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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학생부 종합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2026.02.27 82

김포외국어고등학교 김문철 선생님

 

 

고3을 위한 학종 기초 가이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존재 여부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를 중심으로-

 

 

◈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이란 무엇인가요?

 

 대입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님들께서 빈번히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수능최저가 있는 게 유리한가요, 없는 게 유리한가요?”

 

 얼핏 보면 단순한 선택의 문제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 질문 속에는 훨씬 더 복잡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수능최저가 있으면 부담이 커 보이고, 없으면 왠지 기회가 넓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입은 단순히 부담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수능최저의 존재 여부는 그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 됩니다.

 

 먼저 수능최저가 왜 존재하는지부터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본래 정성평가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점수 하나로 학생을 줄 세우지 않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전형입니다.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했는지, 어떤 과목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는지, 전공과 연결된 탐구를 얼마나 지속했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는 매우 교육적인 방식입니다. 학생의 성장 과정과 맥락을 읽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성평가만으로 선발을 완결하기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뒤따릅니다. 평가자의 판단이 개입되는 순간, 사회는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공통 지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생깁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등장합니다. 수능은 전국 단위 공통 시험입니다. 같은 문제를 풀고,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채점한 공인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수능은 ‘객관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수능 점수가 학생의 모든 역량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점수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과정은 담지 못합니다. 등급은 현재의 위치를 보여주지만 노력의 방향성과 성장의 맥락은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대학은 최소한의 학업 수행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대학 수업은 고교 과정과는 또 다른 난도의 학업수행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수능최저는 바로 그 최소한의 학업 준비도를 확인하는 장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전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서울대는 학종의 철학을 가장 일관되게 유지해 온 대학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럼에도 지역균형전형에는 3합7이라는 수능최저가 존재합니다. 이를 두고 ‘학종인데 왜 수능을 보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곤 합니다. 그러나 지역균형전형은 고교 추천 기반 전형입니다. 학교별로 추천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고교마다 학업 환경과 내신 분포, 경쟁 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보정할 최소한의 공통 지표가 필요합니다. 수능은 그 역할을 합니다. 서울대는 수능 점수가 높다고 추가 가산점을 주지 않습니다. 단지 기준을 충족했는지만 확인합니다. 즉, 수능은 선발의 중심이 아니라 문턱의 역할을 합니다. 선발의 핵심은 여전히 학생부와 서류 평가에 있습니다.

 

 반면 고려대학교 학업우수형은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최저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흐름 속에서 고려대는 4합8이라는 강한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어렵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닙니다. 선발의 출발점을 정량 필터로 설정하겠다는 선언입니다. 4합8은 전 영역에서 고른 상위권을 요구합니다. 국어가 뛰어나고 수학이 약한 학생, 혹은 수학이 뛰어나고 탐구가 약한 학생이 보완 전략으로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부분적 우수보다는 전 영역의 안정성을 중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에서 수학을 요구하는 구조는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의문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문과인데 왜 수학 상위 등급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러나 최근의 학문 환경을 보면, 경제학, 경영학, 정책학, 국제학 등 인문사회계열의 상당수 전공이 데이터 분석과 통계적 사고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대학은 수학 점수 자체보다 수학이 보여주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봅니다. 수학은 상위권 변별의 핵심 지표이기도 합니다. 국어는 난이도 변동이 크고, 영어는 절대평가이며, 탐구는 선택 과목 편차가 존재합니다. 수학은 상대적으로 상위권 압축력이 강한 과목입니다. 고려대의 4합8은 이러한 구조적 판단 위에서 설계된 전형입니다.

 

 이와는 다른 방향을 선택한 대학들도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미래인재전형의 수능최저를 3합6에서 2합5로 완화했습니다. 홍익대 학종 역시 3합8에서 2합5로 조정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난도가 낮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배려’가 아닙니다. 수능을 ‘강한 탈락 필터’에서 ‘기초 확인 장치’로 이동시키는 전략적 조정입니다. 수능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지원자 풀을 확대하고, 내신과 학생부 중심 경쟁을 강화하려는 의도입니다.

 

 여기서 학부모님들께서 반드시 이해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수능최저 완화가 곧 합격선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능 장벽이 낮아지면 지원자가 늘어납니다. 특히 내신이 우수하지만 수능 성적의 변동성이 있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면접이 없는 구조라면 서류와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집니다. 그 결과 평균 합격 내신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충분히 발생합니다. 수능 부담이 줄어든 대신 학생부 경쟁이 강화되는 구조입니다.

 

 결국 수능최저의 존재 여부는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전형 설계의 방향성 문제입니다. 어떤 대학은 최소한의 학업 확인형 구조를 선택하고, 어떤 대학은 정량 압축형 구조를 유지하며, 또 어떤 대학은 내신 중심 경쟁 강화형으로 이동합니다. 대학은 자신이 확보하고자 하는 학생 집단에 따라 정량과 정성을 조합합니다.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는 이 구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전 영역 고른 상위권이라면 강한 수능최저 전형은 오히려 경쟁자를 줄여 주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내신과 전공 활동이 탁월하지만 수능 변동성이 있다면 완화형 학종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처럼 최소 확인형 구조는 다수의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수능최저를 없애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그 대학이 왜 그 기준을 유지하거나 완화했는지를 읽어야 합니다. 수능최저는 대학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어떤 학생을 원한다’라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읽지 못하면 전략은 흔들립니다.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는 서로 적이 아닙니다. 정량은 학업의 기본선을 확인하고, 정성은 그 위에서의 성장과 방향을 평가합니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완전한 선발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대학은 균형을 찾으려 합니다. 완화의 시대에도 압축을 선택하는 대학이 있고, 압축 속에서도 최소 확인을 유지하는 대학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입시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과정입니다.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전략이 보이고, 전략이 보이는 순간 불안은 줄어듭니다. 인문사회계열 지원자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수능최저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 분석이 정확할수록 선택은 분명해집니다.

 

 수능최저의 존재 여부는 대입의 본질을 가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학의 전략이며, 시대 변화에 따른 설계의 결과입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곧 준비의 시작입니다. ■

 

 

 

◈ 2027학년도 대입 학종의 구조 변화 핵심 – 수도권 상위 16개 대학을 중심으로

 

 2027학년도 주요 상위권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학생부종합전형은 크게 네 갈래로 재편되었습니다.

 

• 수능최저 없는 전통적 정성평가 중심형

• 최소 확인형 학종

• 강한 압축형 학종

• 신설된 ‘수능연계형 학종’

*최근에는 특히 네 번째 마지막 유형의 등장이 중요함

 

 

Ⅰ. 수능최저 없는 전통적 정성평가 중심형

 

<자료 1>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통적 정성평가 중심형 학교 및 전형

 

 → 이 유형은 수능을 배제하고 학생부학업역량탐구활동전공적합성 중심으로 선발합니다.

 

 

Ⅱ. 최소 확인형 학종

 

<자료 2>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최소 확인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및 전형

 

 → 이 구조는 ‘선발은 정성적 평가로 하지만, 최소 학업 기반은 필수 확인한다’ 라는 것입니다.

 

 

Ⅲ. 강한 압축형 학종

 

• 고려대 학업우수형: 4합 8

 

 → 정량적 필터를 강하게 걸고 그 안에서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구조.

 

 

Ⅳ. 최근의 변화 - 2026·27학년도 신설 ‘수능연계형 학종’

 

 여기가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 성균관대 융합인재 – 국, 수, 영, 탐(2) : 3합 6

• 한양대 학종 추천형 – 국, 수, 영, 탐(1) : 3합 7

• 중앙대 성장형인재 – 국, 수, 영, 탐(1) : 3합 6 (*영어 1, 2등급을 통합하여 1등급으로 간주)

 

ⅰ. 성균관대는 그동안 학종에서 수능최저를 두지 않는 대표적인 대학이었으나,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능 기준을 병행하는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상위권 안정 확보  

 - 정성평가의 변별력 보완  

 - 수능 성취 상위 집단 흡수 전략

 

ⅱ. 한양대 역시 최근 들어 수능최저 적용 전형을 신설했습니다:

기존의 ‘완전 정성 중심’ 구조에서 ‘부분적 정량 병행’ 구조로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ⅲ. 중앙대 또한 학종 일부 전형에 수능최저를 도입했습니다: 

중앙대는 특히 최근 몇 년간 학종 구조를 재편하면서 수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2027학년도는 명확한 흐름이 보입니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업역량에 대한 사회적 신뢰 요구 증가

• 수능 변별력 회복

• 상위권 안정 집단 확보 전략

• 지원자 구조 변화 대응

 

 → 대학들은 ‘학종의 철학을 유지하되, 수능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학종은 ‘수능 부담이 적은 학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2027학년도부터는 일부 전형에서 수능 대비가 필수 요소가 됩니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상위권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특히 내신은 좋지만 수능 변동성이 큰 학생, 수능은 강하지만 세특 밀도가 약한 학생, 이 두 유형의 전략 선택이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 결론

 

 2027학년도는 학종의 철학이 흔들린 해라기보다, 오히려 그 구조가 한층 정교해진 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제 학종은 수능이 전혀 필요 없는 전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전형도 아닙니다. 관건은 정성평가 위에 정량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고 결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변화는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상위권 전략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학종의 기본 철학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수능을 완전히 배제하던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위권 인문사회계열 지원자에게 정성 중심의 단일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수능은 단순한 선택 과목이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체 전략 속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

 

 

 

참고자료

2027 서울대 대입전형계획

2027 연세대 대입전형계획

2027 고려대 대입전형계획

2027 성균관대 대입전형계획

2027 서강대 대입전형계획

2027 한양대 대입전형계획

2027 중앙대 대입전형계획

2027 경희대 대입전형계획

2027 한국외대 대입전형계획

2027 서울시립대 대입전형계획

2027 이화여대 대입전형계획

2027 건국대 대입전형계획

2027 동국대 대입전형계획

2027 홍익대 대입전형계획

2027 숙명여대 대입전형계획

2027학년도 대입전형 깔끔정리(울산교육청)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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