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탐색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진짜 나에게 맞는 학과 찾기 여정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선생님과 부모님은 늘 “너는 어떤 학과에 진학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셨습니다. 그 질문은 늘 저를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과목은 분명 있었지만, 그게 어떤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어떤 학과가 나와 맞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명과학은 재밌는데, 이걸로 뭘 할 수 있지?’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정말 ‘나에게 맞는 학과’를 찾는 여정을요. 처음에는漠然하게 의예과와 심리학과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 모두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생명과학과 윤리, 심리 관련 수업이 유독 재미있었고, 관련 진로로 이어지는 길을 막연히 상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진로진학 정보를 검색해 보면, 모든 학과가 그럴듯하게 보이고,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 방법으로 학과 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 교과 수업 속 탐색 단순히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 아닌, 수업 시간에 제가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질문이 저절로 생기는 단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수업, 친구에게 다시 설명하고 싶었던 주제를 적어봤습니다. 생명과학 수업 중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스트레스 조절 기전’을 배울 때 유난히 몰입도가 높았고, 이런 주제에 대해 나도 모르게 더 찾아보게 되는 자신을 보며 ‘인체 시스템과 뇌, 감정의 관계’에 끌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 독서와 영상 기반 확장 이후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스스로 확장해 보기 위해 관련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십대의 뇌』, 『정신과 의사의 뇌 이야기』, 『내 몸을 나보다 더 잘 아는 뇌』 같은 책을 읽으며, 의학, 뇌과학, 심리학이 생각보다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생명과학이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삶의 질, 심지어 스트레스와 성취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또한 유튜브에서 ‘의대생 브이로그’, ‘심리학과 현실’, ‘뇌과학 연구자 인터뷰’ 등 다양한 전공생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단순한 전공 소개가 아닌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엿보았습니다. ‘내가 이 학과에 간다면 저런 고민을 하게 되겠구나’ 하는 공감이 생기며 진로가 점차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 보고서와 활동으로 연결 탐구 활동은 저의 진로 탐색을 더욱 구체화시켜 준 계기였습니다. 저는 ‘수면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 ‘스트레스와 뇌의 반응’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고, 단순히 통계 분석을 넘어서 수면 부족이 전두엽 기능에 미치는 영향, REM 수면과 감정 조절의 관계까지 연결지어보며 생명과학과 정신건강, 뇌과학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몸소 체감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의공학’, ‘정신건강의학’, ‘뇌인지과학’, ‘의예과’처럼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정, 뇌, 건강을 탐구하는 융합 전공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훨씬 선명한 목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탐구가 단지 보고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로 방향의 나침반이 된 셈입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학과는 검색으로 찾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질문하고 연결해보며 발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친구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떤 학과에 갈까?”를 고민하기 전에 “내가 무엇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무엇을 오래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라고요.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한 탐색은 결국 저를 ‘나만의 학과 기준’을 만들 수 있는 단계까지 이끌어주었습니다. 진로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좁혀 나가는 여정이라는 걸 이 과정을 통해 배웠습니다.이제 저는 명확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궁금해했던 것, 그것이 나의 진로로 이어지는 길이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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