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국어만은 전교 1등이었던 사람이 추천하는 국어 공부법
안녕하세요! 이번 스토리노트의 주제는 국어 공부법입니다. 이전 스토리노트들에서 얘기했듯이 저는 논술로 대학에 온 사람이고, 이러한 성과가 평소 국어 실력과도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주제를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저는 평소 국어에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서 국어에는 비교적 적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모의고사는 항상 1~2등급이었고 2학년 때는 중간, 기말고사와 수행평가 모두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아 국어 전교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어 공부, 참 애매하지 않으신가요? 영어에서 단어 암기로 양치기를 하듯이 물량 공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학처럼 개념부터 꼼꼼히 정리하자니 언매를 제외하면 문제 풀이에 바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탐구처럼 문제 유형과 빈출 개념을 외우자니 나오는 개념이나 범위가 탐구 과목만큼 명확히 정해진 게 아니라서 새로운 작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어쩌면 우리가 배우는 과목 중 '공부'라는 말이 가장 안 어울리는 과목이 국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애매한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아 다르고 어 다른, 틀리라고 낸 선지들 사이에서 문제 출제자가 바라는 답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국어 내 세부 분야별로 제가 했던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과목의 선택 과목으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가 있고, 공통 과목으로는 문학, 비문학이 있습니다.먼저 화작은 언매에 비해서 외울 내용이나 개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부할 때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서 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작은 언매에 비해 공부할 양이 적지만, 답이 애매하거나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제가 한두개씩 섞여서 출제되고, 고득점을 노린다면 화작은 무조건 한 문제도 틀리지 않고 가져간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나 문제들을 풀면서 감을 키우고 애매한 문제들을 스스로 합리화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풀어서 하나도 놓치지 않게 연습해야 합니다. 언매는 공부할 때는 외울 것도 상당하고 문제도 복잡한 경우가 많아 어렵지만, 시험에서는 적어도 공식을 아는 부분에 있어서는 확신을 가지고 풀 수 있습니다. 국어에서 확실한 답을 알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메리트기 때문에 꼭 개념을 정말 명확히 공부한 후에,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함정을 파놓는지 문제를 풀어서 감을 익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과목 선택에 있어서는 내가 국어에 감이 좋고 선택과목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싫다하시면 화작, 나는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선택과목 공부에 시간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하시면 언매를 추천드립니다.문학은 흔히들 많은 작품의 특징을 미리 알고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에 아는 작품이 등장하면 훨씬 문제를 풀기 수월해 지는 건 맞습니다. 따라서 내신 수업이나 수능특강 등에 나오는 작품은 공부할 때 완전히 해체해서 선생님이나 인강의 해설을 본문에 모두 필기하고 남김없이 외워서 책을 덮어도 그 본문에 어떤 필기가 있었는지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자근자근 씹어먹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나 수능에는 힌 번도 본 적 없는 작품이 나오기 십상이고, 초면인 작품을 맞이했을 때도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소설은 꼼꼼한 내신 공부를 하다 보면 익혀지는 감으로 풀 수 있고, 현대 시도 내신 공부 때 외운 심상이나 시인의 배경 지식 등등을 통해 감을 익혀야 합니다. 고전시가는 무슨 말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석하려 들지 말고, 문제를 먼저 보고 그 문제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보면서 문제를 풀어가면서 서서히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고전시가에 자주 나오는 단어나 표현 등등을 익혀두면 처음 보는 고전시가를 해석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비문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먼저 한번 읽고 나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어차피 한 번 읽어봤자 내용 기억도 안 나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비문학은 전체 글을 처음으로 읽는 동시에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즉, 글을 전체적으로 1~2초 정도 스캔해서 주제가 뭔지만 본 다음 문제부터 보고, 문제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글의 전개 순서와 문제 순서가 어느 정도 일치하므로 글을 처음부터 읽으며 앞에 있는 문제부터 풀어나가는데, 문제에 해당하는 문단을 뺀 나머지 부분은 별다른 표시 없이 대충 흐름만 파악하며 읽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에서 틀린 점을 고르는 문제는 먼저 풀지 말고 선지를 체크해서 다른 문제를 풀다가 해당 선지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때그때 오답인지 정답인지 체크하면서 풀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문제들을 풀 때 기본적으로 머릿속 깊이 내용을 기억하려고 하기보다는 문제 선지에 나오는 부분을 그때그때 찾아 본문에 표시하고, 그 부분과 문제 선지가 같은 말인지 다른 말인지 비교하며 말 그대로 틀린 그림 찾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푸시는 게 좋습니다. ㄱ, ㄴ 등으로 특정 문단이나 문장을 지정해서 그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보기가 나오는 길고 배점이 큰 문제는 마지막에 풀 것이므로 그러한 문단은 처음 읽을 땐 읽지 않고 넘어갑니다. 이렇게 한번 쭉 읽고 나면 보기가 있는 큰 문제들 빼고는 다 풀려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지정된 문단과 보기 내용을 함께 보며 심화 문제를 풉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머릿속으로 논리를 창조해서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말고 무조건 본문에서 찾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말을 얼마나 잘하고, 글을 얼마나 잘 쓰냐와 관계없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국어 실력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이는 모든 과목의 문제 풀이에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국어는 배경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지문에서 찾아서 갖다 주기만 하면 되기에 이러한 능력이 더 강조됩니다. 특히 우리가 어려워하는 비문학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비문학이 어려워 보여도 결국은 본문과 같은 얘기를 선지에 다른 말로 써 놓은 것이니, 글 내용을 완전히 머릿속에 집어넣어서 이해해서 풀기보다는 둘이 비교하며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푼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그리고 문학과 특히 비문학은 모두 긴 글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긴 글을 읽는 것에 거부감을 줄여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어려운 뉴스 기사나 종이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순한 설명글이나 웹소설 등등 재미 위주의 가벼운 글이어도 됩니다. 그저 볼륨이 있는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읽는 것에 익숙해져서 점점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빠르게 읽는 것은 국어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다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느껴질 때 제 글을 한번 참고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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