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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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로스쿨 편집부
고3을 위한 학종 기초 가이드: 입시설명회와 맞춤형 상담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를 중심으로-
입시 정보는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얻어야 하는가
지난 5월 초순, 쉬는 시간에 고3 여학생 두 명이 교무실로 찾아왔습니다. 두 학생 모두 한국외국어대학교 학교장추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궁금하다고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학생 모두 편입생이었고, 저는 지난해 2학년 때 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학생들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을 쓰는 게 괜찮을까요?”
사실 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은 조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정량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원점수를 등급으로 환산하는 방식을 적용합니다. 특히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으로 환산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내신 등급만으로는 실제 경쟁력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원 가능성은 단순 등급보다 환산점수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게다가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아주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들은 학년부에 학교장추천전형 지원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전형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나을까요?
이 질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입시는 단순히 “내신 몇 등급이면 가능하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과목 선택, 학교 유형,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흐름, 수능 준비 정도, 지원 대학의 평가 방식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고민에 마주하게 됩니다.
“도대체 입시 정보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얻어야 하는 걸까요?”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 고민은 더욱 커집니다. 수능처럼 점수 하나로 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신 성적, 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 연계성, 전공역량, 학교 교육과정 이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는 늘 불안합니다.
• ‘내 내신으로 가능할까?’
•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 할까?’
• ‘지금 준비 방향이 맞는 걸까?’
•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문제는 입시 정보 자체는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에도 넘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넘치고, 입시 설명회 자료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막상 학생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입시는 단순히 정보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담임선생님은 가장 현실적인 정보원이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찾는 대상은 역시 담임선생님입니다. 실제로 담임교사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년도 우리 학교의 합격 사례, 지원 패턴, 대학별 결과, 학생들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학교 학생들의 사례는 인터넷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살아 있는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2점대 내신 학생이라도 어떤 학생은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 어떤 학생은 예상보다 낮은 대학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성적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차이가 큽니다. 어떤 학생은 과목 선택이 매우 전략적이었고, 어떤 학생은 세특의 탐구 흐름이 뛰어났으며, 또 어떤 학생은 활동의 일관성이 강했습니다. 반대로 내신은 괜찮았지만 세특의 방향성이 흔들리거나, 전공과 활동이 따로 노는 경우에는 기대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입결표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을 아는 교사가 훨씬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담임선생님은 너무 바쁘십니다. 고3 담임은 단순히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지도, 수행평가, 학생부 입력, 상담, 공문 처리, 각종 행사 업무까지 동시에 감당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상담을 받고 싶어도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겨우 학기 초에 한 번 상담을 했는데도 며칠 지나면 다시 불안해집니다.
• ‘그 때 질문을 제대로 했나?’
• ‘다시 상담 요청하면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을까?’
• ‘3학년 1학기 성적이 다 나온 뒤 상담하면 이미 늦는 건 아닐까?’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다시 상담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꼭 필요합니다. 입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 기말고사 이후, 세특 정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에는 학생의 위치 자체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상담 내용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담’이 아니라 ‘준비된 상담’입니다. “어디 갈 수 있을까요?”라고만 물어보면 구체적인 상담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현재 내신, 희망 학과, 강점 과목, 약점 과목, 비교과 특징, 수능 준비 정도 등을 어느 정도 정리해서 가야 합니다. 그래야 담임교사도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입시 설명회는 왜 듣고도 답답할까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설명회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은 물론 인천글로벌캠퍼스 소속 대학, 사관학교, 해외 MOU 체결 대학들까지 다양한 기관이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특히 외고와 자사고에는 대학 관계자나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설명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일반고는 지역 거점 설명회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설명회를 열심히 듣고 돌아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상하게도 더 답답해합니다. 왜 그럴까요? 설명회는 기본적으로 “대학 전체의 전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그 대학의 인재상, 평가 방향, 전형 요소, 서류평가 기준 등을 설명합니다.
• 자기주도성을 중요하게 본다.
• 전공역량을 평가한다.
• 학교생활 충실도를 본다.
물론 모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 정말 궁금한 것은 사실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제 내신으로 가능합니까?”
하지만 설명회에서는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학생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2등급 학생이라도 학교 유형이 다르고, 선택 과목이 다르고, 세특 내용이 다르고,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다릅니다.
그래서 설명회는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자리’라기보다 ‘대학이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가를 이해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학마다 평가 철학이 다릅니다. 어떤 대학은 학업역량을 매우 강하게 보고, 어떤 대학은 탐구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며, 또 어떤 대학은 전공 관련 활동의 연결성을 중시합니다. 같은 학생부라도 어느 대학에서는 높게 평가받고, 다른 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대는 왜 학교 설명회를 거의 하지 않을까
흥미로운 점은 대학마다 입시 홍보 방식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서울대학교는 개별 고교 방문 설명회를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교사 대상 간담회 역시 제한적으로 운영합니다. 오래전부터 ‘학교 교육과정 중심 평가’와 ‘맥락적 평가’를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은 학교 방문 설명회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운영합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도 온라인 신청을 받아 고교 방문 설명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기 대학 설명회는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여러 대학의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입시 담당교사는 설명회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교육청 주관 설명회도 있습니다. 지역별, 권역별로 진행되는데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시간을 맞춰 찾아가야 합니다. 결국 입시 정보는 가만히 앉아 있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계속 움직여야 하고,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어디가’ 포털은 왜 답답하게 느껴질까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결을 확인하기 위해 ‘어디가’ 포털을 찾습니다. 분명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경쟁률과 전년도 입결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곧 한계를 느낍니다.
• 50% 컷
• 70% 컷
이 숫자만으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과의 70% 컷이 2.3등급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2.5등급 학생은 절대 불가능한 것일까요? 반대로 2.1등급이면 무조건 합격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학종은 평균 내신만 보는 전형이 아닙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세특에서 어떤 탐구가 이루어졌는지, 활동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학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등을 함께 평가합니다. 즉, 어디가의 숫자는 ‘참고 자료’일 뿐 ‘합격 예언’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숫자를 지나치게 절대화하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정량 위에 정성이 얹혀 있는 전형입니다. 최근 대학들이 정량 요소를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종이 단순 교과전형으로 변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숫자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진짜 어려운 것은 맞춤형 상담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진짜 원하는 것은 결국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어디를 써야 하는 겁니까?”
하지만 이 질문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맞춤형 상담은 단순히 내신만 보고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학교 수준, 과목 선택, 세특의 방향성, 진로 희망, 활동의 연결성, 수능 준비 상황, 지원 성향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대학 입학처에 전화하면 친절하게 설명은 해줍니다. 하지만 개별 학생의 합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판단해 주지는 않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수시 박람회는 어떨까요? 여름방학 무렵이면 코엑스에서 대규모 수시 박람회가 열립니다.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하고 엄청난 인파가 몰립니다. 학교 단위로 단체 참가를 하기도 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방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꽤 유익합니다. 대학별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고, 입학사정관과 짧게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현실적인 한계는 있습니다. 상담 시간이 매우 짧고 대기 인원이 많습니다. 학생 한 명을 깊이 있게 분석할 시간은 부족합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맞춤형 상담은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담임교사, 진학 담당교사, 그리고 학생 스스로의 자료 정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해집니다.
입시는 정보 수집이 아니라 정보 해석이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같은 설명회를 들어도 어떤 학생은 방향을 잡고, 어떤 학생은 더 혼란스러워합니다. 같은 입결 자료를 보더라도 어떤 학생은 전략을 세우고, 어떤 학생은 불안만 커집니다. 입시는 결국 비교의 영역이 아니라 분석의 영역입니다. 남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학생부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대학의 평가 방식과 잘 맞는지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점수 한 줄만으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고, 학교생활 전체의 흐름과 성장 과정을 함께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종종 완벽한 답을 원합니다.
• “합격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가요?”
• “딱 어디까지 가능합니까?”
하지만 입시는 원래 확률과 전략의 영역입니다. 누구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꾸준히 모으고, 학교와 충분히 소통하고, 자신의 학생부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학생은 결국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혼자 불안해하지 말고, 학교와 계속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두 학생에게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학교장추천전형 환산점수와 1, 2학년 내신 등급 자료를 보여주면서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한 학생에게는 “영어 성적이 가장 강점이고, 현재 내신 흐름을 보면 학교장추천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학생에게는 “영어 성적이 역시 강점이며, 환산점수를 고려하면 학교장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함께 검토해 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판단이었습니다. 학생부의 비교과 내용과 세특의 흐름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상태였고, 유니브(*대학입시프로그램 UNIV2026)에 제시된 환산점수와 등급 자료를 중심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저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판단과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것일까요?
어쩌면 입시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정답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끝까지 가능성을 분석하고 고민해 주는 자세인지도 모릅니다. ■
참고자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https://www.adiga.kr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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