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일반고 내신 평균 3.3등급이 중앙대 공대까지 (3)
9월이 되고 저는 원서를 쓰기 위해 흔히 고3 반에 나뒹구는 책인 수박먹고 대학가자 책에 나오는 등급 컷을 친구들과 정독했습니다. 제 3학년 1학기 까지 최종적인 내신은 3.3정도 였고 이 내신으로는 인서울 겨우 쓸 수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많은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고3이 논술 쓰는건 절대 안붙어, 논술이 쉬운 줄 아니" 라는 부정적인 말을 하겠지만 저희 학교 선생님들, 특히 저희 담임 선생님은 "너는 논술로 대학을 가야해." 라고 고3 3월 상담부터 말씀하셨어서 나는 논술을 써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원서를 쓰기 위한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 부모님과의 이야기 끝에 학종 한장과 논술 4장은 확정으로 정했고 마지막 한장은 수시 접수 마지막 날까지 고민했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 모두 논술 극상향 하나를 더 써라 라고 말씀하셨지만 1년동안 죽은 사람 처럼 공부하느라 지치고, 겁쟁이 현역이었던 저는 재수하면 안된다는 마인드가 너무 컸고 결국 학종 2장에 논술 4장으로 수시접수를 마쳤습니다. 수시 접수가 끝난 9월 말, 공부에 집중이 정말 안되더라고요. 해야한다는 걸 머리속으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해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고 원서를 쓰고 난 후 오히려 대학을 다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수시접수 후부터 수능전까지 이 기간이 제가 수험생 기간동안 유일하게 후회하는 기간이에요. 여러분은 수시 접수 끝나고, 멘탈 관리 잘해서 꼭 끝까지 노력하셔서 저와 같은 후회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흐지브지 공부하고 시간이 가다보니 D-60, D-30, D-10, 결국 D-1, D-Day, 수능 당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학교는 비록 집에서 거리는 좀 되었지만 고사장 내에 친한 친구가 무려 5명이나 있었고, 모의고사 떄 수능처럼 완벽히 시뮬레이션을 해보았기 때문에 모의고사 보다 긴장이 오히려 안되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수능을 본 저는 잘봤다 못봤다 생각하기 보다 끝났다는 해방감에 취해 정신과 육체가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는 지옥의 논술 시험 기간이었어요. 저는 학종, 논술 두 전형 다 지원했기 때문에 두개 모두 준비해야 했습니다. 학종 면접 때 나올법한 질문 답변 적어서 암기하랴 논술 학교 별로 기출 풀어보랴, 수능 끝나고 정말 바쁘게 돌아다니며 공부했습니다. 드디어 첫 논술 시험 당일, 제 첫 논술 시험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문제도 다 풀고, 문제 과정도 엄청 꼼꼼하게 적었고, 검토도 2번 했고, 이 학교는 감히 무조건 붙지 않을까 라고 예측해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논술 지원할 때 4장 다 버리는 카드라 생각하고 썼습니다. 아무리 선생님, 부모님, 컨설팅 선생님 다 넌 논술 무조건 붙을꺼야 라고 말씀하셨어도 경쟁률도 워낙 높고, 논술은 진짜 재능있는 친구들이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마인드를 가진 제가 붙을꺼라 생각할 정도면 정말 성공적인 첫 시험이었습니다. 두번째 논술 시험날, 이 학교는 경쟁률이 1:200에 달하는 학교이기도 했고, 최저도 없었기에 사람이 엄청 많았으며 이에 저는 압도되었습니다. 시험을 보았고, 한 문제를 못 푼것 같다 생각해 이 학교는 안붙을 수도 있겠다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제가 가진 논술에 대한 마인드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기에 별 타격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세번째 논술 시험날, 제가 쓴 학교들 중에 가장 높은 학교이기도 했고, 정말 과도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쓴 곳이여서 오히려 굉장히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험을 치뤘습니다. 기하 문제 부분을 하나도 못 풀었지만 저는 딱히 슬프지도 않았고 웃으면서 좋은 경험이었다 라는 생각이었어요. 별로 기대한 학교도 아니고, 뭐하는 과인지도 모르고, 나한테는 과분한 대학이니까 마음이 오히려 홀가분했습니다. 논술을 쓴 나머지 학교는 학종 면접이랑 겹쳐서 못갔습니다. 학종 면접까지 끝낸 저는 현역 입시를 온전히 마친 상태였습니다. 수시 합격 발표날, 두번째 학교가 최초합을 하였습니다. 최초합을 하니, 재수는 안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세번째 학교 다 확률이 있는 예비번호를 받았지만 논술은 워낙 사람이 안빠지는 전형이기 때문에 별 기대는 안했어요. 허나 결국 첫번째, 세번째 학교 모두 결론적으로 합격을 했고 저는 논술을 응시하러 간 세 학교에서 모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다니는 학교는 몇번째 대학이냐구요? 세번째 대학이 바로 제가 다니는 중앙대학교 입니다. 저는 수시 3.3에 중앙대 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입시를 하면서 느낀건, 하면 된다였습니다. 내가 정말 죽을만큼 노력을 한다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구나, 노력하는 자에게는 어떻게든 보상이 오구나, 이 두가지를 느끼고 저는 입시를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입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지칠 때 제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노력하는 자에게는 언젠가 결과가 돌아올꺼야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결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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