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그대로일까?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법
여러분의 입시 러닝메이트입니다. 오늘은 조금 아프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이 있습니다. "멘토님, 저 진짜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하루 14시간씩 독서실에 있었는데 등급이 그대로예요. 머리가 나쁜 걸까요?" 이런 친구들의 플래너를 들여다보고, 하루 일과를 복기해보면 안타깝게도 10명 중 8명은 '공부하는 척', 즉 '가짜 공부'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은 책상 앞에 있지만 뇌는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 인강을 듣는 것을 공부했다고 착각하는 상태,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 노동을 공부로 오해하는 상태 말이죠.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점수로 직결되는 '진짜 공부(Active Learning)'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려 합니다. 첫 번째 솔루션은 '인지적 편안함'과의 이별입니다. 여러분, 공부할 때 마음이 편안하다면 그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인강 강사님의 현란한 문제 풀이를 보며 '아,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여러분의 뇌는 내용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그저 '구경'한 것입니다. 그것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메타인지의 오류죠. 진짜 공부는 강의가 끝나고 책을 덮은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지금 당장 백지 한 장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방금 배운 내용을 아무것도 보지 않고 써보거나, 허공에 대고 말로 설명해보세요. 막힘없이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실천 지침] 오늘부터 복습은 '눈'으로 하지 말고 '백지'로 하세요. 수학 문제집 해설지를 보고 이해가 갔다면, 반드시 1시간 뒤에 문제만 적힌 깨끗한 종이에 다시 풀어보세요. 그때 손이 멈추는 구간이 진짜 여러분의 약점이며, 그 부분을 파고드는 고통스러운 과정만이 성적을 올립니다. 두 번째 솔루션은 '시간 중심'이 아닌 '분량 중심'의 계획입니다. "오늘 수학 3시간 하기"는 최악의 계획입니다. 3시간이라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멍하니 앉아있거나, 쉬운 문제만 풀며 시간을 때우는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죠. 계획은 철저하게 성과(Output) 중심으로 세워야 합니다. "오늘 수학 '수열' 단원 필수 예제 10문제 풀고, 틀린 문제 오답 노트 정리 후 백지 복습까지 완료하기"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과 분량을 정하세요. 스톱워치로 잰 10시간보다, 3시간을 하더라도 내가 설정한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실천 지침]플래너에 시간을 적지 마세요. 대신 오늘 끝내야 할 구체적인 분량(페이지 수, 문제 수)을 적고, 다 끝내지 못하면 잠들지 않겠다는 각오로 덤비세요. 공부의 밀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세 번째 솔루션은 '신호등 분석법'을 통한 약점 공략입니다. 시험 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정독합니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아는 내용은 과감히 넘어가고, 모르는 내용에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펼치고 3가지 색 형광펜을 준비하세요. 초록색: 누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히 아는 것 (Pass) 노란색: 알 듯 말 듯 하거나, 맞았지만 찍어서 맞은 것 (집중 공략 대상) 빨간색: 아예 모르겠거나 개념 자체가 흔들리는 것 (긴급 처방 필요) 이렇게 분류한 뒤, 공부 시간에는 오직 노란색과 빨간색만 봅니다. 노란색을 초록색으로, 빨간색을 노란색으로 만드는 과정이 바로 공부입니다. 아는 문제를 또 풀며 맞았다고 동그라미 치는 건 공부가 아니라 '자기 위안'일 뿐입니다. [실천 지침] 시험 2주 전부터는 모든 과목의 목차를 펴두고 신호등 색을 칠해보세요. 빨간불이 켜진 단원만 골라내어 인강을 다시 듣거나 선생님께 질문하여 집중적으로 파고드세요. 마지막으로, '환경 설정'이 의지력을 이깁니다.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고 "절대 안 봐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은 의지력 낭비입니다.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훨씬 나약합니다.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거나, 잠금 앱을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차단하세요. 책상 위에는 지금 공부할 책 한 권과 필기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침대가 보이면 눕고 싶고, 핸드폰이 보이면 만지고 싶은 게 본능입니다. 본능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쓰지 말고, 아예 유혹 거리를 시야에서 치워버리세요. '노력했는데 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나의 노력이 혹시 '노동'은 아니었는지,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가짜 공부'는 아니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방법들은 당장 적용하기엔 머리가 아프고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귀찮음과 뇌의 피로감이 바로 성적이 오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보여주기식 공부가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를 시작해 봅시다. 여러분의 치열한 순간순간을,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올 달콤한 결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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