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3학년 진로변경=망한다?" 일반고 6학종 성공할 수 있던 비결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 때 경영학에 관심을 가졌다가, 3학년 1학기를 기점으로 사회학과로 진로를 전환한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도시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며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혹시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진로를 바꾸면 학종에서 불리하지 않을까?진로가 흔들리는데 학종을 유지해도 괜찮을까?나는 일반고인데, 학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고, 실제로 많은 조언을 들으며 전략적으로 준비한 끝에 일반고 6개의 학종 지원 중 5개 대학에서 합격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구체적인 학종 전략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진로를 바꿔도 학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전략 1> 1학년에는 ‘넓게’, 2학년에는 ‘계열 중심으로’ 활동하기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저는 1학년 때부터 한 분야만 좁게 파지 말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저는 1학년 때 경영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경영 관련 활동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제, 사회, 통계, 윤리, 심지어 환경과 관련된 주제까지 다양한 주제에 도전했습니다. 예를 들면, 공정무역에 대한 발표, 환경과 소비자의 책임에 대한 토론, 청소년 소비문화에 관한 보고서 작성 등 활동의 폭을 넓게 잡았습니다. 이 활동들은 나중에 사회학 진로로 방향을 전환했을 때도 저의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상경계열 중심으로 탐구 주제를 좁혀나갔습니다. 경제와 법, 통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상경계와 관련된 폭넓은 탐구를 했고, 이 중 일부는 나중에 사회학과 연결되는 중요한 고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1학년에는 진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시야를 확보했고, 2학년에는 특정 계열을 중심으로 탐색의 깊이를 키워 진로 변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두 단계 모두가 제가 학종을 설득력 있게 준비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전략 2> 대학 교육과정, 교수 전공, 인재상까지 꼼꼼히 읽어보기진로 변경 후,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가고 싶은 학과의 홈페이지를 정독’하는 것이었습니다.저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에 관심이 생긴 이후, 학과 홈페이지를 정말 하나하나 읽었습니다.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교수님들은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교육 목표는 무엇인지, 학과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어떤지 모두 정리했습니다.이 과정을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나는 단순히 경영에서 사회학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라, ‘경영과 사회의 연결지점’을 찾은 것이다. 그 중심에 ‘노동사회’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사회학은 개인이 아닌 집단, 제도, 구조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경영학이 조직과 사람의 효율성을 탐구한다면, 사회학은 조직과 사람의 관계를 제도적으로 조망합니다. 두 학문은 다르지만, 노동, 조직, 산업이라는 키워드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관점을 잡은 뒤부터는 생기부의 모든 탐구 주제를 이 연결고리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경제 시간에 배운 최저임금의 개념 → “노동자의 생계와 사회구조에 미치는 영향”으로 확장통계 수업 시간에 다룬 노동시장 분석 자료 → “청년 노동문제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으로 재해석생활과 윤리 시간에 발표한 공정거래 주제 → “노동의 윤리성과 사회구조”로 연결 이처럼 단순히 겉으로 보기엔 상경계열 활동이지만, 사회학적 시야를 입혀 새로운 해석을 더했습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스토리라인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전략 3> 진로 변경을 숨기지 말고, ‘내 이야기’로 설득하자가장 중요한 전략이자, 저에게 학종 성공의 핵심이 된 부분입니다.진로 변경은 단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면 생기부가 흐트러지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어떤 진로든, 그 이유와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저는 경영학에서 사회학으로 진로를 전환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조직의 성과뿐 아니라,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 권리,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직 내 인간’이 아닌, ‘사회 속 인간’을 바라보는 학문인 사회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그리고 이를 생기부에 담기 위해 3학년 1학기 생기부는 아예 ‘노동사회학’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주제도 “청년 고용”, “노동 유연성”, “비정규직 문제”, “노동조합의 역할”처럼 사회학 전공자가 다룰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 2학년 때 했던 활동들도 그대로 두지 않았습니다. 다시 들여다보면서 어떻게든 노동, 사회, 사람의 관계로 엮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습니다. 단순히 ‘했던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진로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결국 제 생기부는 진로를 바꾼 학생이 아니라, 처음에는 좁은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학업과 탐구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얻고 성장한 학생의 서사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입학사정관들에게도 강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종이 절대 어려운 전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종에서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납득하고, 입학사정관에게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진로를 바꿨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진로를 바꿨다면, 그 이유를 제대로 담은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저처럼 진로 변경을 계기로 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생기부를 다시 정리해보는 것도 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여러분, 지금의 고민과 방황이 오히려 여러분의 이야기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문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증명한 사람이고,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1대1톡을 통해 언제든지 더 자세한 조언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진심이 꼭 닿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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