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생각보다 중요한 시간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쉬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난 학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처음에는 계획을 세웁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늦잠을 자고 휴대폰을 보다가 하루가 지나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개학이 다가옵니다. 방학이 끝난 뒤에 돌아보면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만큼은 그렇게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충분히 쉬는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과 공부로 지쳤다면 방학 동안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소 부족했던 잠을 충분히 자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아도 좋습니다. 방학이라고 해서 매일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 쉬는 것도 앞으로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다만 쉬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진짜로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지난 학기를 한번 돌아봤으면 합니다. 내가 어떤 과목을 어려워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성적이 부족했는지, 공부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방학이 되자마자 무작정 문제집을 펼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왜 틀렸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념을 몰랐던 것인지,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인지,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원인을 찾아보세요. 그래야 다음 학기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방학 동안 하루에 열 시간씩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처음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하루에 한두 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고, 그날 해야 할 일을 정해서 하나씩 끝내보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지킬 수 있는 만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꼭 해봤으면 하는 것은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평생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대신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정도는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지, 어떤 사람의 삶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관심이 생기는 직업이나 학과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정답을 찾는 것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책도 한 권 정도는 읽어봤으면 합니다. 꼭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소설도 좋고, 과학이나 역사, 철학처럼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책도 좋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몰랐던 세상을 만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고등학생 때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앞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방학 동안에는 휴대폰과 SNS에서 조금 떨어져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의 삶을 구경하면서 보냅니다. 다른 사람의 성적이나 외모, 인간관계, 여행을 계속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삶과 비교하게 됩니다.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아니라 좋은 순간의 일부일 뿐입니다. 방학 동안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산책을 하거나, 혼자 카페에 가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동이라고 해서 꼭 헬스장에 가거나 힘든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날씨가 좋으면 밖에 나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계속되면 개학했을 때 생활 리듬을 되돌리기 힘들어집니다. 건강한 몸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 두는 것 역시 방학 동안 할 수 있는 중요한 준비입니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합니다. 같이 여행을 가도 좋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좋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평범한 시간이 나중에는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생활에서 공부와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인생이 시험 점수 하나로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경험과 추억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반드시 대단한 일을 해낼 필요는 없습니다. 자격증을 따지 못해도 괜찮고, 책을 여러 권 읽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방학이 끝났을 때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면 충분합니다. 지난 학기보다 부족한 점을 하나 고치고, 새로운 것을 하나 경험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 더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방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방학에는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조급해하기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면 합니다. 충분히 쉬고,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경험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가세요. 방학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작할 때는 시간이 아주 많아 보이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어느새 개학이 다가와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놀고 싶으면 놀고, 쉬고 싶으면 쉬세요. 다만 내가 선택한 시간을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 보내세요. 방학이 끝나는 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그래도 이번 방학은 나를 위해 잘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이번 여름이 여러분에게 단순히 학교를 쉬었던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의 나를 조금 더 알아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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