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입시 때 그렇게 목숨 걸고 공부했던 게 사실 대학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였어. 고등학교 시절엔 수시든 정시든 성적과 등수, 내신, 모의고사 점수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잖아. 근데 막상 대학에 와 보니까 성적은 그냥 기본일 뿐이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해주신 말씀이나, 동기들이랑 밤새 토론하면서 느낀 건, 대학은 단순히 시험 잘 보는 법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는 거야.처음엔 나도 대학에 오면 그냥 고등학교의 연장선처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곧 알게 됐지. 대학에서 진짜 중요한 건 주어진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 잘 치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나만의 시각을 만들어가는가였어. 예를 들어, 법학 수업에서 판례를 배우면 단순히 그 판례의 결론을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그 과정에서 다른 가능성은 없었는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더라고. 이런 훈련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사고 방식이 깊어지고, 단순한 정답 찾기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되었어.그리고 또 크게 느낀 건, 사람들과의 관계가 진짜 중요하다는 거야. 입시 때는 사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남은 경쟁자처럼만 보였잖아. 근데 대학에서는 친구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동료라는 걸 알게 됐어. 토론 수업을 하면서도 그렇고, 조별 과제를 하면서도 그렇고, 혼자서는 절대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같이 힘을 모아서 해낼 때가 많거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협동심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도 배우게 됐어. 이건 고등학교 시절엔 잘 못 느꼈던 부분이야.또 하나 중요한 건,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어. 입시 때는 실패가 곧 끝이라고 생각했어. 원하는 대학 못 가면 인생 망하는 것 같고, 한 번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다고 느꼈지. 근데 대학에 와보니까 실패는 그냥 과정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됐어. 수업에서 발표 망칠 수도 있고, 과제 점수가 안 좋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고 보완하면 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대학에서 진짜 배워야 할 태도라는 걸 점점 더 확실히 느끼고 있어.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대학에서 진짜 배워야 하는 건 자기관리라고 생각해. 고등학교 때는 누군가가 항상 옆에서 관리해주고, 시간표도 딱 정해져 있었잖아. 하지만 대학은 다르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업을 들을지, 과제를 제때 끝낼지, 아니면 미룰지는 전부 내 선택이야. 여기서 스스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 나도 처음엔 늦잠 자서 수업 놓치고, 마감 직전에 과제 제출하느라 정신없을 때가 많았는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어. 이런 자기관리는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엄청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해.마지막으로, 대학에서 진짜 배워야 할 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입시 때는 그냥 좋은 대학, 좋은 학과 가는 게 목표였지. 하지만 대학에 와서는 그게 끝이 아니야. 전공 공부를 하면서도 내가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다른 활동들을 하면서도 나를 탐색하게 돼. 동아리, 대외활동, 봉사 같은 것들이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되는 거야. 이게 결국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 아닐까 싶어.그래서 결국 입시 경쟁을 넘어 대학에서 진짜 배워야 할 건, 시험 잘 치는 법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 사람들과 협력하는 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것들은 고등학교 때는 경험하기 힘들었지만, 대학에 와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 아마 앞으로의 삶에서도 계속 나를 지탱해줄 중요한 자산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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