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1773
배재고등학교 장지환 선생님
고등학교 2학년 6월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아직 대입 결과를 결정하는 시험은 아니다. 그러나 수능위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매우 중요한 진단 자료다. 고3이 된 뒤 치르는 3월, 6월, 9월 모의평가는 이미 수능형 학습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의 결과이다. 반면 고2 6월 학력평가는 학생의 현재 학습 체력, 과목별 기본기, 수능형 문항 적응 정도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확인하게 해 준다. 따라서 이번 시험은 ‘몇 등급을 받았는가’보다 ‘어떤 과목에서 수능 경쟁력이 부족한가’를 확인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림] 2026학년도 2학년 6월 학력평가 과목별 평균
이번 6월 학력평가의 원점수 평균을 보면 국어는 51.06점, 수학은 41.06점, 영어는 57.38점이었다. 세 과목 모두 평균이 높지 않았지만, 특히 수학 평균이 40점대 초반에 머물렀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수학은 표준편차도 24.23점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는 학생 간 점수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뜻이다. 수능위주전형에서 수학은 단순한 한 과목이 아니라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과목이다. 고2 6월 시점에서 수학이 흔들리는 학생은 고3 때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 어렵다. 지금부터 개념, 유형, 실전 문제풀이의 순서를 다시 세워야 한다.
6월 학평으로 본 과목별 대비 방안
이번 학력평가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수학 격차다. 수학 평균은 국어보다 10점 가량 낮았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학에서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능위주 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수학은 ‘고난도 문제 몇 개를 맞히는 과목’이 아니라 ‘기본 문항을 안정적으로 맞히고, 쉬운 4점 문항에서 점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과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3~5등급대 학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틀린 단원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대표 유형을 반복하는 것이다.
국어는 지문 독해의 밀도가 중요하다. 국어 평균이 51점대라는 것은 상당수 학생이 지문을 끝까지 읽고도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거나, 시간 부족으로 후반부 문항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고2 학생들은 국어 공부를 ‘문제 풀이 양’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능 국어의 본질은 독해력이다. 독서 지문에서는 문단별 중심 내용, 개념 간 관계, 사례와 원리의 연결을 파악해야 한다. 문학에서는 작품의 정서와 표현상 특징을 근거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문법 영역 역시 단순 암기가 아니라 조건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
탐구 영역도 변화에 맞게 봐야 한다. 이번 학평에서 사회탐구 평균은 23.63점, 과학탐구 평균은 20.41점이었다. 과학탐구 평균이 더 낮게 나타난 것은 과학 개념 이해와 자료 해석에서 부담이 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028 수능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응시하게 된다. 자연계 학생도 통합사회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야 하고, 인문계 학생도 통합과학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탐구는 2026학년도 현재 고3 처럼 선택과목처럼 몰아서 준비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고2 때부터 통합사회·통합과학의 핵심 개념을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라고 해서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번 6월 학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7.48%, 2등급 비율은 10.61%였다. 1·2등급을 합쳐도 18% 정도다. 수능위주전형에서는 영어가 표준점수로 반영되지 않는 대학도 많지만, 등급별 감점이나 가산 방식으로 정시 환산점수에 영향을 준다. 영어는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유지 전략이 중요하다. 70점 이상이면 3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듣기 실수, 빈칸 추론, 순서·삽입 문항에서 등급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1등급 학생은 감각 유지와 고난도 유형 대비가 필요하고, 2~3등급 학생은 어휘와 구문 해석을 보완해야 한다. 4등급 이하 학생은 문제풀이보다 기본 문장 해석이 우선이다. 영어는 성적 상승에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안정권에 들어가면 다른 과목에 공부 시간을 배분할 수 있는 전략 과목이 된다.
고2 하반기, 수능 경쟁력의 기본기를 만드는 결정적 시기
6월 학평 직후부터 여름방학 전까지는 오답 분석이 우선이다. 오답 분석은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어는 지문 이해 실패인지, 선지 판단 실패인지, 시간 부족인지 구분해야 한다. 수학은 개념 부족, 계산 실수, 조건 해석 실패, 유형 미숙을 나누어야 한다. 영어는 어휘 부족, 구문 해석 실패, 논리 흐름 파악 실패를 구분해야 한다. 같은 60점이라도 틀린 이유가 다르면 공부 방법도 달라야 한다.
여름방학은 수능 공부의 첫 번째 승부처다. 이 시기에는 내신 시험이 끝난 뒤 상대적으로 긴 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학은 이전 단원 중 약한 단원을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 특히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2028 수능 수학의 출제 범위가 되므로, 고2 여름부터 수능 범위의 기본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국어는 매일 일정량의 독서 지문을 읽고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영어는 단어와 구문을 반복하면서 빈칸, 순서, 삽입 유형을 병행해야 한다. 탐구는 통합사회·통합과학 개념 노트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2학기에는 내신과 수능을 분리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교 시험 범위는 수능 개념의 기초가 된다. 수학 내신에서 다루는 개념을 수능형 문항으로 확장하고, 국어 내신에서 읽은 문학 작품과 독서 지문을 수능식으로 다시 분석해야 한다. 2학기 학습의 핵심은 ‘학교 공부 따로, 수능 공부 따로’가 아니라 ‘학교 공부를 수능 공부로 전환하는 것’이다.
겨울방학은 고3 수험생활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까지 국어, 수학, 영어의 기본 구조가 잡혀 있지 않으면 고3 3월 이후부터는 성적 상승이 매우 어려워진다. 겨울방학에는 국어는 주 2~3회 실전 세트 훈련, 수학은 전 범위 개념 회독과 유형 정리, 영어는 주 1회 이상 모의고사 풀이, 탐구는 통합사회·통합과학 개념 완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겨울방학의 목표는 완성이 아니라 고3 모의평가를 견딜 수 있는 기본 체력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등급보다 중요한 것은 등급대별 학습 전략
1~2등급대 학생은 실수 관리와 고난도 대응이 핵심이다. 상위권 학생은 이미 기본 개념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한두 문제 실수로 대학과 학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어는 시간 배분, 수학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3점 문항과 쉬운 4점 문항의 처리 속도, 영어는 1등급 유지, 탐구는 전 영역 안정성이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3~4등급대 학생은 가장 성적 상승 가능성이 큰 구간이다. 다만 이 구간의 학생들은 대체로 공부량보다 공부의 우선순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국어는 매일 독서 지문을 읽고 근거를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학은 고난도 문제보다 2점, 3점, 쉬운 4점 문항을 안정적으로 맞히는 것이 우선이다. 영어는 2등급 진입을 목표로 어휘와 구문을 집중 보완해야 한다. 이 점수대는 한 과목을 포기하면 수능위주전형의 지원 범위가 크게 좁아지므로, 세 과목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5등급 이하 학생은 기초 회복이 먼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늘리는 것이다. 국어는 문단별 중심 내용 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학은 중학교와 고1 과정의 빈틈이 고2·고3 수학을 막는 경우가 많으므로, 과감히 돌아가 부족한 개념을 복습해야 한다. 영어는 단어와 기본 문장 해석이 우선이다. 하위권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공부량보다 매일 지속되는 학습 습관이다.
성적표가 아니라 진단서로 봐야 할 6월 학력평가
이번 고2 6월 학력평가는 학생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수능 준비는 고3이 되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고2 6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현 고2는 2028 수능 개편의 첫 세대이기 때문에 선택과목 유불리보다 공통과목 실력이 중요하다. 학부모도 이번 결과를 단순한 성적표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지금의 점수는 최종 결과가 아니라 진단 결과다. 다만 진단을 받고도 긴 호흡의 학습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고3이 되어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수능위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막연한 의지가 아니라 구체적인 학습 설계다. 고2 여름부터 겨울까지의 시간이 수능 경쟁력의 기초를 만든다. 따라서 6월 학력평가는 대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정시
다음글 2026.07.02 호랑이처럼 포효하고픈 2028 고려대학교
이전글 2026.06.30 탐구활동의 주제 선정과 심화 탐구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