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느낀 대학 생활의 어려움은 단순히 “바쁘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저는 무엇이든 제대로 해내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과제를 하면 논리 구조와 형식까지 완성도를 높이고 싶고, 연구를 하면 방법론의 타당성까지 끝까지 따지고 싶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 제 역할을 넘어서 전체 흐름을 고민하고, 루틴을 만들면 수식 하나까지 설계해 체계화하려 합니다. 이런 태도는 분명 장점이지만, 동시에 저를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제가 느끼는 첫 번째 어려움은 ‘높은 자기 기준’입니다. 저는 늘 “이 정도면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작은 실수 하나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오랫동안 곱씹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일 일도 저에게는 제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작은 부족함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두 번째는 생산성과 자존감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를 계획대로 보내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루틴이 무너지면 제 자신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일정이 꼬인 것뿐인데도, 저는 그것을 제 역량의 문제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래서 피로는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로 확장됩니다.세 번째는 책임의 무게입니다. 저는 종종 팀을 구성하고, 프로젝트 방향을 정하고, 대외적인 소통을 맡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는 성장의 기회이지만, 동시에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저는 몇 가지를 의식적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첫째, 모든 일을 100점짜리로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어떤 과제는 80%의 완성도에서 멈추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에너지를 분배하고,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습니다. 둘째, 루틴을 통제 수단이 아니라 재시작 장치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하루를 망쳤다고 해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작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작은 실수의 의미를 줄이려 합니다. 실수는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흔적일 수 있습니다.결국 제가 겪는 대학 생활의 어려움은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늘 전력 질주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대학 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속도를 조금 낮추고, 완벽보다 지속을 선택하는 태도가 저를 더 멀리 가게 해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대학에 오면 즐거운 일도 많겠지만, 다양한 방향성 속에서 고민하고 속도에 대해 고민하는 자신을 보면서 힘든 시점도 분명 찾아올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포용해주고 자신을 분석하고 다시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내기때 이런 것들을 부딪혀 보며 느꼈지만, 여러분들은 이런 마음고생 많이 하지 마시고 모두가 재밌고 좋을 때라고 하는 그 1년을 정말 행복한 1년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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