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보고서
그린워싱의 철학적 모순: 르페브르와 테일러로의 고찰
안녕하세요, 멘토 이설입니다! 1학년 때 그린워싱에 대해 탐구했던 것을 심화시켜, 2학년 때 친환경 세제 시제품을 직접 친구들과 만들었던 것을 토대로 3학년 생기부에서 그린 워싱과 관련된 주제탐구보고서를 작성하여 마무리하고자 했던 저의 보고서입니다. 공간의 생산에 대한 르페브르의 내용은 사회 과목에서 잠깐 선생님이 언급하셨던 내용이었고 테일러는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이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융합적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예시로서 학생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 보고서를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영학과지만, 모든 과목 생기부 내용을 제 학과에 맞추어 설계하진 않았습니다! 해당 과목에 맞는 적절한 이해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몇 과목들은 해당 과목의 심화학습, 그 연장선의 느낌으로 생기부를 구성하려 하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교과 세특은 아니고, 저희 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자율활동란에 기입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제 글의 내용보다, 배운 내용을 이렇게 합쳐서 글을 만들 수 있구나,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Ⅰ. 이론적 배경 가. 앙리 르페브르-공간의 생산 앙리 르페브르가 관심을 갖는 현상은 도시화다. 그는 자본주의가 대지를 모두 차지하고 자신의 공간을 생산하려는 경향은 도시화를 통해 구체화된다고 말한다. 도시화는 “공간과 시간 안에 존재하는 차이를 제거하고 자연과 자연적인 시간을 파괴함으로써 가능”하며, 결과적으로 자연과 사회의 공생관계를 단절시킨다. 따라서 오염이란 도시적 공간 생산의 다른 이름일 따름이다. 처음에 국지적으로 존재하던 희소성은 자본주의가 팽창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확대되었다. 그 결과 자연의 생산 혹은 재생산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고, 마침내 “매우 완성도 높은 기술을 사용하는 가장 현대적인 도시계획 기획에서는 공기, 빛, 물, 심지어 대지까지 모든 것이 생산된다.” 자연은 생산, 분배, 유통의 관계망 속으로 유입된다. 도시화와 공간 생산의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성 문제로 확대되는데, 르페브르는 휴양공간을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지중해 연안이 산업화된 휴양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현상을 당대의 생산양식의 변화와 연결시킨다. 역설적이게도 지중해 연안은 여가 혹은 비노동의 공간이 됨으로써 노동의 사회적 분업의 일부가 되고, 이러한 공간적 실천으로 인해 지중해 연안의 재현 공간은 공간 재현에 종속되어간다. 르페브르는 “태양이 작렬하는 곳에 펼쳐지는 여가도시를 향한 향수가 과도하게 산업화된 지역에 사는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결국 모순이 두드러진다. 도시인들은 공간의 질을 되찾고 싶어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공간의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희소성을 해소하기 위한 변증법적 운동은 결국 자연의 생산 확대로 이어진다. 나. 폴 테일러-자연에 대한 존중 미국의 윤리학자인 폴 테일러(Paul Warren Taylor)는 환경 윤리학 분야에서의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테일러는 심층 생태학과 연계된 생명중심 평등주의를 주장하였다. 테일러는 환경 윤리 영역의 의무 네 가지를 제시한다. 또한 그는 자연 존중 태도와 생명 중심 관점에 의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올바른 행동은 항상 자연 존중 태도를 포현하는 행동이며 생명 중심 관점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비추어 우리가 승인할 수 있는 행동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네 가지 규칙은 무해의 규칙, 불간섭의 규칙, 신의의 규칙, 그리고 보상적 정의의 규칙이라고 부른다. 테일러는 “이 의무에 따르면 우리는 개별적인 생물체들의 자유에, 혹은 일반적으로는 생태계나 생명 공동체에 간섭하지 말 것이 요구된다.”라고 불간섭 규칙을 설명한다. Ⅱ. 연구내용 이 연구는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과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그린 워싱 행위가 가지는 철학적 의의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통해 실제로는 환경 보호에 기여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분석한다. 그린워싱은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연이 자본주의적 생산을 위한 도구적 가치로 이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친환경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전략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행위는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며,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르페브르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가 공간과 자연을 생산의 일환으로 포함시키면서 발생하는 모순을 보여준다. 르페브르의 입장에서는, 그린워싱은 자연이 생산, 분배, 유통의 관계망 속에 유입되어 종속되는 것뿐만 아니라, 종속된 채로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됨으로써 그 본질적 가치를 상실하는 행위로 비판할 만하다. 르페브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자연을 자원으로 삼아 끊임없이 생산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은 그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잃고, 단지 경제적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린워싱은 이러한 자본주의적 속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기업들의 그린워싱은 자연을 도구적 가치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테일러가 비난할 만한 행위라고 판단하였다.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그린워싱은 이와 반대로 자연을 상업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함으로써, 자연의 본래 가치를 훼손한다. 이는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책임을 망각한 채,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린워싱의 문제는 단순히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깨뜨리고, 자연의 본질을 왜곡하며, 장기적으로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통해 얻는 단기적 이익은 장기적으로는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고,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그린워싱은 단순히 잘못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의 문제를 상징하는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들의 그린워싱은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와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을 통해 심도 있게 비판될 수 있다. 테일러의 윤리적 원칙과 르페브르의 사회적 비판을 결합함으로써, 그린워싱의 문제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린워싱은 자연을 도구적 가치로 전락시키고,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의 문제를 상징하는 행위이다. 이는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와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을 통해 비판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철학적 의의를 통해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Ⅲ. 시사점 본 연구는 기업들의 그린워싱 행위가 단순히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철학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환경 윤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는 환경 윤리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인간의 윤리적 책임임을 상기시킨다. 또한 그린워싱이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의 모순을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임을 보여준다. 이는 자본주의가 자연을 착취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어떻게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는지를 명확히 하여 자본주의적 모순을 표면 위로 노출시킨다. 이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대안적인 경제 시스템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더불어, 환경 문제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는 환경 보호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 다양한 철학적 관점에서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과 테일러의 불간섭 의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그린워싱 행위를 분석함으로써, 자본주의적 공간 생산과정에서 나타나는 환경 문제를 철학적으로 조명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한다. Ⅳ. 참고문헌홍덕화. (2011). 누구를 위한 공간/자연인가?. 환경사회학연구 ECO, 15(2), 309-316.폴 W. 테일러. (2020). 자연에 대한 존중. 리수.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8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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