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선택을 끝낸 사람이다.그리고 너희는 지금 선택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래서 이 글은 정답을 알려주기 위한 글이 아니다.오히려, 내가 그 선택을 지나오면서 뒤늦게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다.어쩌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는 별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하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등학생 때의 나는 단순했다.“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이 문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처럼 느껴졌다.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비슷했다.친구들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심지어 인터넷까지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좋은 대학에 가면 인생이 편해진다.좋은 대학에 가면 기회가 많아진다.좋은 대학에 가면 인정받는다.이 말들은 틀린 말이 아니다.실제로 대학이라는 간판이 주는 힘은 분명 존재한다.어떤 환경에 놓이느냐,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 어떤 기회를 얻느냐는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그래서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 방향을 향해 달렸다.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어떻게 하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을지에만 집중했다.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다.아니, 그거 말고는 다른 선택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조차 없었다.그렇게 해서 나는 대학에 왔다.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대학에 와보니, 모든 게 끝난 게 아니었다.오히려 새로운 시작이었다.입시는 분명 하나의 큰 문이었다.하지만 그 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모든 길이 정해지는 건 아니었다.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있었다.분명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곳인데,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강의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계속 의심하는 사람들.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계속 흔들리는 사람들.그리고 그 중에는 나도 있었다.나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나는 왜 이 선택을 했지?”이 질문은 이상하게도 입시가 끝난 후에야 제대로 떠오른다.고등학생 때는 점수와 등급, 합격 가능성 같은 것들에 가려져서이 질문을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다.하지만 선택이 끝나고 나면,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다.왜냐하면 그 선택은 이제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그때 깨달았다.대학이냐, 학과냐 같은 질문은사실 겉으로 드러난 형태일 뿐이라는 걸.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나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했는가?”대학을 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은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더 나은 환경,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사회적 평가.이 모든 것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특히 아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면,가능성을 넓혀두는 선택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반대로, 자신의 흥미나 방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도 있다.이 경우에는 외부의 기준보다는내가 무엇을 견딜 수 있고, 무엇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결정하게 된다.문제는 여기서부터다.이 두 선택 중 어느 것이 더 옳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대학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자신의 방향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안에는 분명한 장점과 동시에피할 수 없는 불편함과 한계가 존재한다.좋은 대학을 선택하면,어쩌면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길을 버텨야 할 수도 있다.자신의 방향을 선택하면,그만큼 불확실성과 책임을 더 많이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결국 선택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무엇을 감수할 것인가”에 가깝다.나는 이걸 너무 늦게 알았다.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희에게한 가지는 꼭 말해주고 싶다.대학이 더 중요하다, 학과가 더 중요하다이 질문 자체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그 질문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다.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나는 왜 이 선택을 하려고 하는가?”이 질문은 불편하다.명확하게 답하기 어렵고, 때로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피한다.대신 더 쉬운 기준을 선택한다.점수, 합격률, 주변의 평가 같은 것들.하지만 그런 기준으로 내린 선택은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흔들리게 된다.왜냐하면 그 선택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완벽한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사실 그런 답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하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한다.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지,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이 질문에 대한 고민은당장 결과를 바꾸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을 분명히 바꾼다.나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그때 조금만 더 깊이 고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그래서 너희는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더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더 높은 점수를 받아서가 아니라,적어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선택했기 때문에.대학과 학과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는끝까지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남의 기준으로 내린 선택은언젠가 반드시 다시 질문으로 돌아온다.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그러니까 지금,조금은 느리더라도 괜찮으니까한 번쯤은“남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봐라.그게 결국 너를 가장 멀리 데려갈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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