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대학 면접 준비,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12월은 한 해가 끝나는 달이다. 그에 따라 TV에서는 연말을 맞아 그해 가장 빛났던 연예인에게 시상하고, 길거리에서는 연말 특가를 적용하여 그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한다. 입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간의 여정이 끝난다. 12월이면 대부분의 면접 절차 및 논술 시험이 끝나고, 수능 성적표도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2022년 12월 이러한 끝을 경험해보았고, 이 마지막 끝맺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은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도 있다는 것도 느꼈다. 이에 본 스토리노트에서는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에서의 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면접에 대해, 필자의 이야기를 버무려 팁을 전달하고자 한다. 때는 2022년 10월~11월쯤. 필자는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1차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려대는 학업우수와 계열적합 2개 전형 모두 1차 합격) 1차 합격 통보와 함께 든 생각은, ‘이제 최종 관문만 남았다.’ 였다. 상기 학교들은 모두 2차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면접만 잘 보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이 기간 수능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면접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자 했다. 면접에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은 나의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를 정독하는 것이었다. 생기부를 정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나조차 내가 무슨 활동을 했었는지 모두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의 경우 자사고 특성상 코로나 기간이 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활동을 해 왔기에, 모든 활동을 기억할 리 만무했다. 필자는 지난 3년간의 생기부 활동들을 검토해보며 3년간 꽤 열심히 살았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각 활동을 한 의의나 각 활동을 함으로써 배운 점들을 정리하고 진로와 엮어 면접관이 생기부와 관련된 질문을 할 경우를 대비했다. 두 번째는 면접 기출 문제나 질문을 접하는 것이었다. 대학교에 따라 문제를 풀고 면접관 앞에서 그 풀이를 설명하는 방식이나, 단순히 생기부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 중 하나로 면접이 진행된다(물론 두 방식 모두를 택하는 학교도 있다…). 이때 본인이 면접을 볼 학교에서의 기출 문제 및 질문을 통해 각 학교가 내는 문제의 경향이 무엇인지, 각 학교가 본인 생기부에서 어떤 점을 궁금해해왔는지 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특히, 각 학교별로 면접 문제 스타일이 상이하기 때문에, 미리 자신이 면접을 보고자 하는 학교의 출제 스타일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공계(이과) 학생의 경우 통합과학을, 상경계(문과) 학생은 통합사회를 포함해 자신이 선택치 않은 여타 선택 과목(수학, 과학, 사회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면접 지문 및 문제들은 그러한 과목들을 묶어 통합적인 시각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과목에서의 지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과목들을 내신이나 수능을 대비하는 것처럼 공부할 필요는 없고, 평소에 교과서 등을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면접 경험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사실 이 세 번째 요소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아무리 기발한 생각을 해내도 그것을 말로 유창하게 꺼내지 못한다면 하등 쓸모없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에 따라 ‘나는 내년에 바로 고2, 고3이 되는데 어떻게 면접 경험을 쌓지? 너무 늦은 건가?’라며 걱정할 수 있다. 허나 이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기부 활동 중 발표를 해 온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발표 또한 면접 연습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단지 청자의 수에서만 차이가 날 뿐이지, 자신의 의견을 누군가에게 말로써 전달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 않은가. 따라서 발표 활동을 꾸준히 해 왔던 학생이라면 면접 또한 발표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면 크게 부족한 점은 없을 것이다. 한편, 위와 같은 사실에도 ‘면접 자체에 대한 역량을 더 키우고 싶다!’라고 느끼는 학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학원의 면접 대비반이나 학교에서 진행되는 모의 면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진행되는 면접 대비 활동을 하면 독자 여러분보다 입시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에게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면접 기출 문제 및 질문을 접하기’에 있어서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꼭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 허나 주변 학원이나 본인의 학교에서 이러한 활동이 따로 없다면, 학교 선생님께 모의 면접을 한 번 부탁드려 보자. 아끼는 제자의 요청을 무작정 마다할 선생님은 없을 것이다. 또한, 혼자서 연습할 때에는 카메라 녹화 기능을 켠 후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고 스피치를 진행해보자. 휴대폰 속에 담긴 영상을 보며 다소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도 면접자로서 매우 떨릴 것이다. 필자 또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순간 손이 떨려 글씨도 다소 휘날려 썼다. 이는 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긴장감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나만 기억하라. 본인이 떨리면 다른 사람도 떨릴 것이고, 본인이 어려우면 다른 면접자도 대체로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저 위와 같은 일련의 많은 단계를 거쳐 준비한 것에 후회가 들지 않게끔 실력을 발휘하고 온다면, 대학은 당신의 그 노력과 염원에 대한 선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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