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교원대 25학번 재학 중인 jseol422 멘토입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고교학점제의 일부/전면 도입에 따라 선택과목 제도를 경험하고 있을 텐데요. 학교마다 편제표가 다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2024학년도 입학생까지는 선택권이 그렇게 많다고 느끼지도 않았을 거고, 선택의 제약이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았을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대학은 정말 시간표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같은 과목 수업이라도 여러 교수님께서 서로 다른 시간에 수업을 진행하셔서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요. 소수 과라면 전공 과목을 같은 학기에 몰아서, 한 번에 들어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 학기에 들을 모든 과목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필수 교양 과목은 학교 바이 학교인데, 이수해야 하는 학년과 학기가 지정되어 있다면 그때 들으면 되고, 그것이 아니라면 졸업 전에만 이수하면 된답니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교양 과목의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수업 시간이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렇게 부담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 시간표는 정말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스토리노트에서는 대학 시간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공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등교했을 때부터 하교하는 순간까지 내내 학교에 머무는 고등학생과 달리, 대학생은 수업 중간중간에 시간표에 따라 긴 쉬는 시간이 있기도 해요. 사실상 쉬는 시간이 아니라 수업이 없는 채로 비어 있는 시간이니 공강 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공강 시간을 이용하여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고,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랑 약속을 잡을 수도 있어요. 중고등학교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점심을 먹게 해 주지만, 대학교는 일괄적인 식사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요. 한 마디로,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에 두 개의 수업이 연속으로 배치되어 있다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들으려고 하는 수업 하나하나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수업을 어떻게 조합하는가도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언제 공강을 만드는 게 좋은지 취향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사람의 경우, 오전 공강을 만들어 대부분의 수업을 오후에 들을 수 있습니다. 불금을 즐기며 약속을 잡고 싶은 사람의 경우, 월화수목요일에 수업을 몰아 놓고 금토일 3일을 수업 없이 쉴 수 있습니다 월요병을 퇴치하고 싶은 사람의 경우, 화수목금요일에 수업을 몰아 놓고 토일월 3일을 쉴 수 있고요. 저는 지난 학기에 이수할 수 있는 최대 학점이 21학점이었고, 2학점짜리 수업에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관계로 19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화,수,금요일에만 수업이 있었고, 금요일에 듣는 수업은 8주만 들으면 끝나는 필수교양 수업이었습니다. 덕분에 5월 첫째 주부터는 일주일 중 이틀인 화요일과 수요일에만 수업을 몰아서 들었고, 목금토일월요일을 쉴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많은 대외활동 및 교내활동으로 인해 온전한 쉼을 가지지 못하였고, 장거리 연애 때문에 다른 지역에 이동하는 경우도 잦았지만, 공강의 덕을 누렸답니다. 이처럼 시간표를 잘 편성한다면 공강의 달콤함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수업의 개수와 시수를 정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월요일 1교시부터 금요일 7교시까지 수업을 듣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공강, 창체 등 일정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같은 학년은 같은 시간에 수업을 듣고, 같은 시간에 휴식을 가지죠. 그런데 대학교에서는 그러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학점이리는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는 더 많은 수업을 이수할 권리를 제공하지만, 반드시 그 최대 학점을 채울 의무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는 기간이 8학기라고 해서 4년 안에 졸업을 해야 한다는 의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학생들은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기 위한 휴학을 하기도 하고, 성별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준비하거나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등 다양한 이유로 휴학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 학기를 다닐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한 학기에는 대학이 정한 최소한의 학점만 채우면, 정해진 범위 내에서 더 듣든, 덜 듣든 제약이 없습니다. 이 점은 대학생이 가진 교육에 대한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은 앞서 언급한 필수적인 수업이 아니라면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본인의 학과를 졸업했다는 졸업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전공을 일정 학점 이상 들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기마다 n학점씩 꾸준히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학기에 듣고 싶은 수업과 전공이 겹친다면 꼭 전공 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이라면 원하는 교수님 수업을 듣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업마다 정원이 정해진 경우에는 수강신청에 따라 수강 가능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강 신청의 순서 등을 잘 조정하고, 미리 에브리타임의 강의 평가 등을 보며 적절한 수업 시간표를 세워 본다면 충분히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본인의 학습 성향에 맞추어 수업을 선택하는 것은 학점을 잘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학의 수업은 무척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데요. 교수님의 강의가 중심이 되는 수업도 있고, 과제라고 할 수 있는 학생의 발표 준비로 수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토론하는 형태의 수업도 있고, 조별 과제가 주어지는 수업도 있고, 시험의 형태가 논술인 수업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유형의 수업이 있음을 감안하면, 그 중 나에게 적합한 수업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동체 역량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팀플을 하다 보면 나만큼의 업무 수행 역량을 갖추지 못한 친구들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고, 차라리 나 혼자 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습니다. 더불어, 암기하고 시험을 응시하는 서술형 평가보다는 학습한 내용과 나의 생각을 융합한 논술형 평가가 저에게 더욱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습 습관의 분석을 바탕으로, 팀플이 있는 수업을 선택하지 않았고, 발표를 잘하고 좋아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평가에 발표가 들어가는 과목을 선택하였으며, 국어 문법을 좋아했던 고등학교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법 및 맞춤법을 다루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논술형 평가를 실시하는 과목도 수강하였고요. 이 덕분에 1학년 1학기의 저는 평가로부터 부담을 덜었습니다. 여러분도 평가, 수업 시간, 수업 방법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대학생은 대부분 성인입니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거나 검정고시를 응시하고 대학에 진학한 특이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그럴 거예요. 성인이라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 학점을 받는 것도 나의 행동이고 내가 마주할 결과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라는 행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대학에 와서 자유를 만끽하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성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스무 살인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함께 더 나은 성인으로, 또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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