여대처럼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선택과목 성취도에 따라 어떤 대학이 더 유리할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진로선택과목은 공통과목이나 일반선택과목과는 달리 등급이 표시되지 않고 성취도(A, B, C)만 표시되므로, 진로선택과목 반영 대학에서 성취도(A, B, C)를 어떻게 환산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고려대나 서강대처럼 성취도별 비율을 적용해서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A는 1등급, B는 3등급, C는 5등급처럼 각 성취별로 해당되는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진로선택과목은 상대평가가 아니기에 A를 받는 학생의 수가 공통과목이나 일반선택과목의 1등급 비율인 4%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진로선택과목의 다수가 A등급인 학생이 많기에 진로선택과목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2024학년도 학교장추천전형 교과성적 반영 방법 – 진로 선택과목]
[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 교과성적 반영 방법, 출처 - 한국외대 2024 대입 수시 요강]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 교과성적 반영 방법 – 교과별 반영 비율]
교과전형은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대학별로 반영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성적 반영 방식일지라도 한두 대학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이것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 최소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만이 아니라 지원 후보군에 있는 대학이라면 번거롭더라도 각 대학의 반영 방식을 살펴본 후에 자신의 대학별 교과성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각 고등학교에서 각종 대입상담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궁금한 대학이 있으면 선생님께 여쭤보는 것이 자신의 대학별 교과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만약 직접 각 대학별 교과성적이 알아보고 싶다면, ‘대입정보포털(www.adiga.kr)-마이페이지-성적관리-학생부성적’에서 자신의 교과 성적을 입력하면 관심 대학별로 자신의 정확한 교과성적을 확인할 수 있으니 학기말 성적이 나온 후에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고 확인해보자.
[기타 전형 요소 – 서류, 면접]
1. 서류평가 반영 대학
교과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교과성적이다. 하지만 교과성적 이외에도 서류나 면접처럼 다른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다. 우선,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은 교과전형에서 서류를 반영하는데, 고려대는 서류평가에서 학업역량을 반영하지 않고 ‘교과이수충실도 70% + 공동체역량 30%’을 반영하고, 성균관대는 ‘진로선택과목 및 전문교과과목’의 ‘성적 및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학업수월성 10% + 학업충실성 10%)한다. 또한 경희대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을, 건국대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항목’만을 서류평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반면, 동국대는 학교생활기록부 전 영역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어 종합전형에 더 가까운 전형으로 볼 수 있다.
[교과전형 - 서류 평가 반영 대학]
2. 면접 반영 대학
면접은 주로 종합전형에서 사용되는 평가요소이지만, 연세대, 이화여대처럼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다수 있다. 연세대, 명지대, 가천대, 수원대처럼 단계형으로 진행되는 대학도 있고, 이화여대나 대진대처럼 일괄전형으로 진행되는 대학들도 있다. 가천대처럼 1단계 선발 인원이 7배수로 많은 편이고 면접 비율이 50%로 높은 대학도 있기에 면접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접전형 준비를 위해서는 우선, 각 대학의 면접 평가 시간, 평가 방법(제시문, 학생부 기반 등), 면접 방식(1 : 多, 多 : 多) 등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특히 대수의 대학들이 면접 기출 자료를 공지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를 파악하고 각 대학별 면접 진행 형식과 절차에 맞춰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대다수의 대학들이 학생부 기반 면접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 동안 자신이 노력을 기울인 활동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세세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 바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생부에 적용해서 면접 예상 문제들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 보자.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자체가 아니라 그 활동에서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면접을 준비해보자. 이는 단순하게 면접 준비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면접 전형 준비는 큰 의미가 있다.
#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