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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2028 대입, 정시의 변화는 재학생에게 기회다

2026.05.11 180

배재고등학교 장지환 선생님

 

 

2028 대입의 핵심은 ‘재학생 중심 평가’로의 이동

 

 2028학년도 대입은 단순히 수능의 형태가 바뀌는 해가 아니다. 고교학점제, 2022 개정 교육과정, 내신 5등급제, 수능 선택과목 폐지, 통합사회·통합과학 수능 반영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첫 번째 대입이다. 따라서 2028 대입 정시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관점은 “어떤 과목이 유리한가?”가 아니라 “누가 이 변화에 더 잘 맞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분명하다. 2028 대입은 이전보다 재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정시는 재학생에게 불리한 전형으로 인식되어 왔다. 수능을 여러 번 경험한 N수생은 문제 풀이 경험, 시험 운영 능력, 학습 시간 확보 측면에서 재학생보다 우위에 있었다. 특히 선택형 수능 체제에서는 과목 조합, 표준점수 유불리, 탐구 선택 전략까지 결합되면서 반복 응시자의 전략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재학생은 학교 수업, 내신, 수행평가, 탐구 활동을 병행하면서 수능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정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2028 대입은 이러한 구조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수능은 공통과목 중심으로 재편되고, 대학은 정시에서도 학생부와 교과 이수 과정을 함께 보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분석에서도 2028 정시의 변화가 이른바 ‘정시파이터’식 대비를 완화하고,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학생부 반영은 3학년 2학기까지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라는 대학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정시 수능위주전형 안에서도 교과·서류평가가 당락을 가를 수 있도록 전형을 설계하고 있다.

 

 이것은 재학생에게 중요한 기회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과목을 선택하며, 수행평가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학업 과정을 쌓아 온 학생에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정시의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영향력 축소는 재학생에게 기회

 

 2028 대입에서 수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수능은 대학 지원의 기본 자격이며, 정시에서는 핵심 전형 요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회 자료에서도 수능 표준점수 체제와 수능 100% 전형은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지만, 최상위권 대학은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과평가나 종합평가를 추가하거나 전형을 분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 흐름은 재학생에게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정시에서는 수능 당일의 문제 하나하나가 절대적이었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도 수능에서 한두 문제를 실수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었다. 반대로 고교 생활의 충실도가 낮더라도 수능 점수만 높으면 합격이 가능했다. 그러나 대학이 정시에서도 학생부와 교과 이수 과정을 함께 보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능 성적은 기본 조건이 되지만, 최종 당락에서는 학교 수업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어떻게 선택했는지, 교과 활동에서 어떤 학업 태도를 보였는지가 함께 고려될 수 있다.

 

 이는 N수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N수생은 수능 준비 시간에서는 강점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 고교학점제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재학생의 과목 선택 맥락과 학교 수업 기록을 새롭게 만들 수 없다. 반면 재학생은 현재 교육과정 안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 활동을 통해 학업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 대학이 “수능 점수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했는가”를 함께 묻는 순간, 재학생의 경쟁력은 커진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다. 서울대는 정시에서도 교과평가를 반영하고 있고, 여러 주요 대학이 정시에서 교과 성적, 출결, 학생부 정성평가 등을 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2027 대입 분석에서도 정시는 더 이상 ‘수능만 잘 보면 되는 전형’이 아니라, 고교 3년의 학업 이력이 일정 부분 함께 검토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8 대입에서는 이 흐름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 범위가 공통과목 중심으로 조정되면 대학은 수능만으로 학생의 전공 준비도와 학업 깊이를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고교 과정에서 수학과 과학의 진로선택과목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수했는지,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다.

 

 이러한 평가는 재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재학생은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수행평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출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통해 자신의 학업 과정을 현재 상황에서도 만들어 갈 수 있다. 대학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본다는 것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처럼 특별한 활동을 많이 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선택한 과목에 성실하게 참여하며, 교과 활동 안에서 자신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라는 의미에 가깝다.

 

 따라서 재학생은 정시를 준비하더라도 학교생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과거처럼 “나는 정시니까 내신과 수업은 버려도 된다.”는 전략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대학은 수능에서 한 문제를 더 맞힌 학생이 반드시 더 우수한 학생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3학년 2학기까지 학교 수업에 매진하라는 신호를 전형 구조 안에 담고 있다. 이 방향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재학생은 학교생활 자체를 정시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다.

 

 

2026년 3월 학평은 2028 대입 전략의 출발점

 

 2026년 3월 학력평가 분석은 2028 대입을 준비하는 재학생에게 중요한 신호를 준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분석에 따르면 학교 내 사회·과학 과목 선택에 따라 학생을 분류한 결과, 자연계열 55.2%, 인문계열 41.0%, 미정 3.8%로 나타났다.

 

 계열별 표준점수 평균을 보면 자연계열 학생들의 학업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2학년 3월 학평 기준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표준점수 평균은 인문계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자연계열 우위가 뚜렷하지만, 국어와 사회에서도 자연계열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열에 집중되어 있다는 기존 흐름이 2028 대입 첫 적용 세대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자연계열 상위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자료 1> 2026학년도 2학년 3월 학력평가 분석 (출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도 2학년 학평은 중요한 해석의 근거가 된다. 연구회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일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기존에 비해 2028 대입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은 수시 전형의 실질 경쟁률 상승이다. 기존 대입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인원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 최초 경쟁률보다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28 대입에서 동일한 최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충족률이 올라간다면, 최저 기준이 지원자를 걸러내는 효과는 약해지고 학생부 성적, 논술 점수, 면접 평가 등 전형 본연의 요소가 합격을 가르는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학은 기존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반영 영역을 조정하거나 등급 합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재설계할 수 있다. 또한 수능최저 충족자가 늘어나면 수시에서 선발 인원을 채우는 비율이 높아져 정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재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니라 방향 설정

 

 2028 대입이 재학생에게 유리해진다고 해서 N수생의 강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N수생은 여전히 수능 학습 시간, 반복 응시 경험, 실전 감각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수능 100% 전형이 유지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서는 N수생의 경쟁력이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재학생의 약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재학생은 정시에서 수능 경험 부족, 학습 시간 부족, 선택과목 유불리, 학교생활 병행 부담이라는 여러 불리함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그러나 2028 대입에서는 선택과목 유불리가 줄어들고, 정시에서도 학생부가 반영되며, 고교 교육과정 기반의 학업 역량이 중요해진다. 이는 재학생이 학교 안에서 쌓은 경험을 입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확대된다는 뜻이다.

 

 특히 대학이 수능 100% 전형과 학생부 반영 전형을 병행하는 투 트랙 체제를 운영할 경우, 재학생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이 강한 학생은 수능 중심 전형을 활용할 수 있고, 수능 성적과 학생부가 함께 안정적인 학생은 학생부 반영 전형에서 추가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연구회 자료에서도 수능 100% 전형과 학생부 반영 전형을 병행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대입 체계의 N수생과 새로운 대입 체계의 재학생을 각각의 강점에 맞는 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구조에서 재학생은 더 이상 정시의 약자가 아니다. 오히려 학교생활과 수능 준비를 균형 있게 해 온 학생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2028 대입은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 있다. 대학별 시행계획, 수능최저 기준, 정시 학생부 반영 방식, 모집단위별 전형 구조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큰 방향은 분명하다. 대입은 수능 한 번의 점수만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함께 보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은 재학생에게 분명한 기회다.

 

 2028 대입을 준비하는 재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아니다. 수능 선택과목 폐지, 탐구 공통화,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 수능 영향력 조정은 모두 재학생에게 불리한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자신의 과목 선택과 학업 과정을 성실히 쌓아 온 학생에게 다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결국 2028 대입은 재학생에게 묻고 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 배움을 얼마나 성실하게 쌓아 왔는가?”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2028 대입은 재학생에게 다시 열린 기회다. 기회는 준비된 마음에 내려온다. 지금 학교 안에서의 하루하루를 입시 경쟁력으로 바꾸는 학생에게 2028 대입은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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