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대생의 대학 생활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 중이신, 또는 재학 중이신 멘티 여러분 안녕하세요! 현재 경인교육대학교에 23학번으로 재학 중인 멘토 hyev 입니다. 제 스토리노트를 보고 계시는 여러분 중에는 현재 교육대학교에 합격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학만을 기다리고 있는 멘티분들, 그리고 일반 대학에 진학을 예정 중이지만 교육대학교와 일반대학교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멘티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또, 교육대학교는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특수 목적 대학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안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제 스토리노트가 그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는 생생한 정보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가장 먼저, 교육대학교는 과가 '초등교육과' 하나밖에 없단 점이 다른 일반 대학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약 600명 가량의 신입생들을 고등학교에서 반을 나누는 개념과 같이 심화 전공에 따라 '국어교육과', '음악교육과', '컴퓨터교육과', '생활과학교육과' 등 각각의 과로 구분해 생활하게 돼요. 심화 전공은 입학 전 신청을 통해 배정되며, 제가 재학 중인 경인교육대학교와 같은 경우에는 14개의 과 중 1순위부터 14순위까지를 자유롭게 신청해 자신의 입학 성적에 맞추어 과가 배정되었어요. 보통 한 과마다 26~30명이 배정받게 되고 전과와 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때에 배정된 과에 따라 4년을 쭉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며 생활하게 돼요. 이때, 과마다 각자의 선호도도 다르고 졸업요건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맞는 지 반드시 각 심화전공의 교육과정과 졸업 요건을 확인하고 나의 우선순위에 맞게 신청하는 것이 좋아요! 제가 현재 심화전공으로 택하고 있는 생활과학교육과는 워낙 인기가 많은 과 중 하나이기도 하고 심화 전공 수업으로 요리나 주거생활 등에 대해 배우기도 해서 평소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저는 이러한 점에서 매력을 느껴 생활과학교육과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이렇게 심화전공에 따라 각 과가 배정되고, 그에 따라 배우는 과목들도 1~2과목씩 달라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틀 측면에서 교대생은 거의 모든 과목을 공통으로 수강하게 된답니다. 실제로 다른 일반 대학과 달리 교육대학교에서는 시간표가 학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짜여져서 나오고, 1학년 1학기에는 심화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과목을 수강하게 돼요. 다른 지방의 교육대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인교육대학교에서는 1학년 때에 교양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은 체육실기와 음악실기, 신체표현활동 등 예체능 과목들이었어요. 교육대학교는 하나의 전공을 심화적으로 탐구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들을 넓고 얕게 알아가는 것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면 교육 심리, 교육론과 같은 이론 위주의 과목들도 있었지만 물구나무서기, 소고 춤과 같이 몸을 움직여 하는 과목들 뿐만 아니라 피아노, 화성학, 미술 등 정말 많은 분야의 과목들을 말 그대로 '넓고, 얕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예체능에는 소질이 없는 저와 같은 경우에는 이론 과목에서는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체육, 음악과 같은 예체능 과목에서는 미흡한 점수를 받아 평균 학점이 낮아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해 재능과 노력의 의도치않은 딜레마를 경험한 적도 있었답니다...ㅠㅠ 그래서 저는 교육대학교에 진학 예정이시거나 진학을 희망하시는 여러분들께서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보람을 느껴서 희망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만 진학하기 보다는 '내가 여러 분야를 통틀어 관철할 수 있는 넓은 안목과 다재다능함을 갖추었는가' 또한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러한 기준은 후에 초등 교사가 됨에 있어서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지의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그리고 교육대학교는 특수 목적 대학이니 만큼 학점 부담이 일반 대학보다 훨씬 덜해 시간적인 여유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3~4학년 경부터 임용고사를 준비하기 시작하고 임용고사의 평가 기준에 학점이 아주 미세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업을 위한 학업 경쟁이 과열화되지 않아 보통 공연 동아리에 들어가 새로운 악기를 배워본다거나 자기계발, 과외나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교과 외 활동들을 통해 한 해를 채워가곤 해요. 물론 각자가 하기 나름에 따라 멘토링, 교육 서포터즈 등 정말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남는 시간을 의미있게 채우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 또한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하겠죠? 당장 제 주변의 동기들만 둘러보더라도 전문적으로 주식을 공부해 주식 투자 대회에서 입상을 한다거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방학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주기적으로 다녀오는 등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정말 나의 적성에 맞는 취미를 찾을 수도 있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감으로써 스스로 한층 더 성장해나갈 수도 있는 기회가 정말 무궁무진하게 마련되어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교육대학교는 대학 특성 상 '초등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99%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목적이 뚜렷한 대학이에요. 그만큼 교육대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전문 교육 지식과 지도 능력 등 교육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다룰 수 있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상식도 필수적인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과 내에서 4년간 동기들과 매일 같이 수업을 들으며 같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타 대학과 구분되어 우리만의 결속력과 원동력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교육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내가 꿈꿀 수 있는 진로는 한정된다는 약점도 있기 때문에 교육대학교에 진학을 희망하시는 멘티분들은 이러한 교육대학교 내의 특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다양한 분야들을 넓고 얕게 배우는 것이 나의 적성과 맞는지,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닌 내가 진정으로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지, 또 아이들을 대가 없이 사랑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는 지를 스스로 잘 점검해보시고 교육대학교에 진학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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