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뒤처진 게 아니라,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이야.
남들보다 느려도 상관없어!!! “요즘 뭐 하고 지내?”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이 질문이, 어떤 날은 칭찬보다 더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주위 친구들은 면접 준비 하고, 자기계발을 하고, 자격증을 따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하루를 버티듯이 살아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죠.SNS를 열어 보면, 누군가는 합격 인증, 누군가는 연애, 누군가는 몸 만들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하지만 ‘느리다’라는 말에는 항상 기준이 숨어 있다는 걸 여러분이 알면 좋겠어요.그 기준이 정말 ‘나의 기준’인지, 아니면 사회, 부모님, 친구, SNS 속 타인의 기준을 그대로 가져온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누군가는 스무 살에 진로를 정하고 달려가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스물다섯, 서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 이게 나랑 맞는 길인가?” 하고 감을 잡기도 해요.둘 중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각자의 속도와 출발선이 다를 뿐인데, 우리는 너무 쉽게 하나의 시간표만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요즘은 뭐든 빠른 게 칭찬처럼 여겨지는 시대예요.빨리 성공한 사람, 빨리 자립한 사람, 빨리 취업한 사람, 빨리 성과를 낸 사람이 주목을 받죠.그러다 보니 ‘잠깐 멈춰 서 있는 시간’, ‘내가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은 뒤처지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사실은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오가고, 마음은 계속해서 선택지를 고르고 버리며 자라나고 있어요.밖에서 볼 수 없을 뿐, 보이지 않는 성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한때는 “남들보다 빨리 가야 성공하는 거다.”라고 믿고 있었어요.그래서 누가 뭐 하나를 시작했다는 소식만 들으면, 나도 따라 해야 할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큰일 나는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속도를 쫓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를 놓쳐버리고,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쳐 버리더라고요.달리는 건 분명 나였는데, 정작 방향과 목적지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정해 준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봤어요.“내가 진짜 원하는 건, 남들보다 빨리 가는 삶일까? 아니면 나한테 맞는 속도로 오래 가는 삶일까?”생각해 보니, 내가 무서워했던 건 ‘느린 삶’이 아니라 ‘뒤처져 보이는 나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었어요.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면서, 내 인생을 마치 경쟁 프로그램처럼 만들어 버린 거죠.하지만 인생은 탈락자가 나오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자 완주 방식이 다른 마라톤에 더 가깝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SNS에서는 나보다 잘난 사람,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 더 앞서가는 사람의 모습이 끝없이 올라와요.그걸 보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때가 있을 수 있어요.이렇게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이 자존감과 본인의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는 의식적으로 시선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저 사람은 저 사람 인생, 나는 내 인생.”이라는 당연하지만 자꾸 잊게 되는 문장을 마음속에 계속 되뇌면서요.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초조해지는 대신, “아, 저건 저 사람의 속도와 선택이구나.”라고 구분지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습니다.‘남과 나’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로요.어제의 나와 비교해, 오늘의 나는 어떤 점에서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요?아주 사소한 것도 괜찮아요.어제는 미루기만 하던 일을 10분이라도 손댔다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거예요.오늘은 내 마음이 왜 이렇게 불안한지 한 번이라도 적어 보았다면, 그것도 나를 이해하기 위한 한 발자국입니다.이렇게 기준을 스스로 세우면, 남들 때문에 흔들리던 마음의 무게가 조금씩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어요.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인생에서 ‘쉬는 시간’이 꼭 실패의 증거는 아니라는 거예요.학교 수업에도 쉬는 시간이 있듯이, 삶에도 숨을 고르는 구간이 필요합니다.남들은 달리고 있는데 나만 쉬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할 수 있지만, 그 쉬는 시간 덕분에 번아웃을 피하고 더 오래 갈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전략적인 선택에 가깝죠.완전히 멈춰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음 발을 어디에 디딜지 보고 있는 시간일 수 있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나는 왜 아직 이 정도일까?”, “나도 빨리 뭔가 이뤄야 할 것 같은데…”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꿔 볼까요?누군가는 전력 질주로, 누군가는 천천히 산책하듯이, 또 누군가는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살아갑니다.그 어떤 방식도 모두 삶의 한 형태예요.그러니 오늘도, 남들의 타임라인 대신 당신만의 속도를 믿어 줬으면 좋겠어요.조금 느려도, 자주 쉬어 가도, 자꾸 돌아가도 괜찮아요.그 길 위에서 계속해서 ‘나’를 알아가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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