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진로 변경, 정말 생기부 작성의 큰 흠일까요?
안녕하세요, 리로 멘토 로연입니다 :)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해 볼 주제는 바로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 ‘진로 변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친구들이나, 본격적으로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고 있는 2학년 친구들 중 상당수가 이런 불안감을 안고 있을 텐데요."선배님, 저 1학년 때 생기부는 A 학과에 맞춰서 썼는데, 지금 보니까 B 학과가 더 끌려요. 진로가 바뀌면 학종에서 불리한가요? 저 생기부 망한 걸까요?"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확실하고 시원하게 말씀드릴게요. 진로가 바뀌어도 전혀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흔히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한다고 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오직 한 가지 직업이나 학과만을 바라보고 뚝심 있게 '한 우물만 파는' 생기부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17살,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평생의 직업과 전공을 단번에 완벽하게 결정짓고,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사람이 과연 우리 주변에 몇이나 될까요? 오히려 처음 정한 진로에 억지로 내 진짜 관심사를 끼워 맞추며 한 우물만 파는 것이 훨씬 더 힘들고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고등학교 3년은 세상을 폭넓게 배우고 나 자신을 깊이 알아가는 탐색의 시간입니다. 다양한 과목을 배우고, 여러 책을 읽고,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당연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관심사가 확장되고, 진로 희망이 더 구체화되거나 아예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성장 과정입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님들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계십니다. 진로가 바뀌었다는 그 자체로 감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왜 바뀌었는지', '어떤 심화 탐구 과정을 거쳐 새로운 진로에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그 고민의 깊이를 평가하시는 거랍니다. 사실 저 역시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제 1학년 생기부의 진로희망란과 각종 세특은 온통 경영학과에 맞춰져 있었거든요. 중학교 때 막연하게 CEO가 멋있어 보이고, 경영학을 배우면 나중에 취업도 잘 되고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겠다는 다소 현실적이고 평범한 이유로 경영학과를 목표로 삼았었죠. 그래서 1학년 때는 마케팅 전략, 기업의 이윤 창출,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 같은 것들을 위주로 탐구 보고서를 썼습니다.그런데 2학년에 올라가서 사회탐구 과목들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관련 독서를 하다 보니, 제 진짜 관심사가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보다, '사람들은 왜 그런 소비 패턴을 보일까?', '특정 기업의 마케팅이 유행하게 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배경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는 '사람과 사회' 그 자체에 훨씬 더 큰 가슴 뜀을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그제야 제가 진짜로 깊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사회학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2학년 때 진로를 사회학과로 완전히 틀기로 결심했을 때, 저 역시 처음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1학년 때 열심히 써둔 경영학과 맞춤 활동들은 다 어떡하지? 다 버려지는 건가? 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영학과 사회학은 완전히 단절된 학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학년 때의 '경영'에 대한 관심을 2학년 때의 '사회학'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작업, 즉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시작했습니다.예를 들어, 1학년 때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해 조사한 기록이 있었다면, 2학년 때는 이를 발전시켜 기업의 ESG 경영이 실제 지역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노동자 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심화 탐구하는 식이었죠. '경영'이라는 넓은 키워드에서 출발해 '사회 문제 탐구'로 저만의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것을 생기부에 녹여냈습니다.단순히 진로가 'A에서 B로 뜬금없이 바뀌었다'가 아니라, 'A를 공부하다 보니 내면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B라는 분야에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라고 저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든 거예요. 대학에서는 오히려 이런 제 모습을 '수동적이지 않은, 주도적인 진로 탐색 역량'으로 아주 높게 평가해 주셨습니다.멘티 여러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우물만 파는 일직선의 생기부는 어떻게 보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1학년 때 가볍게 정한 진로에 지금의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억지로 만든 꿈은 나중에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에 가서도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기가 벅찹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이번 학기 수업 시간에 유독 흥미를 느꼈던 주제 하나를 붙잡고 깊게 파고들어 보세요.그 과정에서 진로가 변경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아, 내가 이만큼 지적으로 성장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구나! 라고 기쁘게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진로가 바뀌는 포인트야말로 여러분의 생기부에서 가장 매력적인 터닝포인트이자,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활동들을 완전히 버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튼튼한 징검다리로 활용해 보세요. 고등학교 3년은 완성된 어른으로서 완벽함을 증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수없이 부딪히고 깨지며 궤도를 수정해 나가는 미완성의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부 방향성을 두고 끙끙 앓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안과 든든한 용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든 치열한 고민과 선택을 멘토로서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할게요!혹시라도 내 생기부 활동들을 어떻게 다음 진로로 매끄럽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혼자 앓지 말고 언제든 제게 질문 남겨주세요.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스토리노트에서 더 유익하고 현실적인 꿀팁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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