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과목별 정시 공부법 (3) - 영어, 과탐
안녕하세요! 멘토 샤범대수교입니다 :)이번 9월 스토리노트에서는 정시 공부법의 마지막으로 영어와 과탐 공부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영어입니다. 사실 영어도 다른 과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가장 먼저 어휘 학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3이 되면 따로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외우기보다는,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휘력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워드마스터나 수능특강, 수능완성 단어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단어를 외워도 금방 잊어버린다고 토로하는데, 이는 결국 반복의 문제입니다. 저는 하나의 과를 최소 3일 동안 반복해서 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첫날 1과를 외우면, 둘째 날에는 1과를 복습하면서 2과를 새로 외우고, 셋째 날에는 1과부터 3과까지 모두 훑어보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한 과를 적어도 3번은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 기억으로 넘어갑니다. 듣기 영역은 이미 잘 틀리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지만, 불안하다면 수능특강 영어듣기 편이나 고3 기출 문제집 정도만 풀어봐도 충분합니다. 사실 듣기는 꾸준히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실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억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독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는 영어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목 교재비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기출 문제집과 EBS 교재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마더텅 기출 문제집으로 기출의 흐름을 익히고,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제 전략이었습니다.영어 공부에는 분명한 단계가 있습니다. 만약 문장 해석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 이는 구문 이해의 문제입니다. 천일문 같은 구문독해 교재를 반복해서 보면서 모든 문장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야 합니다. 해석은 되는데 글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는 영어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해력의 문제입니다. 이럴 때는 국어 공부를 먼저 하면서 주제문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석도 되고 주제도 파악되는데 정작 문제를 틀린다면, 이제는 선지 분석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영어는 정답을 적극적으로 고르는 과목이 아니라, 오답을 소거하는 과목입니다. 최근 수능 경향을 보면 지문보다는 선지에서 변별력을 주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각 선지가 왜 오답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문 속에서 근거를 찾아 자신의 답을 정당화하는 연습, 이것이야말로 영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입니다. 제 일일 학습 루틴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하루에 8문제를 풀되, 같은 지문을 총 3번 본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을 재면서 실전처럼 푸는 것입니다. 쉬운 문제는 1분, 어려운 문제는 2분 30초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8문제를 연속으로 풀었습니다. 두 번째로 지문을 볼 때는 오답 분석과 함께 지문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핵심 키워드를 표시하고, 문장과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답의 근거가 지문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세 번째 회독에서는 틀린 문제나 찍어서 맞힌 문제들을 중심으로 전체 흐름을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기본기를 다지고 나면, 파이널 기간에는 실전 모의고사에 집중하면 됩니다. EBS 실모는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지 않아서 모두 구입해 풀었고, 조정식 더데유데와 이명학 실모도 병행했습니다. 특히 이명학 실모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멘탈을 단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수능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그것이 결국 영어 1등급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탐구 공부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과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물리학I과 화학I을 선택했는데, 전반적인 학습 흐름은 수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월에서 2월까지는 개념을 탄탄히 다지는 시기로, 이때는 정말 기본기를 쌓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 6월까지는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개념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을 익히는 데 몰두했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는 문제 풀이 테크닉을 배우는 인강을 듣는 동시에 N제를 병행했고, 그 이후부터 수능 전까지는 정말 많은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탐은 사실 인강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간 편이라서, 제가 들었던 강의와 교재를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개념 강의로는 물리는 배기범 선생님의 필수본을, 화학은 고석용 선생님의 베테랑 개념완성을 선택했습니다. 기출 문제는 배기범 선생님의 3순환과 고석용 선생님의 기출 500제를 들으면서 최소 3회독은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 풀이 특강으로는 물리는 배기범 선생님의 플랜비 시리즈를, 화학은 고석용 선생님의 CNR특강과 비킬러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고석용 선생님의 비킬러 특강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데, 이 강의를 듣고 나서 비킬러 유형을 푸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실전 모의고사에서 시간에 쫓기는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화학은 문제 풀이 특강을 듣고 바로 실전 모의고사 단계로 넘어갔지만, 물리는 아직 문제 풀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당백이라는 N제를 추가로 풀고 나서 실모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파이널 기간의 실전 모의고사는 제 과탐 성적을 결정적으로 끌어올린 요소였습니다. 하루에 최소 한 세트, 컨디션이 좋을 때는 네다섯 세트까지도 풀었는데, 이렇게 대량의 실모를 소화하다 보니 시간 관리 능력이 극적으로 향상되었고,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과감히 넘겨야 하는 문제를 구별하는 감각도 날카로워졌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파이널 기간에 물리는 정말 재미가 없고 화학은 너무 재미있어서 물리를 약간 방치하긴 했습니다ㅎㅎ.. 그래도 물리는 배기범 선생님의 실모 시리즈 중 평이 좋은 것들을 몇 개 골라 풀었고, 강K와 EBS 실모도 병행했습니다. 화학은 고석용 선생님의 비킬러 모의고사 시리즈가 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양적 계산과 중화 반응 두 문제를 제외하고 18번까지만 구성된 모의고사라서, 비킬러 문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처음에는 한 세트 푸는 데 40분 가까이 걸렸고, 정답률도 절반밖에 안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즌1, 2, 3을 모두 풀고 나니 18번까지 푸는 데 15분에서 20분이면 충분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교재입니다. 여기에 더해 강K와 대성에서 나온 여러 사설 실모들, EBS 실모까지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풀었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국수영으로 최저를 맞출 생각이었고, 과탐은 예비로 해둘 계획이었어서, 9월모의고사에서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3월에는 물리와 화학 모두 2등급으로 시작했지만, 9월에는 화학을 무려 4등급을 받아버렸죠.. 하지만 9모 이후 열심히 실모 양치기를 한 후! 수능에서는 무려 50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안되는 건 없죠!어쨌든 이렇게 실전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풀다 보면, 몇 번 문제까지는 몇 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감각이 몸에 배게 됩니다. 과탐은 결국 시간 싸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모는 정말 구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정시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공부법입니다. 이 글이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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