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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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고등학교 김대식 선생님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인문계열 논술 전형은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출제 유형의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지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인문 논술의 흐름을 분석해 볼 때, 2027학년도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단순 암기 지식 대신, 복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서술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서 논술 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큰 만큼, 이 전형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인문 논술 대비는 '글쓰기'라는 추상적인 영역을 넘어,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문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인문 논술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첫 번째 언어논술(통합형), 두 번째 언어논술+수리·통계 복합형, 세 번째 약술형·교과서술형 논술으로 분류되며, 각 유형은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사고방식과 대비 전략이 다릅니다. 본 칼럼에서는 2027학년도 대입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논술 유형별 특징과 대학들의 변별력 확보 전략을 살펴보고, 논술 준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인문 논술의 정통 : '인문·사회 통합교과형' 언어논술
인문계열 논술의 가장 일반적이고 광범위한 유형은 언어논술(인문·사회 통합교과형 논술)입니다. 가톨릭대, 건국대(인문),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인문) 등 20여 개 주요 대학들이 이 유형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인문논술 전형의 근간을 이룹니다.
이 유형의 핵심은 고등학교 국어 및 사회 교과의 다양한 과목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출제한다는 점입니다. 대학이 공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제시문의 배경지식은 교과서 내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이를 결합하여 비판적 사고, 비교 분석, 대안 제시 능력을 심층적으로 측정합니다.
문항 구성은 대개 2~3개의 큰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문항 내에 소문항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수험생은 제시문들을 정확하게 독해하고 그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독해력)과,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나 논리적 구조를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서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 정통 언어논술은 배경지식의 단순 암기보다는 교과 수업을 통한 지식의 다면적·통합적 결합 훈련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2. 변별력의 핵심 : 수리·통계 자료 분석 능력을 요구하는 상경·사회 논술
인문계열 논술에서 변별력을 가장 확실하게 확보하는 영역은 수리 논리 및 통계/도표 분석 능력을 요구하는 복합형 논술입니다. 주로 상경 계열(경영, 경제)이나 사회계열에서 출제되며, 이는 단순한 언어적 이해를 넘어 수학적 개념과 풀이 방법을 인문학적 논증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이 유형을 채택하는 주요 대학으로는 경희대(사회), 숭실대(경상), 중앙대(경영경제), 한양대(상경) 등이 있습니다. 특히 상경 계열은 도표, 그래프, 통계 자료를 해석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문항을 반드시 포함하며, 때로는 수리 논증형 문항을 별도로 배치하여 인문계열 내에서도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별하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대학들의 선발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성균관대는 2027학년도에 논술우수(언어형)과 논술우수(수리형)을 분리하여 선발함으로써, 수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수리논술 대비가 필수임을 공식화했습니다.
또한 연세대는 언어논술, 영어제시문, 그리고 수리·통계 또는 과학제시문을 통합하여 출제하는 다면적 사고형 논술을 요구합니다. 연세대 논술은 수리적 사고를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고 도표 해석 능력을 요구하며,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출제되는 경향이 강해 수험생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 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탐구 교과서에 나오는 도표를 함수화하여 표현해 보거나, 교과 지식을 다면적·통합적으로 결합하여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3. 글로벌 인재 선발의 기준 : '영어제시문 포함형' 논술
최상위권 및 국제화 지향 대학들은 단순히 한국어로 된 제시문만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영어제시문을 포함시켜 국제적인 소양과 영어 독해력을 논술 전형에서 간접적으로 검증하고자 합니다.
연세대, 이화여대(인문Ⅰ), 한국외대(인문) 등은 논술고사에서 영어제시문이 포함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어, 해당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영어제시문의 정확한 독해와 한국어 논술 맥락으로의 논리적 통합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이화여대(인문Ⅰ)와 한국외대(인문) 유형은 언어논술과 영어제시문만을 요구하는 반면, 연세대는 여기에 수리·통계나 과학제시문까지 통합하여 가장 복합적인 유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어제시문이 출제되는 논술은 영어 독해력을 통해 인문학적 제시문의 이해를 돕거나, 혹은 영어제시문 자체가 비판적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영어 지문의 난도가 높지 않더라도, 이를 정확히 파악하여 논리적 서술에 활용하는 능력은 중요한 변별 요소가 됩니다.
4. 인문계 논술의 새로운 트랜드 : '약술형 교과 서술형' 논술의 확장
2027학년도 인문계 논술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약술형 논술의 확장입니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실시되던 이 유형은 국민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하며 합류함에 따라, 이제 서울 소재 4개 대학(국민대, 삼육대, 상명대, 서경대)을 포함하여 다수의 대학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약술형 논술은 전통적인 통합교과형 논술과 달리,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출제됩니다.
(1) 국어+수학 혼합형 : 가천대, 강남대, 국민대, 삼육대, 상명대, 서경대, 수원대 등 다수 대학이 이 유형을 채택합니다. 다만 서경대는 모집 단위 구분 없이 국어 4문항, 수학 4문항으로 구성하는 등 대학별로 문항 비율에 차이가 있습니다.
(2) 국어/사회 교과형 : 한국기술교대는 국어와 사회 교과에서만 출제합니다.
(3) 수학 단일형 : 한국공학대는 인문계 모집단위와 무관하게 수학으로만 평가합니다.
약술형 논술은 문항 수가 8~15문항(주로 10~15문항)으로 통합교과형 논술보다 많지만, 각 문항에 대해 간결한 답안 작성을 요구하며,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많아 수능 준비와 연계하여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인문계열은 자연 계열에 비해 국어 문항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수험생은 약술형 대학 지원 시, 단순 서술 능력보다는 정확하고 빠른 정답 도출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2027학년도 인문 논술, 맞춤형 전략 수립의 중요성
2027학년도 인문계 논술 전형은 대학별 유형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수험생들에게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논술 대비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첫째, 지원 대학의 논술 유형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통합형 논술을 준비할 것인지, 수리·통계 복합형을 준비할 것인지, 혹은 약술형 논술을 준비할 것인지에 따라 학습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국민대 논술 신설처럼 유형이 변경된 경우에는 반드시 대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유형을 확인하고 모의 논술을 통해 출제 문항을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공식 자료를 활용한 실전 연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모의 논술고사 문항과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해당 대학의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입니다.
셋째, 논리적 서술의 체계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논술은 결론뿐만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하는 논리적 과정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복합형이든 통합형이든, 제시된 논리를 비약 없이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작성하는 훈련을 통해 채점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고득점의 핵심입니다.
인문 논술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번에 다 준비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통적 언어논술 중심 대학(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인문) 등)을 목표로 한다면, 국어·사회 교과 기반의 제시문 독해력과 비교·비판·대안 제시 훈련에 시간을 더 써야 합니다. 반대로 상경·사회계열 복합형(경희대 사회, 중앙대 경영경제, 한양대 상경 등)을 노린다면, 수능 수학 대비 과정에서 도표·그래프를 언어화하는 연습, 경제·통계 자료를 글로 풀어 쓰는 훈련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약술형·교과 서술형(국민대, 상명대, 서경대 등)은 수능과 유사한 짧은 풀이 중심이므로, “서술 논술”이라기보다는 “정답 도출 속도와 정확도”를 평가한다고 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2027학년도는 논술 전형의 문이 넓어진 만큼, 철저한 유형 분석과 전략적인 맞춤 대비를 통해 입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표 1> 2027학년도 논술 유형별 인문 논술 분류
참고 자료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각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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