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생명공학과 선배의 경험담 모음집 - #3. 대학 원서편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첨단바이오공학부 25학번 멘토 건대첨바공25입니다!8월을 앞두고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고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대학 원서 카드를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라는 것이 거의 끝나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상 이 원서 카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제가 했던 실수들을 공유해드릴게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후회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스토리 노트 대학 원서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대학입시가 끝나면 주변의 사람들은 여러분의 결과를 보고 누구는 성공했다, 누구는 실패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들의 말들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의사이기에 대입이 끝났을 때 웃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음.. 어떤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우선 제 카드들을 먼저 공유해드린 후 제가 했던 대학원서 카드 구성 중 실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총 10개의 대학에 지원하였고, 정리하자면 10학종, 8상향 2적정 카드로 무모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혹여 오해가 있으실까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10학종 8상향을 쓴 것을 실수라 생각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재수하기 싫어 제가 갈 수 있는 대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와 학과 2개 빼고 8개 학교와 학과는 제가 정말로 가고 싶던 꿈의 학교들로 써 보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후회도 없고, 지금 건대에서 신나게 놀고, 열심히 공부하며 재밌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저의 실수 부분은 카드 구성하는 과정이나 제가 간과했던 부분들을 공유해드림으로써 여러분들도 다시 점검해보시길 바라는 부분을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이러한 무모한 10학종 8상향 2적정 도전까지는 추천드리지는 않아도 1~2장 만큼은 여러분이 쓰고 싶은 카드를 써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카드들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 종합대 ]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일반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제시문 면접) 1차 불합격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계열적합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제시문 면접) 1차 불합격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융합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면접 X) 최종 불합격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서류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면접 X) 최종 불합격건국대학교 첨단바이오공학부 KU자기추천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생기부 면접) 최종 합격 (등록)세종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세종창의인재 면접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생기부 면접) 최종 합격 [ 과학기술원 ] KAIST 일반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제시문 면접) 1차 불합격 UNIST 고른기회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면접 X) 최종 불합격DGIST 고른기회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면접 X) 최종 불합격GIST 일반전형 (일반 학생부종합전형 - 생기부 면접) 1차 불합격 이렇게 불합격이 가득한 선배의 카드는 처음 보시나요? 솔직히 말해서 2024년 12월 만큼 제 생에 슬펐던 달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선생님한테, 부모님한테는 다 괜찮은 척 하고 아무 생각 없는 척, 다 끝나서 후련한 척만 했었는데요, 사실 기적을 누구보다 바랬고, 혼자 있을 땐 툭 건들면 눈물만 나올 것 같은 한 달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12월이 아닌 웃음만 가득한 12월이시길 바라며, 제 상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린 후 제 실수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내신 총 성적 2.03등급에 과학과목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었습니다. 봉사시간은 149시간, 학급 회장 2회, 동아리 기장 1회로 생기부를 채우는데 열중했던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선생님이 말하시든 우리학교에서는 저보다 뛰어난 생기부는 없을 것이라고 하실 정도로 생기부를 잘 채워왔고, 약대에 진학한 친구와 활동도 많이 같이 하고, 그 학생보다 더 심도있는 탐구들을 많이해 생기부만 보면 1등이라고 불릴 정도로 생기부를 열심히 채웠고, 그만큼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늘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던 것은 성적이 아깝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저는 12년 동안 자기주도학습으로 학원과 과외를 안한 만큼 성적을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3-1학기에 팀프로젝트를 10개 이상 참여하고 10개 대부분 조장을 맡으며 학습 시간이 현저히 부족해졌고, 마지막 학기에 2.6등급이라는 최악을 찍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지막 상황으론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농어촌 해당 학교를 졸업했지만, 부모님 서류상 거주지가 중학교 1학년 5월 즈음에 넘어와 농어촌 자격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즉 한마디로 정리해 드리면 저는 생기부는 매우 우수하지만, 성적이 부족한 농어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제 카드의 실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상향 대학 학과 선정 솔직히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대입 상담을 많이 해줄만큼 대입 정보를 충분히 공부했던 학생이고, 제가 쓴 학과들이 모두 쎈 학과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학과 설정의 실수를 대학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서울대학교는 정말로 ‘실수’였습니다. 학교 상담 당시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학과인데 학과 내부에 바이오 의약과 관련된 전공이 있고, 모집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지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첨단융합학부는 의대, 약대, KAIST나 포항공대 급의 공대 친구들이 서울대 학과 중 고민하다 주로 쓰는 전형이었습니다. 평균 내신도 낮았던 이유 역시 특목고가 다분하기에 평균 등급이 다른 학과에 비해 낮았던 것입니다. 혹시 이 학과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한 번 더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인기 학과에 특목고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는 학과임을 인지하고 있었고, 회피를 위한 마이너 학과까지 파악하고 있었지만 생기부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어 나의 생기부 방향은 이 학과들이 맞고, 적합성이 더 높은 학과가 내 생기부를 봐줄것이다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결과들을 보면 마이너 학과는 생기부 방향성이 완전 맞으면 좋지만 조금은 달라도 경쟁자들에 비해 성적이 더 나을 것이기에 합격 확률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상향을 쓸 때는 생기부 방향이 일치하는 메이저 학과보단 생기부 방향이 살짝 다르더라도 마이너 학과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2. 친구와 함께 준비한 대입 제가 가장 후회한 것은 이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누군가 명확히 피해를 주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저의 케이스와 제 친구들의 케이스를 통해 선생님들도 깨달은 부분이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하시길 바라기에 말씀드립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쭉 같은 반으로 지내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우연인지 아닌지 묘하게 저와 지망하는 학과가 같아졌습니다. 이 친구는 1학년 1학기에 경제학과를 원했고 저는 당시 의예과를 원했습니다. 중간고사를 본 후 저는 약학과로 희망학과를 변경하였고, 제 친구는 1학년 2학기 중반 쯤 약학과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저는 1학년 2학기 말 생명공학으로 진로를 확실히 전했고, 제 친구는 2학년 1학기 초에 생명공학으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1학년 때 경영경제 동아리에 있던 친구는 저희 생화학 실험동아리 기장에게 부탁하여 원래는 2학년은 추가인원을 받지 않았지만, 2학년에 저희 동아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학년 때 모든 활동들이 겹치고 비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신청하는 생기부 활동을 물어본 후 같이 청강하게 되었고, 조별 활동이 있을 때 매번 같이 하자고 하여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고등학생이니 친구관계를 중요하게 여겼고, 친구들 다 있는 곳에서 같은 조를 하자고 하는데 거절하기 어려워 같은 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할 때 조장은 저였고, 제 생기부에 제가 조장과 발표를 맡은게 기재되니 친구가 조별활동 화상 회의 때 캠을 끄고 시험공부를 하든, 무임승차를 하고 마지막에 사과만 하든 제가 한 활동임을 대학에서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활동에 시간을 쏟지 않고 공부만 하여 1.6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성취하였고, 저는 핑계라면 핑계일지라도 2.03이라는 낮은 성적을 성취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받은 건 친구의 생기부와 제 생기부는 조장과 발표했다는 내용만 빼면 대부분 일치했고, 선생님들은 학업 성적이 좋은 아이이기에 몰래 수학문제집을 푸는 것을 다 보셨어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내용을 기재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친구는 그런 내용이 없으면 선생님께 이런 내용이 없으면 대학에 떨어진다 한 번만 봐달라는 식으로 부탁드리거나 아예 생기부 문구들을 다시 고쳐서 드린 적도 많았습니다. 이로써 2년 반 생활의 결과는 거의 일치하는 생기부에 저만 성적이 부족한 생기부였습니다. 제가 3학년 1학기 말에 이 친구와 이 문제로 크게 다투고, 3학년 2학기 말(면접 직전)에 친구가 저에게 울며 사과하여 화해를 했고, 친구의 생기부와 대학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친구에게 들어보니 저의 담임 선생님은 제가 조사해 온 학과들을 알려주고 제 과학기술원 자소서 형태를 친구에게 알려줬었습니다. 즉 자소서도 생기부도 같던 두 학생을 같은 학과에서 일반전형 2.0과 농어촌 전형 1.6을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총 10개의 대학 중 9개의 대학이 같았고, 7개의 학과가 같았습니다. 건국대와 서울대만 학과가 달랐습니다.) 친구는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최초합, 유니스트, 디지스트, 성균관대학교에 추가 합격하였고, 저는 친구와 겹쳤던 대학 중에선 건국대학교(학과는 다름)만 합격했고, 겹쳤던 다른 대학들을 모두 최종 불합격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우연일까 생각하던 중 우리 학교 전교 2등부터 전교 4등의 사례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세 친구들은 모두 공대를 지망했는데 하필 같은 학과인 전전을 지망했었습니다. 공대 전전 지망 중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딱 이 3명 친구들이여서 항상 이들도 같이 팀플과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선 전교 2등 친구가 매일 공부하느라 실험실에도 잘 안나오고, 마지막 발표를 할 때도 내용을 잘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결론적으론 전교 2등 친구가 서울대 전전에 합격하였고, 나머지 친구들은 연고대 전전에 진학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며 친구와 같이 참여하게 되는 고등학교에선 같은학과를 지망하게 되면 상처만 받고, 활동 참여도와 상관없이 성적 좋은 친구가 합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선생님들께선 활동이 비슷한 친구들은 앞으로 조금이라도 서로 다른학과에 지원하게 하신다고도 저희 사례를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친구랑 같이 대학다녀야지하고 같은 학과에 지원했다가는 둘 중 한 친구만 합격할 확률이 높으니 꼭 다른 학과에 지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일반 전형임을 간과저는 대학 상향과 적정을 정할 때 다양한 자료를 참고 해서 결정을 해나아가고 있을 때 학교 선생님들은 학교 선배들의 입결을 보여주시며 너무 낮게 라인을 잡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에 단지 신나 라인을 올리다보니 서울대, 카이스트까지 올라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 선배들이 합격하신 농어촌 전형이 해당하지 않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특목, 자사고 친구들과도 경쟁해야함을 잊었습니다. 농어촌 전형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 이상으로 유리한 전형입니다. 때문에 혹시 본인 학교가 농어촌 해당 학교인데, 본인은 농어촌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선배들의 입결 성적을 절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드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제가 대입 생활 중 가장 상처받았던 이야기 중 일부를 하게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다면… 손절하시는게 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저를 보고 열심히해서 남 대학보내준 호구라는 말밖에 안하는 엔딩이 되기 때문에여.. 여러분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되, 성적도 잘 챙기시길 진짜로 완전!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제 스토리노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더 듣고 싶은 대입이야기가 있다면 얼마든지 의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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