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로서포터즈 4기 멘토 중앙대 약학과 25학번 코스모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의 글이 다소 직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남은 50여 일을 묵묵히 견디고 살아내는 데 필요한 조용한 불빛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수험생활을 지나온 한 사람의 경험이자, 여전히 새로운 목표 앞에서 질문과 답 사이를 오가는 한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이번 스토리노트 주제는 ‘내가 공부했던 이유’입니다. 최근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니 힘이 나지 않아요.” “원동력이 사라져서 무기력합니다.” 그 질문들은 저를 한동안 붙잡아 두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 제 수험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한 목표를 품고 있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에서 출발했고, 시간이 흐르며 ‘약학을 전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렇게 목표가 점차 구체화되어 ‘중앙대 약대’라는 한 줄로 정리되었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하루 12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를 그렇게 오래 버티게 했을까.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그냥, 지금 해야 하는 일이니까.” 아마 호기심을 품고 이 글을 연 분들에게는 조금 허탈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이유를 붙이려 해도, 결국 저는 이 한 문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단순함 속에, 하루를 앞으로 밀어가는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답만으로는 늘 무언가가 비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물었습니다. “그건 알겠는데, 그 어려운 걸 어떻게 해낸 거예요?” 수험생활이 끝날 때까지 저도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해야 하는 공부’를 하느라 너무 바빴으니까요. 그런데, 답변을 쓰던 어느 순간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비어 있던 한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왔습니다. 마치 오래된 퍼즐이 마지막 한 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 빈칸이 마침내 채워진 순간이었습니다.그리고 그 답은, 놀랍도록 간단했지만 제 삶 전체를 꿰뚫는 한 줄이었습니다.“저는 언제나, 그 시기에 맞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이 문장을 떠올리자, 제 과거가 하나씩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주어진 숙제나 활동이면 무엇이든 성실히 임했습니다. 중학교에 와서도 특별한 목표 없이 주어진 과제와 시험을 끝까지 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성적이 높은 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성적 덕분에, 경쟁률이 높은 고등학교에 지원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전했고, 합격 후에는 주어진 시간과 환경, 좋은 친구들을 만난 행운 속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졸업을 앞두고는 제가 꿈꾸던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장학생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그저 주어진 기회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그 무대가 사실 이전의 저의 노력이 한 조각씩 만들어낸 결과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그 사실을 수험 시절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까? 저는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오히려 몰랐기에, 그 믿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서 더 치열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내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불확실한 믿음 속에서 발버둥쳤기에,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내가 공부했던 이유’의 궁극적인 답은, 다시 한 번 분명합니다. “저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가 전적으로 여러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환경, 주변의 도움, 운이 함께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회는,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막막하고,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더 높은 무대에서 스스로를 빛낼 기회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힘이, 여러분의 내일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전히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이 반딧불이인 줄도 모른 채 빛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반딧불이는 자신이 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어둠 속을 날아다니지만, 그 작은 빛은 어둠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날아가 주세요. 어둠 속에서 발갛게 반짝이며 길을 찾는 그 빛이, 언젠가는 누군가의 길을 밝혀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여러분은 알게 될 겁니다. 처음부터 여러분은 스스로를 비출 수 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각자의 어둠 속에서 꿋꿋하게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반딧불이의 빛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그 빛이 가장 절실한 어둠 속이니까요. 그리고 그 어둠을 지나온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그 길 위에서 빛나고 있던 건,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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