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벌써 2024년의 10월도 막을 내리고 11월이 도래하네요. 여러분은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계시나요? 누군가는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지내시겠고, 또 어떤 분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계시겠죠? 여러분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꽤 자주 생각하곤 한답니다. 제가 간호학과를 온 것이 과연 맞는 선택이었는지부터,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할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많이 고민하곤 해요. 저는 그럴 때마다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걷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요. 앞으로의 미래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운 거죠. 여러분, 미래는 왜 두려운 것일까요? 저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고, 또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미래에 어떤 상황에 놓이고, 그 상황 속에서 어떤 도전을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으며, ‘만약 그게 실패한다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에요. 저희의 인생을 24시간으로 비유해 보자면 여러분의 인생은 몇 시인가요? 저는 대략 오전 6시 정도일 듯하네요. 이때까지 삶과 목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기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오전 6시밖에 되지 않았다니.... 약간 허무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의 시간이 두렵기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오전 6시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시간이 아닐까요? 이른 시간이고 실패해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그러니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어떨까요? 저희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있으니 실패해도 돌아갈 수 있잖아요. 며칠 전에 저에게 정말 소중하신 분이 진로와 관련해 고민을 털어놓으신 적이 있었어요. 그분은 사범대학교를 다니고 계셨는데, 경제에 관심이 많아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흥미가 있으시더라고요. 이제 와서 경영 공부를 선택하자니 ‘이때까지 이뤄놓은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닐까? 또 특별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또 임용고시 공부를 하자니 ‘이게 진정 내가 원하는 직업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에 많이 혼란스러워하셨어요. 저 또한 그분의 마음이 공감되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요, 결국 제가 드린 말씀은“실패하길 두려워하지 않고 꼭 한 번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 설령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너를 더 성장시켜 줄 거야.” 였습니다. 사실 저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재학하는 3년 내내 간호학과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저는 간호사를 하기엔 봉사정신도 매우 부족하고,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도 아니기에 ‘내가 과연 타인의 마음을 보살피는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많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사실 생명과학 실험이 너무 좋아서 생명공학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공동 교육 과정으로 다른 학교에서 고급 생명과학을 이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급 생명과학을 이수하면서 저는 제가 정말 배우고 싶었던 유기화학을 배우고 영어로 쓰인 실험 논문도 해석하고 연구 방법을 변형하여 직접 실험 설계도 해보고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며 질문을 받기까지 했어요. 실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추가로 시간을 내어 분자생물학도 배웠습니다. 저는 이 활동을 기점으로 저와 생명공학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간호학과에 진학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지만, 누군가 ‘너는 이때까지 네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이라 생각하니? 라는 질문을 하였을 때 망설임 없이 이 선택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사실 공동교육 과정을 이수할 것을 선택하였을 때, 리스크가 생각보다 커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우선 그 당시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했기에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상태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는 학교에 매주 가서 수업을 들어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간호학과를 진학할 것을 희망하는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간호학과와는 거리가 먼 고급 생명 과학의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주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인 지금은 정말 단 하나의 후회도 없습니다. 비록 제가 해당 수업을 들으면서 생명공학과에 대한 꿈은 접게 되었지만, 고급 생명과학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생명공학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이따금 저를 괴롭혔을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삶은 어떤 존재인가요? 저에게 삶은 하나의 씨앗으로부터 시작해 정성껏 보살펴 바오밥 나무와 같이 큰 나무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새싹이 돋아나고 잎으로 우거지며, 꽃이 만개하고 열매가 맺히게 해주는 거름은 실패라고 생각해요. 실패는 우리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요. 정확히는 실패하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좌절하기도 하면서 결국 새로운 도전을할 수 있게 만들어요.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 여러 가지의 실패를 맛보게 될 여러분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많아요.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도 많고요. 무조건 정도(正道)를 걸으려는 생각을 버리셨으면 합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정갈한 아스팔트를 걷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전도 하고 실패도 해보고 다시 돌아가기도 하면서 스스로 울퉁불퉁한 길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마치 흙길 같지 않나요? 아스팔트는 자연을 아프게 하지만 흙길은 자연을 더 돋보이게 해줍니다. 흙길 같은 울퉁불퉁한 길도 정말 멀리서 보면 완만한 곡선 같아 보입니다.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제가 앞에서 예시를 든 도전은 진로였지만, 사실 도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일수도 있고요, 나와의 약속이 될 수도 있어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포함입니다. 딱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르면 인간은 나이마다 무조건 거쳐야 하는 위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여러분과 저의 나이대에는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리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에요. 이는 절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고통이 나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다들 겪어왔고, 겪을 예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삶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제 안일한 생각으로 조금은 성급한 조언을 드린 것은 아닐지 많이 걱정되지만, 혹시나 미래가 너무 두렵고, 도전이 두려운 분이 계신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정제가 되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함께 풍성한 나무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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