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외고에서 원서로 시험 대비를 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서론이 다소 길기 때문에,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길 원하시는 분들은 다섯 번째 문단부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외고가 일반고와는 다르게, 여러 영어 과목에서 영어 원서로 수업을 하는 걸로 압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과서로 수업하고, 이에 해당하는 참고서나 문제집 몇 권만 풀면 대비가 가뿐했는데, 갑자기 영어 원서로 수업을 나가니,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막막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원서의 경우, 본문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자습서도, 문제 풀이에 확신을 가지게 해주는 문제집도 없기 때문이죠.저도 입학했을 당시에 원서로 수업을 나가는 시험 대비를 상당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막막해서 특목고 입시 카페에 올라온 조언들을 찾아보기도 하였는데, 원서를 통째로 달달 외워야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더군요. 뭐 틀린 말은 아니죠. 원서를 통 암기했다는 것은 시험 범위를 모두 꿰고 있다는 말이기에, 높은 등급을 받지 않는 것이 이상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대체 그걸 어떻게 하냐, 이겁니다. 원서를 고~대로 달달 암기하라니, 가당키나 합니까? 물론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능하기야 하겠죠. 그러나, 현재 외고에 재학 중이신 학생분들은 이미 느끼고 계시겠지만, 엄청난 양의 과제 & 수행평가가 존재하죠. 시험기간에는 꼼꼼하게 원서를 1회독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겁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원서를 통째로 외우라뇨.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러한 고민을 시작으로 저는 시험 기간마다 다양한 방법과 루틴을 시도해 보았는데요, 시행착오 끝에 저에게 가장 맞는 최적의 시험 대비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이 대비법에 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수업 전에 꼭 원서 미리 읽어가기 앞에서 엄청 거창하게 말해놓고 당연한 말을 하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미리 읽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업 전에 미리 읽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진도를 나가는 내용을 미리 알고 수업을 듣는 것과, 내용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채로 수업을 듣는 것에는, 받아들이게 되는 정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수업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원서의 내용을 미리 읽은 상태여야 선생님의 설명을 100%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시험공부하는 것처럼 꼼꼼하게 읽을 필요는 없고, 내용 정도만 파악하면 충분합니다. 2. 번역본을 꼭 마련하자 번역본을 활용하면 내용 파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단 읽기 쉬운 언어로 되어 있으니, 거부감도 줄어들뿐더러, 내용을 기억하기에도 좋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수업 전이나, 뒤에서 얘기할 시험 회독 기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3. 평상시 & 시험기간 루틴 시험 기간이 되기 전 평상시에는, 수업 전 미리 일정 분량을 읽어가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시험 대비에 있어서는, 2주 정도를 잡고 3회독을 목표로 할 것인데요, 시험 범위가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먼저 챕터 1에 해당하는 분량을 번역본으로 읽습니다. 이때는 내용을 최대한 머리에 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고요. 번역본을 읽은 후에는 바로 동일한 부분(챕터 1)을 원서로 읽습니다. 이때는 아까 머리에 담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줄 한 줄 해석하며 읽어내려가야 합니다. 만약 해석이 애매하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표시해 놓고, 챕터 1이 끝난 다음 번역본을 다시 펼쳐서 확인합니다. 이렇게 해서 챕터 1이 끝나면, 챕터 6까지 반복해서 연습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1회독 만으로 문단 구성과 내용을 대부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 1주일 전, 두 번째 회독을 시작합니다. 이때는 첫 번째 회독처럼 문장 하나하나를 해석하기보다는,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부분과, 이전 회독에서 막혔던 문장 위주로, 전반적인 흐름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시험 하루 전, 마지막 회독을 시작합니다. 저는 두 번째 회독과 마지막 회독 사이에 틈틈이 번역본을 한 번 다시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원서의 내용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마지막 회독에서는, ‘예측하며 읽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제가 소개한 방법을 따른다면 마지막 회독을 하기 전까지 내용 숙지가 충분히 되어있기 때문에 예측하며 읽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예측하며 읽기가 무엇이냐면, 문단의 첫 줄에 나오는 몇 단어들을 보고 해당 문단의 나머지 내용 흐름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습이 필요한 이유는, 시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어 원서에서 출제되는 시험에는 원서의 특정 문단을 그대로 발췌한 부분이 제공됩니다. 그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문단의 초반 부분만 보고 ‘아, 이건 이 내용이었지’하고 바로 풀어 내려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예측하며 읽기’ 연습을 시험 직전에 꼭 하셔야 합니다. 네, 지금까지 영어 원서 시험공부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이건 제게 맞춘 방법이니, 여러분들은 각자의 상황과 비교해 가며 유용한 부분만 골라 가셔도 무방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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