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수시/정시 말고도 대학 가는 길, 생각보다 많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는 마치 ‘수시’와 ‘정시’ 두 갈래길만 존재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갑니다.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내신 관리와 수능 공부에 몰두하고 있고, 학교의 진학지도 역시 이 두 가지 루트를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전혀 다른 루트로 대학에 진학했거나 진로를 설계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고등학생 여러분에게 ‘다른 길도 있다는 것’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수시·정시만이 전부는 아니다> 1. 해외 대학 진학 국내 입시에 얽매이지 않고 해외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영어 실력이 뛰어나거나, 해외 경험이 있는 학생들 중에는 일찌감치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 대학은 SAT, ACT, IELTS, TOEFL 같은 공인 시험과 함께 포트폴리오, 에세이, 추천서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국내 내신이나 수능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홀리스틱 평가’를 통해 학업 외 활동, 개인의 열정, 성장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국내 입시보다 오히려 자기다움을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장학금 제도나 유학 컨설팅 등을 활용하여 부담을 줄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 갭이어(Gap Year) – 쉬어가는 것도 전략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일정 기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진로를 탐색하는 ‘갭이어’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꽤 흔한 문화입니다. 실제로 몇몇 대학에서는 오히려 갭이어를 적극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여행, 봉사, 인턴십, 아르바이트, 독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를 탐색하거나 사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갭이어를 거쳐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외부 활동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쌓아 예체능계열, 예술대학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전문대학이나 특성화 교육기관에 입학하기도 합니다. 물론 ‘쉬는 시간’이 아니라 ‘성장의 시간’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3. 편입 – 이미 대학에 다니고 있어도, 다른 문은 열려 있다 고등학생 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면? 많은 학생들이 좌절하고 포기하지만, 사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편입’이라는 제도가 존재합니다. 편입은 말 그대로 다른 대학으로 옮겨가는 제도입니다. 일반 편입과 학사 편입으로 나뉘며, 일정 학점을 이수한 뒤 시험을 치러 다른 대학 3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습니다.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보통 전공과 영어 시험을 따로 준비하며, 최근에는 편입학 전문 학원이나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어 자료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편입은 특히 1학년 때 자신의 대학이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준비 기간이 길고 합격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과 꾸준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4. 사이버대학과 방송통신대 ‘대학=오프라인 캠퍼스’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사례도 있습니다. 사이버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는 인터넷 강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학사 학위를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육아 중인 부모,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고등학생 중에는 수능 대신 이곳을 선택해 일찍 사회 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 디자인, 상담심리, 실용음악, 복지계열 등 실무 중심의 학과들이 많아 대학 졸업 후 빠르게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5. 그 밖의 루트들 – 검정고시, 대안대학, 국내 외국인전형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경우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대안대학’이라고 불리는 실험적 교육기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동학교, 느티나무배움터 등은 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진정한 배움과 삶의 방향성을 탐구하는 공동체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은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입시를 준비할 때는 마치 모든 게 ‘수시냐 정시냐’로만 나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훨씬 더 다양한 선택지 앞에 서 있습니다. 물론 그 선택지들은 때로는 낯설고 불확실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큰 자기 주도성과 용기를 요구합니다.고등학생 여러분, 지금 보고 있는 길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그 길을 나만의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의지’와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가진 여러분이라면, 어떤 길을 가더라도 분명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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