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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학업 관리의 시작, 학습 계획 세우기

2026.06.02 109

영락고등학교 김재호 선생님

 

 

 계획! 2음절의 이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아마도 대부분 수없이 많은 결심을 했었고, 또, 그만큼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을 단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학업 관리에 성공하고, 목표를 이뤄내고, 원하는 바를 달성한 학생들은 어떤 형태이든 계획을 세워 꾸준히, 그리고, 착실하게 한 걸음씩 걸었기 때문에 열매를 맺었을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고도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실천하는 의지와 절제가 없다면, 계획을 세운 것이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의지와 절제력 부족만을 탓한다면 ‘계획적인 삶’은 특별한 사람이나 성공하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지 부족 때문만은 아닙니다. 애초에 실천하기 어려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원리와 방안에 관해 조언하고자 합니다.

 

 

Ⅰ. 학습 계획표의 효과와 작성 원리

 

  1. 학습 계획표 작성의 효과

 

 먼저, 일반적으로 어떤 분야이든 계획표 작성은 방향을 명확하게 해 줍니다. 계획표를 작성하면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구체화하게 되고, 근시안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먼 미래까지 바라보며 방향을 잡게 됩니다. 또한, 계획을 제대로 세우면 학업과 일상적인 삶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조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계획을 따라 목표를 지향하며 배정한 대로 시간을 활용하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버려지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계획과 목표가 있으면 자신의 생활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성과가 쌓이면 성취감과 보람으로 더욱더 동기가 강해지고, 목표에 대한 집중도와 계획을 실천하는 수준이 향상될 것입니다.

 

 학습 계획표 작성의 효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진로 희망과 목표에 이르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그 방향을 구체화하고 지향해야 할 수준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할지, 어떤 학습 교재로 공부해야 할지, 매일, 매주, 매월, 분기나 학기 단위로 얼마만큼 진도를 나가야 할지 등을 제대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노력할 수 있게 됩니다.

 

 

  2. 학습 계획표 작성의 원리

 

 학습 계획표 작성 원리는 일반적인 계획표 작성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크게 세 가지 원리를 중심으로 참고할 만한 조언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① 3P를 기억하라.

 

 학습 계획표를 작성할 때는 알파벳의 ‘P’ 3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P로 시작하는 단어 세 가지는 Possible, Practical, Personal입니다.

 

 계획과 목표는 Possible, 즉,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매일 3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에 쏟아붓겠다든지, 분량이 많은 교재를 1주일 안에 끝내겠다든지, 한 달 안에 모의고사 백분위 점수를 60점에서 80점으로 무려 20점 이상(알기 쉽게 등수로 생각해 볼 때, 응시생이 30만 명이라면 단순히 계산해도 백분위 점수 1점당 3,000여 명이 있으므로, 20점이면 약 6만 등) 올리겠다든지 등등은 현실적으로 이루는 것이 불가능한 헛된 목표입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할지, 매일 얼마의 시간을 투입할 수 있을지, 남은 고등학교 시기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 장기간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려하여 현실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목표 혹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둘째로, 계획과 목표는 Practical, 즉, 현실과 실제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Possible과 연계하여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해야 하며, Practical하게 자신의 현재 학업 수준에 맞는 공부를 선택해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간에 적합한 분량이나 진도인지 등을 꼼꼼히 따졌을 때 현실성이 있는 목표와 계획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로 자신의 수준이 목표에 부합하는 정도로 향상 발전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계획과 목표는 Personal, 즉, 나 자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계획이나 목표, 활동 등을 벤치마킹할 수는 있으나, 성적 향상 목표부터 사용할 교재 등 세부적인 것까지 계획의 모든 요소는 ‘나’에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나의 수학 과목의 수준은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정도인데, 고난도 문항만으로 구성된 교재를 사용할 계획을 세운다든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형성되지도 않았는데, 매일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학습 시간으로 설정한다든지, ‘나’를 고려하지 않은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됩니다. 학습 계획표 작성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나에게 실제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② OATS를 기억하라.

 

 이제 계획을 세우는 원리 4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4가지 원리의 알파벳 앞 글자만 따면 OATS가 되는데, 곡물인 귀리를 뜻하는 단어가 됩니다. 학습 계획 작성의 원리를 외울 때 귀리 OATS를 떠올리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O는 Objective, 목표를 뜻합니다. 목표는 장기, 중장기, 월간, 주간, 일 등으로 구분해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궁극적인 목표가 수능 최저가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라면, 이에 맞춰 내신 성적 목표와 수능 성적 목표도 세우고, 탐구 보고서 등과 관련한 활동 목표도 세운 뒤 학교의 학사 일정을 고려해 중장기, 월간, 주간 목표 등을 세워야 합니다.

 

 A는 Activity로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이나 과제 등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과목별로 사용할 교재를 선정하고, 언제까지 마칠 것인지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한 번에 어느 정도의 분량 혹은 얼마의 시간을 투입할 것인지 등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T는 Time-table로서 앞의 A에서 세운 활동 계획에 따라 과목별로 정해진 분량을 달성할 시간 계획입니다. 무슨 요일, 하루 중 언제 공부할 것인지 정하고, A에서 계획한 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입니다.

 

 S는 Systematic Check-up으로서 하루를 마칠 때 매일 계획대로 추진했는지 확인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과목과 교재의 해당 분량을 보완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인 ‘체계적 점검’을 말합니다. 점검을 통해 그날 달성하지 못한 목표 분량이나 시간을 주말 시간 중 언제를 활용해 보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만일, 해당 주간에도 달성하지 못한 분량이 있다면, 그달 안에 보충할 수 있도록 일간 혹은 주간 계획을 일부 수정해서라도 대책을 세우고, 한 달 단위로 최대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기, 중장기, 장기 계획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Ⅱ. 학습 계획표 작성의 실제

 

 이제는 학습 계획표 작성의 원리를 적용해서 실제로 학습 계획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기준으로 계획표의 예시와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계획표는 중장기, 월간, 주간, 점검표 4가지로 나눠서 제안하려 합니다.

 

  1. 중장기 학습 계획표

 

<표 1> 중장기 학습 계획표

 

 지면 관계상 국어, 영어, 수학만 표에 넣었지만, 탐구 영역을 추가할 수 있으며, 참고 사항 칸을 더 넓혀서 계획을 추진할 때 기억해야 하거나 초점을 맞춰야 할 중요 사항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2. 월간 학습 진도 계획표

 

 두 번째는 월간 학습 진도 계획표입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 전에 계획을 세워야 하며, 여기에는 OATS 중 AT를 포함해야 합니다. A는 과목별로 사용하는 교재를 말하며, T는 해당 교재를 학습하는 날짜와 요일을 말합니다. 학교 행사가 있는 날은 정상적으로 계획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계획표에서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합니다. 표의 ①, ②는 사용하는 교재를 뜻합니다. 되도록 각 과목과 사용 교재를 일정한 요일에 배치하되, 행사나 여건에 따라 월간 계획을 세울 때 미리 고려해서 배치합니다.

 

<표 2> 월간 학습 진도 계획표

 

 

  3. 주간 학습 생활계획표

 

 세 번째는 주간 학습 생활계획표입니다. 여기에는 OATS 중 AT를 포함해야 합니다. A는 교재와 학습 시간대를 뜻합니다.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어떤 과목의 어떤 교재를 학습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놓는 것입니다. 학기 중과 방학 때로 구분해서 크게 두 종류의 고정적인 주간 계획표를 세워두고 매일 규칙적으로 학습 생활을 해 나가도 좋습니다. 다만, 학기 중에는 월간 학습 진도 계획표에 맞춰 특정 주에는 정해진 루틴과 달리 주간 학습 생활계획표를 변경하기도 해야 합니다.

 

<표 3> 주간 학습 생활계획표

 

 

  4. 점검표

 

 마지막은 체계적인 매일 점검표입니다. 이것은 OATS 중 S(Systematic Check-up)에 해당합니다. Systematic Check-up은 Daily Check-up이라고도 합니다.

 

 점검은 매일 하루를 마치기 전에 해야 하며, 주간 단위로 점검표를 만들어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언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매일 기록하고, 되도록 해당 주간에 목표를 모두 완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점검해야 할 내용은 과목별 교재의 분량, 시간 등의 목표에 대해 정해진 요일마다 완결했는가, 미달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완료는 O, 부분 완료이면 분량에 따라 2/3, 1/2 등으로, 전혀 하지 못했으면 X 등 자신만의 평가 방식을 정해두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짧게 검토하고 표시합니다. 그리고 미완인 목표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을 이용해 보완할 계획까지 기록하는 것이 S(Systematic Check-up)입니다.

 

 꾸준하게 진행 상황을 점검하지 않으면, 계획대로 생활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점검표 양식의 예시입니다.

 

<표 4> 점검표

 

 

Ⅲ. 맺음말

 

 이상에서 학습 계획표의 원리와 실제 계획표 양식의 사례, 계획표 작성의 실제를 예시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계획표 양식은 하나의 사례이므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형식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장기, 중장기, 월간, 주간, 일간 등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되 자신의 실제 필요를 채울 수 있고 실행이 가능한 자신만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꾸준히 추진하는 것입니다. 하루와 한 주의 노력이 쌓이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값진 열매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모쪼록 고등학생, 혹은 수험생으로서 학습 계획을 세워 학업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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