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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대학이 : 중앙대

2026.04.30 269

EBSi 대입상담실 이영선 선생님

 

 

 지난 4월 9일 중앙대학교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사건이었습니다. 기존의 고리타분한 강당 설명회를 탈피해, 애플이나 삼성의 신제품 발표회를 방불케 하는 언팩(Unpacked) 형식을 도입한 것부터가 파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충격은 그 화려한 조명 아래서 공개된 ‘CAU FORMULA 2028’의 실체였습니다.

 

 이 날 발표의 백미는 단연 ‘CAU 수능 케어’였습니다. 입시판에는 이른바 ‘수시 납치’라는 가슴 아픈 은어가 있습니다.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수능 성적이 전국 수석급으로 나와도 정시 지원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현행 제도를 비꼰 말입니다. 중앙대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대학 차원에서 해결해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수시에 지원한 학생이 수능을 치른 후, 가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더 높은 대학을 정시로 노려보고 싶다면, 중앙대가 수험생의 신청을 받아 수시 합격자 명단에서 스스로 제외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수험생을 일단 수시로 붙들어 놓으면서도, 그들의 보험 역할까지 자처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는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중앙대를 일단 지원하고 보자”라는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영리하고도 도발적인 신의 한 수처럼 보였습니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정시 전형의 판을 완전히 뒤흔든 ‘학종49’ 전형의 신설입니다. 기존 정시가 수능 100% 혹은 수능+출결 수준이었다면, 중앙대는 정시에서 수능 성적 비중을 51%로 대폭 낮추고 학생부 등 서류 평가를 무려 49%나 반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형 명칭부터가 '학술적 종합평가 49%'로 직관적으로도 전형의 특징을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갖춘 학생들 중에서 고교 3년간의 학생부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선발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 체제에서 등급 숫자가 아닌 기록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중앙대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정시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입시 이벤트는 단 4일 만에 멈춰 섰습니다. 중앙대의 발표 직후 교육부는 즉각적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행 시행령 제42조는 수시모집에 합격한 사람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는데, 대학이 합격자를 임의로 제외해 정시 길을 열어주는 것은 대입 질서의 근간을 흔든다는 논리였습니다. 결국, 중앙대는 4월 13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CAU 수능 케어' 전면 철회와 '학종49' 전형의 대폭 수정을 공지했습니다. '학종49'는 수능 비중을 67%로 상향하고 서류 비중을 33%로 낮춘 ‘수능67’ 전형으로 이름을 바꾸며 완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수능 점수 1~2점에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 체제를 보완하려던 대학의 노력이 현행 법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결국 대학이 독자적인 변별력을 확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해프닝을 단순한 실수로 보지 않습니다. 중앙대가 보여준 행보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대학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우수 자원을 확보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수능이 통합 과목 체제로 바뀌고 내신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은 이제 국가가 정한 룰을 넘어서서라도 자신들만의 변별 방식을 찾고 싶어 한다는 갈증을 드러낸 것입니다. 비록 '수능 케어'는 사라졌지만, 중앙대가 던진 화두로서 수시와 정시의 경계를 허물고, 기록과 역량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의지는 2028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 고2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제 학생들은 “수능만 잘하면 돼” 혹은 “내신만 챙기면 돼”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야만 합니다.

 

 이처럼, 철회 소동이 있었지만, 여전히 2028학년도 중앙대 입시에는 중요한 변화들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롯데시네마 발표 이후, 교육부와의 조율을 거쳐 확정된 2028학년도(최종 수정안)는 2027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단순한 연도 수정을 넘어선 체질 개선을 담고 있습니다.

 

<표 1> 2028학년도 중앙대 수시 전형 변화

 

 주목할 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의 평가 방식입니다.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중앙대는 이제 ‘전 과목’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처럼 잘하는 과목 몇 개만 챙겨서는 안 되며, 모든 과목의 성실도를 증명해야 합니다.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분화입니다. 2027학년도에 신설된 '성장형인재'가 2028학년도에는 완전히 뿌리를 내리며 학종의 주류로 부상합니다. 더불어, 면접의 강화입니다. 학종에서 면접은 단순한 확인 과정을 넘어,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인성을 검증하는 결정적 도구가 될 것입니다. 정시에서도 비록 49%는 아니지만 서류 평가가 도입됨에 따라, 정시 파이터라 할지라도 학교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완전히 놓아서는 안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표 2> 2028학년도 중앙대 정시 전형 변화

 

 발표 당시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학종49'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실질적인 수치를 조정했습니다. 당초 49%였던 서류 비중이 33%로 낮아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서류 반영이라는 본질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33%라는 수치는 수능 점수가 비슷한 상위권 구간에서 당락을 결정짓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수치입니다. 특히,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으로 산출한다는 점은, 수능 점수 1-2점보다 학생부에 기재된 전공 관련 심화 학습 기록이 뒤집기 한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제도적 한계 안에서 어떻게든 우수한 현역 고3을 확보하겠다는 중앙대의 의지가 데이터로 발현된 결과입니다.

 

 금년도에 적용되는 2027 대입전형과 비교했을 때, 2028 대입전형에서 중앙대 입시의 실질 변별력은 다음과 같이 이동합니다. 교과(내신) 등급(숫자)은 교과(내신) 세특(기록)으로, 즉, 5등급제 하에서는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보다, 그 등급을 받기 위해 어떤 심화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수능 만점은 수능 안정권 등급으로, 즉, 표준점수 싸움이 아닌 등급제 산출 방식(수능67 전형)에서는 실수하지 않고 상위 등급을 지키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됩니다. 정시 파이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즉, 정시에서도 33%의 서류가 들어가고 출결(개근)이 강조되면서, 학교를 떠난 정시 준비생(검정고시 등)보다는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재편되었습니다. 결국 중앙대의 이러한 데이터 변화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수능이라는 기본기를 갖춘 학생에게 가장 유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앙대가 던진 진짜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더 강조하면서, 2028학년도 대입 필승 전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전형의 경계가 붕괴되었기 때문에 수시파 또는 정시파와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중앙대의 ‘학종49’가 ‘수능67’로 명칭과 비율을 조정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시에서도 서류(학생부)를 33%나 반영한다는 사실은 이제 정시가 더 이상 수능 한판승의 영역이 아님을 선언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고2 학생들은 고교 생활의 태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자고 밤에 학원에서 수능 공부를 하는 방식은 중앙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가장 위험한 도박이 되었습니다. 이에 정시를 노리는 학생이라도 학교 수업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와 심화 탐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중앙대가 정시에서 보고 싶어 하는 33%의 서류는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대학의 전공 수업을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증거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내신 5등급제의 실시 때문에 등급이 아닌 전공 적합성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내신 등급 숫자의 변별력은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이제 1등급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어떤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는가와 그 과목에서 어떤 성취를 보였는가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이에 대비책은 명확합니다.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된 위계성 있는 과목 선택이 필수입니다. 공학 계열을 지망한다면 물리Ⅱ, 기하 등 심화 과목을 회피하지 않고 이수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그 과정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고스란히 녹아들어야 합니다. 결국, 중앙대는 숫자 뒤에 숨겨진 여러분의 학문적 열정과 깊이를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능의 자격고사화 대비책으로 최상위권보다는 안정적 상위권 전략이 요청됩니다. 중앙대가 정시에서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 위주의 산출 방식을 고민하고 수능 비중을 조정한 것은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될 미래를 대비한 포석입니다. 2028학년도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특정 과목의 대박을 노리기보다 전 과목에서 고르게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리스크 관리형 학습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수능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강력한 무기입니다. 국어, 수학, 영어라는 핵심 과목의 기초 체력을 완성하고, 탐구 과목의 통합 체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가장 기본적이지만 강력한 출결과 성실성이 요구됩니다. 중앙대가 정시 동점자 처리 기준에서 '개근'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단순히 학교를 잘 나오라는 뜻을 넘어,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존중과 성실성을 평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무단 지각이나 결석은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스펙보다 성실한 기록이 여러분의 가장 큰 아군이 되어줄 것입니다.

 

 

 중앙대의 이번 행보는 비록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입시판에 던진 충격파는 상당합니다. 파격적인 입시의 명칭은 사라졌지만, 그 안에 숨겨진 솟구치는 대학의 욕망은 더욱 정교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즉, 대학은 끊임없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려 할 것이고, 제도는 이를 규제하려 할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님이시겠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앙대의 이번 2028 대입전형 계획 발표는 대학이 더 이상 점수만 높은 기계적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수능 케어라는 당근은 사라졌지만, 대학은 여전히 여러분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표를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민할 것입니다. 1학년 때부터 이어온 관심사를 3학년 때까지 어떻게 심화시켰는지, 그리고 그 관심사가 수능이라는 객관적 지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일관성을 보여주십시오. 중앙대를 포함한 대학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되, 여러분의 고교 생활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중앙대학교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고등교육법 시행령-국가법령정보센터」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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