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감원완두입니다. 오늘은 “학원이 꼭 필요할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 주제는 요즘 리로톡에서도 자주 보이고,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단도직입적으로 “학원이 필요 없냐?”라고 물으신다면 아닙니다. 현재 진도 그 이상의 수준을 자기주도적으로 꾸준히 해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요. 그런 의미에서 학원은 이후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주고, 풀어야 할 문제집이나 숙제 등 전체적인 로드맵을 잡아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효과적인 선택입니다.대신 저는 현행을 다지고, 응용하거나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학원이 반드시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중학교를 졸업할 당시 수학(상) 진도를 막 끝냈고, 영어는 고1 모의고사를 조금씩 풀어보는 수준이었어요. 그만큼 선행이 많이 되어 있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학교는 서울이나 부산에서도 학생들이 올 정도라, 소위 '○○고 내신 전문'이라고 불리는 유명 학원들이 과목별로 정말 많았어요. 그런 학원들의 화려한 진학 성과를 보면서 저도 고등학교 입학 직후 영어 학원을 등록했고, 중간고사 전까지 약 두 달 정도 다녔습니다.결과는 일반영어 1등급, 심화영어 4등급이었어요."일반영어 1등급이면 잘 본 거 아닌가요?"맞아요. 전교생이 120명도 안 되는 학교에서 1등급을 받은 건 충분히 잘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영어는 사실 학원 덕분이라기보다, 겨울방학 때 학교 출판사를 미리 확인해서 교과서를 거의 다 외워간 덕분이었어요. 중학교 내신 공부하듯 본문, 대화문, 프린트까지 전부 외웠고, 그게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졌죠.반면 심화영어는 부교재로 앵무새 죽이기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영어 원서로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저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는 결국 "그냥 다 외우세요."라는 방식이었어요. 물론 단기간 내신에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영어를 이해하는 느낌보다는 암기만 반복하는 기분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입학한 지 두 달 만에 영어 학원을 그만뒀고, 이후에는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신기했던 건 등급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등수는 계속 올랐다는 점이에요. 같은 3, 4등급 안에서도 점점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갔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나한테 맞는 공부법이 꼭 학원일 필요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1 때는 국어, 영어, 수학까지 유명하다는 학원을 모두 다녔습니다. 하지만 고2가 되면서 영어는 혼자 공부했고, 국어와 수학만 다니게 되었어요.수학 학원도 두 번 옮겼습니다. 원래 다니던 곳은 진도를 정말 빨리 빼주는 곳이었고 선생님 실력도 좋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게 정말 나한테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이유 없이 과감하게 학원을 그만두고 다른 학원들도 다녀봤어요.그 과정에서 내신으로 유명하다는 다른 학원도 다녀봤습니다. 그런데 평일에는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연속으로 긴 수업을 듣다 보니 일요일 오전 오후 몇 시간 만에 숙제를 끝내야 하는 구조였어요. 숙제는 많은데 정작 복습할 시간은 없고, 월요일이 되면 또 잠이 부족한 채 기숙사에서 밤을 새우는 생활이 반복됐습니다. 저는 그게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어요.결국 집 근처의 평범한 동네 학원으로 옮겼는데, 오히려 그 학기에 처음으로 수학 전교 1등을 했습니다. 물론 이게 "동네 학원이 더 좋다."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게 맞는 방식이 그곳이었던 거예요.학원을 옮기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선생님 수업이 나랑 안 맞으면 어떡하지?''다음 달 시험 망하면 어떡하지?''괜히 옮겼다가 더 떨어지면?'저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런 걱정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좋은 전환점이 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고2 겨울방학에는 영어에 대해 또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나는 영어 독해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것 같다."내신은 버텼지만, 수능 영어를 풀 때는 문장을 정확하게 읽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영어 인강을 하나 결제했고, 특별한 비법 없이 매일 두 강씩 듣고, 숙제를 하고, 복습하는 생활을 겨울방학 내내 반복했습니다.그 결과 고3에서는 심화영어를 1학기와 2학기 모두 1등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3이 되면서는 국어 학원도 그만뒀습니다. 이미 기출 작품과 수능 연계 지문은 대부분 배운 상태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수업보다 성적 이야기나 고민 상담을 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거든요. 그 시간이라면 차라리 혼자 문제를 풀거나 복습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고1 때 제 주말은 거의 학원에서 보냈습니다. 버스를 왕복 두 시간씩 타고 이동했고,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학원 일정으로 꽉 차 있었어요.반대로 고3 때는 주말에 학원을 하나만 다녔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부족한 잠을 자기도 하고, 가볍게 운동도 했고, 그날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활한 고3이 가장 안정적으로 성적이 올랐던 시기였습니다.공부뿐 아니라 운동이나 영양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시작한다고 바로 결과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기대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받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과목에 대한 지식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알게 돼요. 소위 메타인지라고 하죠?저는 고1, 고2 때까지만 해도 문제를 많이 푸는 '양치기'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3이 되면서는 질치기를 하는 법을 배웠고, 문제집을 10권씩 풀어제꼈을 때보다 더 성취감을 느꼈어요. EBSi를 제대로 활용했고, 시험 전날엔 심화 문제를 풀지 않고 개념을 다시 봤고, 의미있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자기 공부법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에요.반대로 학원을 다니면서 불만이 있거나, 계속 부담을 느끼는데도 참는 데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저도 수능 직전까지 수학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에서 계속 대학 이야기나 수시 지원 대학을 물어보는 분위기가 정말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공부보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더 부담스러웠고, 지금도 돌아보면 '그때 그냥 끊어버릴걸.' 하는 후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학원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저는 처음 한 과목이나 새로운 개념을 시작하고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는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남들도 다 다니니까'가 아니라 내가 지금도 학원을 통해 얻는 것이 있는지를 계속 점검했으면 좋겠습니다.학원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계속 다니면 되고,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옮기거나 혼자 공부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