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택과 집중_ 학과 걱정고민이 많은 친구들에게
안녕하세요.곧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새학기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지금은 끝이자 시작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저는 이 글을 특히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예비 고1들, 특히 특목고나 외고, 자사고 등 학생부 종합을 주로 준비하는 친구들이면 더 유익하겠네요. 물론 진로 탐색이라는 문제는 어쩌면 평생의 숙제이니 고2, 고3 친구들도 이 글을 읽고 생각할 거리를 얻어가시면 좋겠네요.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알거예요. 빨리 진로를 확정하고 그 뚜렷한 길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을 때 합격 가능성이 매우 상승한다는 것을요.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보다 내신이 좋지 않았던 친구들도 자신을 잘 알고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온 친구가 저보다 더 빨리, 더 좋은 대학에 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마냥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요.물론 내신과 성적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나의 흥미를 아는 것은 입시 상 전략적으로도, 그리고 길게 왔을 때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꽤 효율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꽤 단순히 가려지기 때문이죠. 물론 고등학교에서 나의 진로를 찾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모호한지 백번 공감합니다. 때문에 저도 제 흥미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현역 때 학생부 종합 6광탈도 겪어봤네요 ㅎ.. 그렇고 돌고 돌아 현재 대학에 입학한 것이니 한이 담긴 조언입니다. 섣부른 선택은 경솔하지만, 아무것도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더 막막한 거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져보고 선택하는 성격 상, 나의 진로나 흥미도 그렇게 무겁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쉬이 정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중요한 선택도 완벽할 수도 없고요. 여러분이 당장 교과 시간에 만나는 과목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눈길이 한번 더 간다, 그러면 그게 흥미입니다. 생각보다 인간은 이성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입니다. 한번 더 들여다 보게 된다면 그게 여러분의 흥미일 확률이 높아요. 때문에 이 학과 저 학과 저울 재며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마시고 이른 시기에 하나를 결정하셔서 그 길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저의 수시 학종 불합격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정확한 건 전공적합성은 생각보다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학종이라는 전형이 성적보다는 그 학과에 대한 관심도와 애정을 평가하는 전형이니 더욱 그렇더라고요.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 속은 인생을 길게 보며 진로를 고민해도 되지만 생기부에는 그런 고민의 흑적보다는 '내가 이 학과를 원한다'는 확실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를 완전히 원해서 올인해야만 그게 나랑 맞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 길이 고민된다고 이것저것 어영부영 하면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고민만 길어져요. (제 얘기입니다 ^^) 고민은 짧게 하시고 하나를 정하셔서 '선택과 집중'으로 생기부를 잘 꾸려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학과 결정은 더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친구들도 있겠습니다만, 대학에 오면 정말 다양한 걸 공부해볼 수 있어요. 전공 과목을 어느 정도 들으면 약 절반은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있죠. 그렇게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더 큰 흥미를 발견하더라도 얼마든지 전공과 병행, 혹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학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만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 대다수이니까요. 더불어 그 흥미를 표출하기 위해서 동아리, 대외활동, 자격증, 혹은 대학원 등등 수많은 방법으로 그 길을 나아갈 수 있어요. 꼭 학사 학위로만 나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설령 위 방법들이 조금은 둘러 가는 것이더라도 그 사이의 시간들이 절대 헛된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시간들은 언젠가는 쓰일 것이고 쓰이지 않더라도 내면을 풍부하게 만들거에요.따라서 저의 요지는 고등학교 1학년 안에는 생기부의 정체성을 정하라는 것입니다. 수시러에게 플랜B는 정시이지, 학과 변경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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