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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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대입상담실 이영선 선생님
지난 시간에는 독수리처럼 비상하고픈 2028 연세대학교의 모집 단위별 전공 연계 과목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 하에서의 과목 선택 방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연세대의 영원한 맞수 대학인 고려대학교에서 발표한 '대입전형 자연계열 권장 이수 과목 가이드라인'을 상세히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2028 대입 개편안이 시행됨에 따라, 대학이 학생의 고교 재학 중 과목 선택 현황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고려대학교가 특히 자연계열 지원자들에게 어떤 과목의 이수를 권장하고 있는지 입시 관점에서 그 구체적인 성격과 전형 요소들을 명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자료 1> 고려대학교 대입전형 자연계열 권장이수과목 (2025.09.02)
1. 2015 개정 교육과정 기반, 권장 이수 과목 분석
수학 교과 권장 현황
자연계열의 수학 요구 조건은 학과별 학문적 특성을 뚜렷하게 반영했습니다. 수학과와 수학교육과는 물론, 첨단 기술 분야인 컴퓨터학과,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과, 스마트보안학부 등에서는 기하를 권장 이수 과목으로 명시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첨단 IT 계열 학과일수록 고차원적 공간 해석 능력이 학업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학 후 이수하게 되는 전공지식을 원활하게 습득할 수 있는 수학적 역량을 고교 단계에서 갖추었는지 평가하겠다는 명확한 기준입니다.
과학 교과 권장 현황
과학 과목 역시 학과의 전공 교육과정과 직결되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심의 Ⅰ·Ⅱ 과목 선택을 요구했습니다. 물리학과, 기계공학부, 반도체공학과 등 공학 및 이공계열의 중심 학과들은 물리학을 권장했고, 화학과와 지구환경과학과는 각각 화학과 지구과학을 명시하여 전공 기초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반면 의과대학, 생명공학부, 화공생명공학과 등은 화학과 생명과학을 동시에 이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공과대학(전공자율선택제)과 같이 학문적 영역이 넓은 모집단위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2개 과목 이상을 이수하도록 하여 융합적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했습니다. 본인이 진학하려는 학과의 전공 기초와 연계되는 과학 과목을 기피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수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입니다.
2.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권장 이수 과목 분석
수학 교과의 심화 요구
수학 교과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진로선택 과목으로 편제된 미적분Ⅱ와 기하의 배치를 권장하는 형태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자연계열 대다수 학과에서 미적분Ⅱ를 권장 이수 과목으로 권장했습니다. 이에 더해 수학과, 컴퓨터학과,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과, 화공생명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등 주요 학과들에서는 미적분Ⅱ와 기하 두 과목을 모두 이수하도록 권장했습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회피하기도 했던 고난도 수학 과목들이, 이제는 상위권 공학 및 이공계열 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관문이 되었습니다.
과학 교과의 세분화와 맞춤형 권장
과학 교과의 변화는 학과별 전공 영역에 맞추어 정밀하게 재편되었습니다. 과거의 대분류 방식인 Ⅰ·Ⅱ 체제에서 탈피하여 역학과 에너지, 물질과 에너지, 세포와 물질대사 등 전공 영역에 특화된 진로선택 과목들로 개편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세분화된 과목들을 학과별 특성에 맞추어 권장했습니다. 물리학과는 역학과 에너지 및 전자기와 양자를, 화학과는 물질과 에너지 및 화학반응의 세계를 권장하여 전공 기초 역량을 요구합니다. 건축사회환경공학부의 경우 물리 기반인 역학과 에너지만을 선택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학과 특성에 맞춘 학습 효율성을 지닐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구성했습니다.
3. '권장 이수 과목 수' 조합 룰의 확산
해당 룰 채택 학과
공과대학(전공자율선택제), 전기전자공학부, 화공생명공학과를 비롯하여 의과대학, 간호대학, 바이오의공학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등이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평가 의도
이들 학과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영역의 세부 진로선택 과목들을 제시한 후 그중에서 최소 2개 이상을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안내합니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자율적 과목 선택 취지를 살리면서도, 대학 학업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공계열 기초 학력을 엄격하게 검증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학과 학습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은 타협 없이 확인하겠다는 종합 평가 기조를 보여줍니다.
4. 교육과정 변동에 따른 대학의 요구 역량 비교

<자료 2> 교육과정 변동에 따른 대학의 요구 역량
2015 개정 체제에서 컴퓨터학과나 데이터과학과 등은 수학에서 일반선택 과목인 미적분과 진로선택 과목기하 위주로 이수해도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2022 개정으로 전환되면서 이들 첨단 학과는 물론 전통적인 화공생명공학과와 전기전자공학부까지 모두 진로선택 과목으로 분류된 미적분Ⅱ와 기하를 모두 이수하도록 구조를 개편했습니다. 이는 과목 명칭의 변화와 관계없이, 대학은 과거 자연계열 수준의 수학 역량을 온전하게 이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입니다.
과학 교과 역시 기존에 화학과 생명과학을 이수하도록 요구했던 생명공학부나 의과대학 등이 2022 개정 체제에서는 물질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중 2개 과목 이상으로 세부 이수 경로를 구체화했습니다. 단순 암기식 공부를 넘어, 본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학문과 직접 연결되는 주제를 고등학교 단계에서 깊이 있게 탐구한 자연계열 인재인지를 가려내겠다는 취지입니다.
5. 3가지 핵심 메시지 제시
첫째, 첨단 및 공학 계열의 수학적 기초 체력 검증 강화: 정보대학의 컴퓨터학과, 인공지능학과나 공과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 등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를 모두 권장하는 것이 명확한 증거입니다. 대학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나 고차원 데이터를 다루는 학문에서 수학적 도구 활용 능력을 기본 소양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고난도 수학을 기피해서는 안 되며, 정면 선택을 통해 본인의 수학적 성취도를 증명해야 합니다.
둘째, 과학 진로선택 과목의 실질적 필수화: 모집단위별 전공과 연계되는 세부 과목들을 촘촘하게 배치했습니다. 공과대학이나 의과대학, 생명공학부 등에서 요구하는 역학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등은 대학 전공 기초 지식과 직접 연결됩니다. 수능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나 학업 부담을 핑계로 교육과정에서 제외할 경우,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 학생부 정성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셋째, 학생부종합 전형 정성평가를 통한 실질적 학업 역량 평가: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 가이드라인은 이수 여부만을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아닙니다. 해당 과목을 선택한 교실 안에서 학생이 어떻게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탐구했는지, 그리고 원점수와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통해 해당 집단 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통해 입체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핵심 과목을 선택하고 깊이 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록으로 실력을 증명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6. 계열별 과학·수학 과목 설계 실전 전략
고려대학교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의 교과 조합 및 학년별 이수 로드맵을 계열별로 구체화하여 제시합니다.
[과학 과목 이수 조합 전략]
• 기계·반도체 등 공학계열: 물리학 기반의 역학과 에너지 + 전자기와 양자 조합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 의예·생명공학·간호·바이오 등 보건계열: 화학과 생명과학의 핵심 심화 과정인 화학반응의 세계 + 세포와 물질대사 또는 생물의 유전을 연계하여 이수함으로써 전공 적합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 전공자율선택제: 물리와 화학의 영역을 포괄할 수 있도록 역학과 에너지 + 물질과 에너지의 융합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수학 과목 학년별 이수 로드맵]
고려대학교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를 모두 권장하는 학과들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학년별로 체계적인 수학 시간표를 구성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미적분Ⅱ와 기하가 개설된 학년에 따라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의 연계성을 고려한 권장 로드맵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3> 수학 과목 학년별 이수 로드맵 예시
A의 경우, 2학년 때 일반선택 과목인 미적분Ⅰ을 견고하게 학습한 후, 3학년 때 배치되는 미적분Ⅱ와 기하라는 고난도 진로선택 과목을 동시에 수강하는 시간표를 설계해야 합니다. B의 경우, 2학년 때 일반선택 과목인 미적분Ⅰ과 진로선택 과목인 기하를 동시에 학습한 후, 3학년 때 배치되는 진로선택 과목인 미적분Ⅱ를 수강하는 시간표를 설계해야 합니다. 학생의 선호와 역량 정도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두 과목이 동일 학기에 배치될 경우 학업적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입학사정관은 이처럼 도전적인 수학 시간표를 정면으로 이수해 낸 학생의 학업 태도와 역량에 대해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표명합니다. 결국 과목을 회피하지 않고 이수하는 과정 자체가 합격 확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입니다.
7. 미개설 과목에 대한 대처 방안
사실 지방이나 소규모 학교의 경우 미적분Ⅱ나 기하, 세부 과학 과목이 개설되지 못하는 환경적 제약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수험생의 고등학교에 고려대학교가 요구하는 권장 수학·과학 과목이 개설되지 않는다면 학교의 개설 여부만을 탓하며 포기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인근 학교와 연계하여 운영되는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소속 학교의 교육과정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 지식을 배우기 위해 방과 후나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의 노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부여합니다. 왜냐하면 과목 미개설이라는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려는 능동적인 행동이야말로 자기주도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8. 결론: 고교학점제의 명확한 이정표
오늘 함께 분석해 본 고려대학교의 자연계열 권장이수과목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을 제약하기 위한 기준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고교학점제라는 제도 속에서, 수험생들이 길을 잃지 않고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로 곧장 나아갈 수 있도록 경로를 제시해 주는 대학 측의 명확한 이정표입니다. 본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가 고등학교 학업 성취면에서 어떠한 깊이의 학업 역량을 요구하는지 대학이 미리 기준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대해 불안해하기보다는, 대학이 제공한 이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전략 지침으로 삼아 고교 3년간의 교육과정을 주도적이고 내실 있게 설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고려대학교 대입전형 자연계열 권장 이수 과목(2025.09.02.)
2022 개정 교육과정 선택 과목 안내서_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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