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얏호 멘토입니다. 이번 글은 20일도 남지 않은 수능을 준비하시는 고등학교 3학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을 드리고 싶어 쓰게 되었습니다. 막막하고, 불안하고, 초초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하는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고민하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시로 대학을 온 입장에서 정시만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에게는 제 이야기가 공감이 덜 될 수 있겠지만, 모두가 대학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삶 어딘가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하나로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다 지치신 분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열심에 회의감이 드시는 분들, 그 밖에 시험으로 마음이 불안하신 모든 분들께서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전 스토리 노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고등학교 당시 끊임없는 학업 스트레스로 마음의 우울을 꽤 오랫동안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려 노력했지만, 늘 공허함과 불안함 속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고 싶은 마음에 외적으로 보여지는 평가인 수행평가와 단체활동에만 집중하였고, 그 결과 내신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가면을 쓰는 것과 같은 활동만이라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꿈도 없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도 없었습니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주변에 잘난 친구들을 보면 언제나 그들 앞에서 작아졌고, 좋아하는 것 또한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속였습니다. 제가 지금 선택한 이 전공이, 제가 좋아해서 미쳐 있는 것인 양 활동을 만들어서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기뻤습니다. 지금도 제가 선택한 전공에 만족하며, 공부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전공 공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수능을 앞둔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 운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결국 수시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수능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대학에서, 대학을 졸업해서, 혹은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펼쳐 나가시는 삶이 더 중요합니다. 즉, 이 글의 요지는 대학 이상으로 주어지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경험해나가실 일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수능은 그 경험의 배경이 되어줄 하나의 사건입니다. “수능은 전체 인생에 있어 작은 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수능에 대한 압박감을 덜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충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꼰대같은 말일 수 있지만, 대학에 와서 막상 대학생활이라는 것을 경험해보니 고등학교 때 보는 세상의 시야는 매우 좁고 한정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고, 더 넓은 세계가 있고, 그 가운데 존재하는 작은 ‘나’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얽매여 있을수록, 그래서 고통스럽고 힘들다면 그 시야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이 여러분들의 경험을, 시야를, 배경을 넓혀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시고 남은 기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시되, 수능에 너무 매몰되어 고통받으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이 안에 대단한 변화를 이루기 힘들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무엇인가를 대단히 바꾸려고 하기보다, 지금껏 착실히 해왔던 노력들을 마지막까지 붙드는 ‘끈기’가 중요합니다. 스스로를 더 믿어주시고, 토닥여주세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잠도 더 주무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집중이 안될 때는 잠시 멍을 때리거나 산책을 하면서 쉬는 시간을 꼭 가져주세요. 모쪼록 멘탈 관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수능을 응시하시는 모든 멘티분들, 화이팅입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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